




20년 학교 상담사의 현실적인 마음 처방전!<10대부터 마음을 지키는 연습> 읽어봤습니다청소년과 부모님, 교사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은 책이랍니다저자는 35년간 상담사로 일했고그 중 20년간은 학교 상담사로 활동해 왔는데요청소년기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어머니와 갈등을 겪으며 내 인생은 스스로 선택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해요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마음을 지키는 15가지 기술을 나누어 소개하고 있어하루에 하나씩 배우고 익힐 수 있답니다10대에 반드시 알아야 할 내 마음을 지키는 최소한의지식과 기술, 나와 잘 지내는 법, 타인과 기분 좋은 거리두기 연습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요저자와 편집자 K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K는 입학점수가 높은 고등학교에 추가 합격으로 들어간 후 3년 내내 자신을 낙오자로 느꼈다고 해요성인이 되어 심리학 관련 도서를 편집하며청소년 시절 마음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면 그렇게괴롭지 않았을거라고 아쉬워했다고 합니다이렇듯 이 책은 부모님과의 갈등,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불안 등흔하지만 치명적인 고민으로 힘든 청소년기를 보낸 저자와 편집자가 의기투합해 탄생했어요책 말미에는 이제까지 소개한 '마음을 지키는 15가지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어요10대에 반드시 알아야 할, 내 마음을 지키는 최소한의 지식과 기술 <10대부터 마음을 지키는 연습>을 읽어보세요
블링마마님
호기심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이젠 5월의 첫날 출간될 무언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라게되는 앤솔러지. 2023년만 해도 9월 1일에 출간되었지만, 이후부터는 진짜 근로자들이 작정하고 쉴 수 있도록 판 깔아 놓은 그날, 근로자의 날에 맞춰 출간이 되고 있다. 나도 이구역 고인물에 닳고 닳아 약아빠진 대감님집 노비라 근로자의 날 휴무에 맞춰 이 때 읽어줘야 맛이 더 산다는 듯 아주 잘근잘근 씹어먹는 이야기들 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매년 알아서 구입해 읽고있는 아주 착실한 독자라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않아도 손 안 닿는 등짝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기분이 들어서 보게된다.먹고 사니즘, 드러워도 어쩌겠어. 나를 고용해준 고용주님이 계신 곳이니 아침 댓바람부터, 아니 어제 자기 전부터 내일 출근 하기 싫다는 건 기본옵션이요 가다가 차 사고라도 나면, 갑자기 회사 서버가 먹통되면, 회사에 불이라도 나면이라는 오만 가설을 다 세우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내 기대와 달리 너무 무탈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어떻게 정신줄 잡고 살지, 나만 이딴 진흙탕에서 짱뚱어마냥 파닥거리며 죽을동 살동 하는건 아닌지 묻고 싶을 즈음 읽게되니 타이밍이 기깔나다는 말 말고는 다른 표현법이 없다. 오늘의 나는 뻘짓하고 있는게 아니라 살아내고 있는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순간임을 마주하게된다. 역시 거울치료가 답이다. 남이 잘 되는 꼴보다 남이 나랑 똑같은 걸 당하고 사는 꼴을 보는게 더 편하달까.(내가 생각해도 놀부심보가 따로 없군)이번엔 특수성을 띠고 있는 직업군들의 이야기였다. 기자, 예능 PD, 방송과 교육 현장 경험을 토대로 꾸려진 이야기들. 그리고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품까지. 헌데 내가 겪어낸 이야기들이 눈에 밟혀 이 바닥은 10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구나로 종결 짓게 만들었다. 과거 일이 스믈스믈 떠오르는 것이 아주 단단히 얹힌 기분으로 이야길 마주하게 했다. 웨딩 헬퍼, 현직자와 퇴사자, 승진 심사. 올해도 딴 사람 이야기처럼 한 발짝 멀리 떨어져서 공감하긴 글렀다. 겪어낸 얘기들이 책 속에 박혀 있어서 과거를 떠올리기 충분했고, 사람이 바뀌고 장소가 바뀐들 이노무 집구석(회사 구석이라 해야하나?) 바뀔 생각이 없는 집단임을 확실하게 직시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우리의 투어_ 적은 그토록 분명한데 왜 나는 이들에게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게 되는 걸까......위치가 애마하면 방패막이 해 줄 윗선도 없고(있다 한들 오너 일가가 대부분), 총알받이 노릇을 톡톡히 하게되는 위치. 위아래, 앞뒤 골고루 욕먹는 욕받이의 실정이 딱 이 자리가 아닐까 싶다. 사측을 대표하는 실무자 이다보니 거래처에서는 미안하지만으로 시작하는 각종 요구사항. 내가 해 주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나도 까보면 똑같은 실정임에도 나는 그들에게 머리를 숙여야 한다. 사측 대표와 거래처 간의 확성기 노릇이지만 온전히 그 내용을 전달하는 소리통이 아니라 간쓸개 다 빼어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대변해야하는 드럽고 치사한 세치혀도 필요한 상황. 돈 달라고 미안해하고, 돈 못준다는 말을 미안하다고 전해야하고(오너는 미안함을 모른다는게 학계의 정설이지), 미안해야 할 사람만 미안해 하지 않는 그런 어정쩡한 관계들. 돈으로 얽혔지만 돈 만 없는 의미 상실의 관계.📖우리의 투어_ 가난은 가난을 알아보는 법이었다. 근로자를 대표해 목소리 내줄 사람이 없는 개인기업 혹은 가족기업. 솔직히 말해서 쉽게 자를 수 없는 조건을 갖춘 기업, 잃을 게 많아서 여론을 무서워하고 직원들을 어르고 달래야 하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렇다고 내가 뭐 엄청나게 대단한 환경을 바라는 건 아니었다. 그저 총무과와 인사과가 따로 있는 정도. 파티션으로 자리가 나뉘어 있고, 식대 카드 한 장을 여럿이 돌려쓰지 않는 곳.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청소 노동자가 있어 직원들이 직접 휴지통을 비우지 않아도 되고, 컴퓨터에 워드나 어도비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이 정품으로 깔려 있는 회사. 현실 자각의 시점으로 넘어간다. 이러한 착각과 현실 직시의 흐름은 아마 고등학교 때 일 것이다. 고1땐 이름난 대학을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고2땐 서울에 있는 대학이면 감지덕지라 했다. 고3땐 일단 4년제라도 가보자 라는 마음. 그렇게 시야 축소 기능이 철모르는 학창시절에서 끝나리라 생각하지만 사회물 먹다보면 직군 고르기 방식또한 깃발 꽂은 모래성에 이것저것 가르고 뺀 후 남아있는 의미마저 소실한 모래성을 만나게된다.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최악의 조건이며 가,족같은 회사이기도 하더라. 나도 몇번의 입사와 퇴사를 하며 이 생활 후 정착을 한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럼에도 책속에서 열거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곳은 아니다. 청소 노동자는 개뿔, 법적으로 쉴 수 있는 휴게 공간마저 없어 각자의 개인 차량으로 가서 쉬는 실정이며, 쉽게 자를 수 없는 조건을 갖춘 척 하며 근로 규칙을 공증받았다 하지만 그게 사측을 위한 공증이지 근로자를 위한 배려는 아니라는 걸 안다. 오죽하면 퇴사 할 때 다시는 이 판에 들어서지 않으리라 말하며 나간 직원이 모든 행태를 고발해서 과태료 보다 직원들 밀린 연차수당 일부 지급으로 퉁치는 통수 부리는 곳이다. 정말 가,족같은 회사 같지만 진짜 몇대째 가족이 운영 할 회사이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수순은 여전하며 대접이 얼마나 크느냐에 따라 갈릴 뿐 그나물에 그밥이다. 오늘도 나는 고대하며 하루를 산다. 아무런 이슈 없는 날로 하루가 마무리되길. 출근 할 때 오너의 차가 미리 주차되어있지 않길. 퇴근 할 때 전화기를 돌려 놓지 않아도 되는, 일과 이후 상시대기 상태로 대기전력을 쏟을 일이 없기를. 그렇게 나는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에 별거 이상의 기대를 하며 살고 있다.📖방송 사고 경위서_ 그건 부끄러움이었다.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대단하다고 믿었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중요하지 않다고 믿었다. 그리고 돌아보지 않으려애썼다.방송국이 배경이 된 직장의 에피소드겠지만 이건 어디든 심심찮게 보는 사건발생-경위서작성-담당자 라인 정직,감봉등의 징계 마무리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내가 직접 호작질 벌여서 판친 것이 아님에도 수습을 해야하는 아주 성가신 상황. 정작 깽판친 놈은 해당 소속 아니니 열외 상태이고, 남아있는 그 집안 식구끼리 니탓내탓하며 결국 아랫것들이 죄송합니다로 조아리는 흐름을 보여주고있다. 거기에 곁다리 껴 있는 궁현도 제작 담당 탄도 연관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적잖히 타격을 입는 불똥 튀어버린 존재들. 탄이 경위서를 바로 송부하지 못한 것, 계속 주저하며 경위서에서 정당한 잘잘못과 현상 직시의 시선은 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경위서 초안과 발송안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전 후 기록물을 보면 모두 팩트에 기반되어 작성되어있다. 다만 어느 지점을 우위에 두어 수습안을 꾸릴지에 대한 것을 보여주고있다. 사건의 현상에 기반을 두었던 초안을 보면 사고 발생의 단면을 보여주고있고, 그로인해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를 인정하고 있다. 송부된 작성안에는 그 일이 일어 날 수 밖에 없던 이전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로인해 사건이 이뤄질 수 밖에 없음을 먼저 알리며 사고낸 놈들로 인해 대응 못한 자신이 문제가 아니라 그 너머의 관계정리에 포커스를 둔 후 사고 이전의 상황에 대한 진짜 미안해야 하는 이유를 수면위로 올려두었다. 자, 그러면 이 사안은 누구 하나 모가지가 잘려 나가는게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고에 대한 징계를 찾아보겠지. 탄이 이놈 쓸개 빠진 놈 같더니 뒷 줌치에 쓸게 한무더기를 숨겨놓은게 분명해 보였다.(멋지다는 말!)📖이모라는 직업_ 순백색의 신부 옆에 선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이어야 한다. 이상하게 가장 진한 색인데도 검은 옷을 입는 순간, 투명해진다. 신부의 뒤에서 베일을 잡고 버진 로드를 걸어도, 신부의 옆에 붙어서 화장을 고치고 있어도 사람들 눈엔 그녀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때마다 정혜씨는 투명 인간이 된 느낌이었다.나는 정혜씨같은 분들에게 일을 배정하는 업무를 2년 동안 했다. 웨딩홀 매니저였다. 그 직군도 정혜씨랑 별반 다르지 않다. 세상 화려한 곳에서 일하지만 색이 없는 사람으로 존재해야했고, 듣는 귀는 많아도 뱉어내는 입은 예쁘고 좋은 것만 빚어내야했다. 단숨에 이리저리 눈알을 굴려 누가 신부 가족인지, 돈줄을 쥔 사람은 누구인지, 이 집구석 미친자가 누군지 살피고 빠른 판단이 필요했다. 기분에 따라 지폐 한장이 더 얹어지기도 했고, 다 괜찮다 하지만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든 것이 파국으로 치닫는 순간도 심심찮게 봐왔다. 내 엄마 아빠도 아닌데 어머님 아버님을 입에 달고 살아야했고, 퇴근을 위해 옷을 갈아입을 때면 전생에 나는 간신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내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사는 삶. 그걸로 내 밥줄을 이어가는 과정. 그날의 기분과 순간의 기운이 누군가에겐 고단한 종아리와 빨갛게 눌린 어깨죽지. 그리고 끼니를 잊은 허한 속내를 보상받기 위한 애쓴 노력의 결과물이라는걸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알아 주다=군말없이 돈을 주다)📖경희와 경희 아닌 것_ 작은 회사라도 너를 써주는 데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월급을 따박따박 받는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무서운 거다, 고정적으로 돈이 들어온다는 거. 무조건 성실히 일하고 윗사람에게 잘 보이거라.고미숙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희. 그러나 고미숙의 말이 너무 현실이라 부정할 수 없는 독자. 일하고 월급 받는게 당연하다 여기는 경희이지만 일하고 월급 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 곳도 더러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아 세상 물정 더 익혀야겠구나 라며 속앳말을 하게 했다. 세상 이치라고 말하는 도리와 질서 같은 으레 당연한 일들. 하지만 그 기대를 꺾어버리듯 당연하지 않도록 꾸려내는 꼼수는 늘 존재하고있기에 고미숙은 경희에게 알려준 건데, 생각해보면 이 이치를 잊고 살 만큼 당연한 집단에서 일하는걸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대기업에 갈 순 없고, 모두가 인정할만한 복지가 우선시되는 직장에 출근 할 수 없음이 씁쓸해진다. 일하는 것도 열심히였고, 늙는 것에도 열심히가 옵션인 미숙을 보는 경희. 그 열심히의 기본값이 멈추지 않아야 미숙은 덜 늙을 수 있을 듯 보였다. 나의 어머니나 고미숙은 이러한 '열심히'와 '이 한몸 받쳐'의 개념이 기본 전제가 되어있는 근로자의 삶으로 세상을 버텨냈다. 나 역시 그녀들의 삶이 정답이라 보고 살아왔기에 이게 정확한 답으로 살았다. 고미숙과 경희의 세상이 다른데 경희와 경희의 아랫연차는 또 오죽할까 싶은 생각(헌데 경희같은 막내 레벨은 이런거 저런거 비교할 여력이 없다. 내가 제일 힘들다는 것만은 명확하게 인식이 되니 자괴감과 회의감이 모든걸 덮어버린다). 필요하다는 말을 피로하다는 걸로 들어먹는 지우와 경희 사이만 봐도 누군가에겐 이 과정이 필요한 것이고, 일련의 부단함이 피로함으로 먼저 닿아버린다는걸 생각하면 쉬운 건 어디에도 없음을 느끼게 만든다.📖퇴직금 돌려받기_ 오늘 처음 보았지만 어떻게 살아왔을지 짐작되는 자기 또래의 이 여자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아서. 물론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우리 모두 어느 정도 잘못되어간다. 받아들여야 하니까. 우리가 삶을 바쳐서 돈을 버는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증오하게 된다. 우리를 남김없이 발라먹으려는 상사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일을 너무 잘해서, 일을 너무 못해서,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말을 너무 안 해서. 이문은 그랬다. 언제나 누군가를 마음속에서 죽이고 있었다. 상사든, 동료든, 후배든, 선배든, 누군가는 항상 죽여야 했다. 그들은 이문을 위해 죽어 마땅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러니 안 망가질 수 있나, 사람이.진해정이 말하는 우옥현.진해정을 바라보는 송이문. 뭔가 낌새가 묘했다. 남을 떠올리는 것에 이토록 정확하고 세세할 수가 있는게 이상했다. 직장인 나부랭이의 삶이 길어 질 수록 눈치만 빨라지는 것. 역시나 그랬다. 진해정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회사에서 시들어갔던건지 눈에 그려졌다. 어쩌면 송이문의 훗날 모습도 이런건 아닐지, 업무 오류를 알지만 다들 쉬쉬하고 폭탄 돌려막기 하다 줄행랑 친 건데 너무 FM대로 살아온 이문이 괜히 벌집 건드린건 아닐지에 대한 우려까지도. 잘 하면 본전, 못하면 쪽박이라는 그런 룰. '칭찬은 바라지도 않아요, 현상유지만 하게 해주세요.' 바라지만 중간도 못 되는 어딘가 붕 떠있는 자신의 위치. 포상은 없고, 감봉만 있을 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훈계는 사람을 주눅들다 못해 지하로 끌어 내리는 아주 신박한 기술이 있다는 걸 또 한번 실감하게 했다. 이제 궁금하지 않다고.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어떤 사람이 될지. 그런 게 궁금하면 사람이 제정신으로 살 수 없다고. 느낀다. 이 사정 저 사정 봐주다간 내 사정을 못 들여보는 꼴을 아주 호되게 경험했다. 역시나 회사 생활은 흐린 눈에 경주마 눈가리개 장착하고 보고싶은 것만 보며 살아야 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아무도 내 사정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걸 항시 명심하며!📖빈칸 채우기_ 월급을 받으면서 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아이유나 차은우는 아니니까요.회사에서 낭만 찾기는 미련한 짓임을 상기시키는 신입의 한 마디. 회사 생활이 드라마나 웹툰같을거라 생각하는 선임을 한심하게 바라보지만 절대 티를 내어선 안된다는 생각에 수위 조절해서 뱉은 말 처럼 느껴졌다. 꿈과 미래를 쫒아 여기까지 온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실과 재정에 맞춰 온 사람이 더 많다고 보는게 명확한 조합일텐데, 면접관 앞에서 하는 말처럼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자는 듯한 건설적인 무언가를 바란 질문은 아니었겠지. 그저 어색한 공기를 없애고자 던진 말에 현실직시의 가시박힌 매질을 당한 뉘앙스였다. 각기 다른 성장과정과 생활반경이지만 그저 한 달 후 입금되는 금액을 기대하며 모인 이들이다. 누군가는 승진 심사를 위해 에너지를 쥐어짜며 간신배보다 더한 아첨으로 서류의 날인을 요청 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저 이러한 직군에 발을 담근 이력만 필요로 하니 무사안일의 날로 하루를 버틸 것이다. 승진 하면 뭐가 달라지냐고? 월급이 오르겠지. 직급 수당이 붙을 테니까. 그거 말고 달라지는거? 글쎄, 딱히 없었다. 드라마틱한 수직 인사 이동이 아니고서야 거기서 거기인 한발 올라서기는 티도 안 나는 발돋움이니까. 마지막 빈칸채우기 단편에서 우희가 말한다. '인간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더라.' 로 입사 동기의 승진을 축하하며 깔깔거리지만 이게 현실이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로 확실히 말하는게 맞겠지. '나도 안 변하지만, 너도 안변하는구나.' 를 정확하게 인지하며 상대를 마주해야한다. 돈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루치의 나를 갈아서 납품을 해야 그에 상응하는 댓가가 하달되는 방식. 그게 한 주가 되고 한 달이 되며, 열두 달이 모여 한 해 치의 연봉이 되며 우린 그걸 손에 쥐게 된다. 피같은 돈이라고 하는 이유가 내 분신과도 같은 육신의 일부를 갈아넣었기에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그래서 못 받으면 화가나고, 비교하면 고달프고, 내 자리가 없으면 필요충분하지 않는 존재처럼 여겨져 자괴감이 드는 것이겠지. 그래서 항상 피곤하다. 그 나물에 그 밥같은 존재들의 집합이자 하나의 사회와도 같은 회사 속에서도 개중에 내가 낫다며 눈에 튀어야 레벨 상승의 기회라도 주어지니 말이다. 좀 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며 존재감을 주입시키는 부단한 노력들. 누군가는 임원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며 밥시중, 골프시중, 집안 대소사 시중을 드는 루트를 택할 것이고, 누군가는 아첨에는 젬병이라 실적이라도 올리고자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의 노고가 든 것으로 이력을 줄세울 것이다. 눈에 띄도록 반질반질하거나 여기저기 쓸모가 있어 손이 잘 가는 공구가 되길 자처하는 눈물겨운 자기 PR의 삶. 당신은 안 그럴거 같지? 아닌 척 해도 다들 각자만의 대응법으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무던히 물장구치고 있을게 빤하다. 재미까지 바라는건 욕심인거 안다. 아는데도 일말의 재미라도 맛 봐야 일할 맛이 나지 않겠냐고 말하고 싶다. 동료와 쿵짝이 맞는 업무 진행 속도라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내 손에 쥐어진 성과라는 꽉 닫힌 결말, 기대 안 하는척 했지만 기대하게 만들었고 기대에 상응하는 성과금 같은? 씁쓸한 결말은 되도록 멀리하자. 혹시 알아? 이른바 서동요 전법이라 말하듯 입에 달고 사는 재미라는 놈이 한번쯤은 내 책상위에 들렸다 갈지도?
다정한곰님님
세이노(SayNo)

앤디 위어

박중철 지음

김영편입 컨턴츠평가연구소 지음

유진 피터슨 지음, 김순현 외 옮김, 김회권 외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