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은 우리를 가질 수 없다 우리는 모두 하루에 한 시간, 10분, 혹은 1초 만이라도 의식적으로 쉬어야 한다. 휴식이야말로 자본주의와 백인우월주의에 대항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쉬면 월세는 누가 내나?', '어떻게 먹고 살아요?'와 같은 질문은 우리가 자본주의와 과로 문화에 깊이 세뇌되어 있다는 증거다. 인류가 다른 방식을 꿈꾸기 위해서는 휴식을 해야 한다. 모두에게 휴식이 당연한 권리인 세상을 공상하고 상상함으로써 문화 전환을 이룰 수 있다. "쉰다는 것은 더 많이 움직이라는 과로 문화의 요구에 대한 창조적 대응이다." 그러므로 휴식은 저항이 된다.
지구를 구하는 카페 환경을 지키면서 돈도 벌 수 있을까? 모두가 안 된다고 했지만 끝내 결과를 만든, 국내 최초 제로 웨이스트 카페 '얼스어스' 7년의 기록. 티슈 대신 손수건, 플라스틱 빨대 대신엔 스테인리스 빨대. 그 흔한 플라스틱 일회용 컵에 담긴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한 잔'도 없다. 포장이 필요하다면 용기를 들고 용기 내서 가야하는 카페다. 그럼에도 맛있는 제철 디저트로 핫한 이곳엔 냄비부터 김치통까지 다양한 용기가 총출동한다. 그렇게 모인 용기들이 세상을 바꿔간다. 여기, 세상에 없던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한 번의 선택, 뒤바뀌는 운명 전생에 자신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말하는 아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33년 전의 그날로 돌아가게 된 주인공 가즈오는 충격적인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데……. 세 번의 기회 앞에서 가즈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남자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아들을 지킬 것인가? 그날의 죽음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제럴드 머네인 국내 첫 소개작 베케트의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는, 호주 문학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작가 제럴드 머네인의 대표작. 한 젊은 영화 제작자가 20년 전 〈내륙〉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떠난, 호주 내륙의 머나먼 평원에서의 경험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기억과 정체성, 풍경에 대한 날카롭고 낯선 시각과 순수의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 풍경을 찾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결국 한 사람을 타인과 구별되게 하는 것은 그가 마침내 자신을 발견한 풍경 아니겠는가?
팀 켈러 365 묵상집다 팀 켈러 365 묵상집 하루 한 페이지씩 읽는 365일 묵상집이다. 팀 켈러의 방대한 신학과 신앙이 집약된 책으로, 그의 대표작 가운데서 핵심 메시지를 엄선했다. 팀 켈러를 이미 잘 아는 사람들이나 팀 켈러의 글을 처음 읽는 사람들 모두를 위한 책. 복음의 의미, 삶과 죽음, 기도와 이웃 사랑, 직업윤리와 사회 정의 등 다방면 주제에 대한 성경적 지혜와 심오한 통찰을 담고 있다.
그가 돌아왔다 2018 퓰리처상 수상작 <레스> 후속편.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조금은 어색하지만 순진하고 선량한 매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사랑스러운 중년의 게이 레스. 전편에서 전 세계를 방랑했던 레스가 이번에는 사랑 때문에 미국 전역을 횡단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매일 사랑해야 해. 매일 그들을 선택해야 해”
지구를 완성하는 어린 동물의 놀라운 생존에 관하여 새끼 동물들이 만든 경이로운 우주를 찾는 모험. 이 책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물의 ‘어린 시절’만을 주목한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존재의 어린 시절, 그들의 생존과 성장을 보여준다. 성체가 되면 잃어버리는 '어린것'들의 위대한 능력이 궁금하다면. 어린 동물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포유류부터 조류, 파충류, 곤충, 무척추동물까지 지구상의 다양한 어린 동물에게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그들만의 단단한 사회와 놀라운 능력을 이야기한다.
가을과 겨울 사이, 11월 “늦가을 햇빛, 낙엽, 어둠, 초겨울 불빛, 물빛, 적멸. 얼핏 서늘하고 스산하다 느낄 수 있지만, 11월에는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어요.” 조금은 서늘하고 그러나 시리지만은 않은 계절, 시인은 그 사이의 말들에서 고요한 기도를, "모르는 아름다움"을 본다. 다른 존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일. 놓치지 않되 억압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지만 거두지 않는 시선. 모두 '물끄러미'의 자세로야 가능한 일이다.
“악마가 소설을 쓴다면 분명 이러할 것이다!” 감탄, 충격, 전율. 지금까지의 시라이 도모유키는 차라리 순한맛이다. 한계라곤 모르는 그의 상상력에 단련될 대로 단련된 미스터리 독자들마저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외치는 와중에도 충격적인 반전은 계속된다. 정체불명의 약을 손에 넣은 정신과 의사 기사야마가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이번 소설은 전통적인 본격 미스터리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그 경계를 확장하고 실험한다. 작가는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을 한껏 발휘하며 물리적 제약을 넘어 윤리적 한계까지 시험한다.
왜 어떤 '사익 추구'는 '공익'이라 불리나 오랜 시간 소수자, 약자와 함께 싸워온 변호사 류하경의 첫 저서. 대학 내 청소 노동자 고소 사건, 스쿨미투 정보공개 청구, 경비 노동자 갑질 사망 사건, 삼성 최초 노조 설립 투쟁 등 직접 변호를 맡았던 갈등 사례를 따라가며 통용되는 '공익'의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사익과 사익이 맞설 때, 국가는 힘과 수단이 부족한 이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언젠가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사익을 위해 투쟁하는 순간을 맞닥뜨릴 것인데, 이때 우리가 부지런히 만들어온 평등한 경기장이 우리의 사익 투쟁 역시 지켜주지 않을까. 세상을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골리앗과 맞서 싸운 ‘불온한’ 다윗들을 응원한다.
당신이 수학을 사랑하게 만들 책세계 최초의 여성 수학자 반소, 고대 기하학에 혁명을 일으킨 위대한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 뉴턴보다 300년 전에 미적분을 개척한 인도의 천재 수학자 마다바, 그리고 20세기 정보이론 분야를 개척한 민권운동 시대의 흑인 수학자들까지. 여태 알고 있었던 서구와 남성 중심의 수학사 너머 젠더, 인종, 국경을 초월한 수천 년의 시간과 여섯 대륙을 관통한 수학의 세계사를 만나보자. 당신이 누구든, 이 책은 당신이 수학을 사랑하게 해줄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 신작과거에 일어난 어떤 사건을 이해하려고 기억을 헤집으며 추적하는 한 남자, 수수께끼 같은 여자들, 의심스러운 남자들. 그들의 의도를 지우는 방법은 그들을 소설 속 인물로 만드는 것뿐임을 깨닫는데…. 향수에 젖어 지난날을 돌아보는 풍경 같은 소설이라기보다, 살아온 과거를 이해하겠다는 욕망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스러운 여정에 가까운 작품으로, 작가로서의 원체험과 기원을 온전히 담고 있다.
김하나, 정혜윤 작가 추천중국계 미국인 이민 2세대 여성 작가 에이미 탄이 그려낸 네 모녀의 이야기가 새로이 다듬어 복간되었다. '조이 럭 클럽'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엄마들의 마작 모임이다. 엄마는 딸이 중국과 미국의 장점만을 추려 제 것으로 삼기를 바라지만 둘의 조화는 쉽지 않고, 한편 미국에서 나고 자란 딸은 중국에서 온 엄마를 다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와 딸은 아마 평생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아주 희미한 이해의 실마리에 가닿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희망으로 그들은 오늘도 '조이 럭 클럽'에서 배 터지게 먹고, 웃고, 마작을 한다.
중세의 어둠 속 인간의 심연을 다루는 지적인 미스터리 역사추리소설계의 영원한 고전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6~10권 eBook 동시 출간. 인간은 어디까지 악할 수 있는가? <얼음 속의 여인>, 수도원을 뒤흔드는 악몽의 밤 <귀신 들린 아이>, 세상의 법과 신의 정의, 죄와 벌에 대한 깊은 탐구와 통찰 <죽은 자의 몸값> 등, 치밀한 추리력과 과감한 행동력을 발휘하면서도 연민이 가득한 시선으로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끌어안으며, 인간의 심리, 선과 악, 정의와 용서의 복잡한 본질을 탐구하는 캐드펠 수사 이야기.
망가지는 세상에서 속절없이 흘러가는 일상 세대원 단체 메신저에서 자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된 신혼부부 <홈 가드닝 블루>, 동생이 진 빚을 대신 갚아 주는 누나 <바람직한 해>,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쓰나미 경보가 울린 부산에 출장을 가는 직장인 <쓰나미 오는 날> 등 해결할 수 없는 삶의 문제를 뭉툭하고 서늘하게 담은 여덟 편의 단편을 묶었다. 곧 시작될 재앙을 예감하면서도 삶을 멈출 수 없는 사람들. 작가는 이 지연된 아포칼립스의 세상에, 과연 답은 있는지 묻는다.
경계 없는 노동, 흔들리는 삶 프리랜서, 새벽 배달 노동자, 외주화된 청소 노동자, 콜센터 노동자,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와 같은 일은 독립적으로 노동하는 듯하지만 실상 고용은 더 불안하고, 노동과 여가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으며, 임금은 적게 받고 일터는 더 위험한 경우가 많다. 기술이 발전함에도 왜 노동자들의 권리는 발맞추어 보장되지 못하며 우리는 왜 일할수록 불안정해지는가? 우리가 잠시 안타까워하며 지나친 노동 현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불안정성을 포착한다. 불평등도 빈곤도 없는 일터로 나아가기 위하여.
20세기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고, 가장 악명 높았던 소설 두 소녀가 작은 시골 마을을 떠나 대도시로 이주한 뒤 다양한 경험을 하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 흔한 성장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목소리로 진짜 삶에 대한 열망을 그려냈다는 점이 당시 사회 통념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이라 여겨져 출간과 동시에 아일랜드에서 금서로 지정된 작품. “사는 것처럼 살고 싶지 않아?” 어머니도 아내도 수녀도 아닌, 진짜 여성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
진정한 한국의 면면을 베를린에서 찾다 보수적인 독일 학계에서 '젊은, 외국인, 여성'이라는 악조건을 물리치고 삼십 대에 하빌리타치온이라는 교수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또, 중국학, 일본학의 단순한 비교 대상에 머물러 있던 '한국학'을 대중적인 학문으로 끌어올리기까지의 분투기. 한복, 케이팝, 템플스테이 등의 전통과 문화부터, 남북한의 언어와 광복절과 같은 역사의 흐름, 페미니즘과 문학 등 지금의 한국 사회까지. 유럽중심주의에 맞서 세계 속에 '한국'을 바로 새겨 넣고 있는 저자의 여정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