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개월 무이자 : 현대,하나,국민,삼성,롯데
* 2~5개월 무이자 : 신한
* 2~6개월 무이자 : 우리,BC,농협
※ 제휴 신용카드 결제시 무이자+제휴카드 혜택 가능합니다.
※ 알라딘페이는 토스페이먼츠사 정책으로 5만원 이상 할부 선택이 가능하오니 필요시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 부탁드립니다.
※ 오프라인결제/Non ActiveX 결제(간편결제)/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 등 간편결제/법인/체크/선불/기프트/문화누리/은행계열카드/ 알라딘 캐시와 같은 정기과금 결제 등은 행사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무이자할부 결제 시 카드사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 본 행사는 카드사 사정에 따라 변경 또는 중단될 수 있습니다.
어두운 밤, 아일리시는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다. 어린 아들은 TV에서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 소리가 나는 복도를 가리킨다. 품 안에 아기를 안고 현관문을 열자 두 남자가 포치 유리 앞에 서 있다. 밤의 느낌이 밴 것 같은 두 남자, 치안국 요원들은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남편을 찾는다. 남자들을 돌려보내고 난 뒤 그들에게 밴 어둠이, 불안이 집 안으로 따라 들어왔음을 느낀다. 며칠 후 교사이자 교원노조 간부인 남편은 합법적인 시위 도중 경찰의 강경 진압 과정에서 체포되고, 변호사 접견, 불법 구금에 대한 항의 등 모든 상식선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법령과 사법부, 경찰을 동원한 시민 통제는 점점 더 강화된다. 협박, 도청, 임의동행, 불법 구금, 징집, 실종, 백색테러… 전체주의에 휩싸인 국가는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가고, 아일리시는 네 아이와 함께 그 한복판에 놓인다.
2023년 부커상 수상작. 전체주의에 휩쓸린 가상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작가는 “시리아 난민에 대한 명백한 무관심”이 집필의 발단이 되었다고 밝혔다. 부커상 심사위원장은 “그 어떤 것에도 개의치 않고 국가 폭력과 내몰림의 현실을 그렸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며 “오늘날 많은 정치적 위기와 공명하면서도 오로지 문학성으로 승리한 책”이라고 했다. 단락 구분 없이 쉼표로 이어지는, 마침표 없이 줄줄이 이어지며 구와 절이 섞여 문단이 거의 나뉘어 있지 않은 본문은 독자들로 하여금 작중의 상황을 숨 가쁘게 따라가도록 만든다. 그렇게 숨 가쁘게 이야기를 좇아가다 당도한 곳은 ‘개인’의 비극이다. 예언자가 노래하는 것은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과 어떤 사람에게는 일어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세상의 종말 같은 더 큰 혼란의 전조이기 이전에 이미 수많은 개인의 종말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