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의 출현에 놀라워한 기억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챗 GPT 없이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직업군이 여럿이다. 적극적 유저가 아닌 이들도 대안 없는 환경 속에선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된다. AI가 모세혈관처럼 침투한 일상을 그저 황금빛 미래로만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끔찍한 결말의 여러 SF 소설과 영화를 봐왔다. 이제 실제로 당도한 현실 앞에서, 순식간에 진화를 거듭하는 AI를 보면서 조금 혼란스럽다. 이렇게 빠르게 똑똑해지는 뇌를 거리낌 없이 우리의 일상에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가?
이 책은 이 혼란과 불안에 관한 유발 하라리의 답변이다. 유감이지만 안심할 내용은 없다. 하라리는 현실에 경고등을 켰다. 그는 AI 혁명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AI는 스스로 결정한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다는 말이다. 2016~2017년 미얀마에서 자행된 반로힝야 폭력 이면에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거짓말이 입력된 적 없는 GPT-4가 자율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과제 수행을 한 적도 있었다. 소설이나 영화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미 우려의 단계는 넘어섰다.
하라리는 자정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인류가 실존적 위기에 처할 것이라 말한다. AI 혁명의 전례 없는 특성과 부정적 측면을 짚지 않고 그저 아름다운 미래만 꿈꾼다면 인류는 머지않은 미래에 거대한 혼란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미래는 늘 깜깜하지만 AI와 함께하는 미래는 블랙홀 같다. 이 책은 그래도 아직은 인류에게 통제권이 있을 때,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학자가 전 세계에 울리는 라스트 콜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인쇄술과 마녀사냥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정보 시장의 규제를 없앤다고 해서 사람들이 스스로의 오류를 찾아내 바로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자유로운 정보 시장에서는 진실보다 분노가 우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7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혼불문학상의 2024년 수상작. <언제나 다정 죽집>으로 어린이문학상인 2024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소설가 우신영이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한 혼불문학상도 동시에 수상했다. 인천에서 문학을 가르치며 송도에 산 적이 있는 작가는 이 도시의 인공적인 특성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구상했다. 바다를 메워 만든 도시엔 필라테스 센터가 편의점보다 많고, 이 국제 도시에서 도시의 표준으로 살아가는 인물 수미가 있다. 발레 전공자로 지금은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는 미모의 40대 여성으로 남편은 내과의이고 아들 둘은 시터가 기른다. 그는 보여지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의 남편인 석진의 내과에 면도칼을 삼킨 남동공단의 노동자 유화가 방문하게 되어 사건이 시작된다.
필라테스 학원, 병원, 헬스장, 소래포구, 덕적도 등을 오가며 소설이 욕망의 조감도를 그린다. 세태소설로서의 구체성이 현재적인 유행으로 선명해진다. 그릭요거트와 마라탕후루, 크라이오테라피(급랭 환경에 신체를 노출해 3분 만에 800Kcal를 소모한다는 기기)와 냉동 작업장인 식품 공장의 한기 사이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으나, 이 두 구간을 오가는 사람들의 삶은 생각보다 분리되어 있지 않다. 누군가가 물자국 없이 닦아냈을 통창 빌딩숲을 바삐 오가며 기어코 살아남고 싶은 사람들의 속내를 칼날로 베어 접시 위에 담아둔 듯 서늘한 소설이다. 칼을 쥐고 회를 치는 자의 입장에 이입하든, 도마 위에 올라 베이는 자의 입장에 이입하든 우리는 모두 도시의 부속품 중 하나일 뿐이다. 이 도시에서 그저 살아남고 싶었을 뿐인 치들의 민낯이 칼날에 비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살고 싶은 도시, 그게 이 도시의 다른 이름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아침에는 카페인, 오후에는 니코틴, 저녁에는 알코올, 밤에는 마약, 새벽에는 SNS, 다시 아침이 되면 커피, 저번에 당신도 커피프린스 보고 한국 왔다면서요."
"그러네요."
"아무튼 그 덕에 제가 돈을 벌죠. 사람들 속이 엉망이 되니까."
나의 유년기의 주 양육자는 TV와 책이었다.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은 꼭두새벽에 일하러 나가 해가 지면 돌아왔다. 밥을 차리고 동생들을 돌보는 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나의 일이 되었다. 그 시간 속에서 나 혼자 쑥쑥 클 순 없었고 나를 돌본 건 근처에 사는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도 바쁘시니 나 혼자 노는 게 제일 편했고 가능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가끔은 어른이 필요할 때가 있었다. 혹은 나를 돌봐줄 존재가. 그럴 땐 책에서 만난 뽀르뚜까 아저씨를 상상한다던가 제제처럼 환상의 친구인 두꺼비가 나에게도 보인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여기 집이 망해서 작은 집으로 이사한 어린이가 있다. 집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개장과 함께 집을 지키는 이 어린이는 자기를 돌봐줄 어른이 너무나도 필요하다. 특히 태권도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연장자, 어른이 꼭 필요하다. 마음이 부글부글 뜨거워지면서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라도 괜찮으니까 지금 당장" 나와야 한다 외친다. 이때 이 아이의 외침을 듣고 자개장에서 환상처럼 나타난 할머니는 아이를 데리고 태권도 학원에 데려가 주고 맛있는 밥도 챙겨준다. 비록 자고 일어나면 할머니는 자개장 나라로 사라지겠지만 마음이 활활 불타오를 때면 할머니가 또 나타날 지도 모른다. 어린이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자개장은 확실히 오랜 사랑과 보살핌이 아니면 보존되기 어렵다. 그렇기에 요즘 시대엔 찾아보기 어려울 터이다. 아름다운 자개장을 어린이를 지켜주는 어른으로 묘사한 다감함과 자개장의 아름다움을 망설임 없이 종이 위에 표현한 안효림 작가의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유아 MD 임이지
책 속에서
사랑이 담긴 것들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란다. 사랑이 담기면 뭐든 다 귀해지는 법이니까.
나의 첫 SNS 계정은 이제는 추억이 된 '싸이월드'이다. 매일매일 미니홈피를 드나들며, 파도타기를 통해 1촌들을 둘러봤고, 도토리로 BGM을 바꿨으며, 미니룸을 꾸몄다. SNS는 소통의 공간이자 놀이의 공간이었고, 하루의 끝과 시작을 함께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이 등장한 이후 기업과 개인 모두가 SNS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SNS가 단순한 소통의 장을 넘어 비즈니스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특히 알고리즘에 의해 콘텐츠가 추천되고, 조회수와 참여가 매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면서, SNS 마케팅은 그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제는 누구나 SNS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는데, 이 SNS 마케팅을 논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게리 바이너척'이다.
게리 바이너척의 최신작 <플랫폼을 지배하는 조회수의 법칙>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각 소셜 플랫폼의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실제로 매출을 올린 사례들로 가득하다. 24시간 만에 100만 부를 팔아치운 기록적인 성과는 그가 SNS 마케팅의 본질을 꿰뚫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 책은 팔로워 수가 아닌 콘텐츠의 ‘조회수’가 승부를 가르는 시대에, 어떻게 대중의 '어텐션'을 끌어내고 이를 수익화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전략을 제공한다.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억대 조회수를 기록한 그가 제시하는 6단계 프레임워크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마케팅의 핵심을 담고 있다.
광고비 없이도, 팔로워 수가 적어도, 당신의 콘텐츠가 주목받고 확산될 수 있는 방법이 이 책 속에 있다. 지금 바로 책 속에 소개된 방법을 활용해 당신만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공략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장 먼저 실행자가 되자. 어느 플랫폼이든 상관없다. 당신의 마케팅 성과를 극대화해 줄 열쇠가 바로 여기 있으니. 자, SNS 마케팅의 판을 바꿀 준비가 되었는가?
- 경제경영 MD 김진해
추천의 글
"개인적으로 이 책에 적힌 게리비의 전략들을 하나씩 해볼 생각에 두근거린다. 이 책과 함께라면 팔로워가 없어도, 광고를 돌리지 않아도 콘텐츠를 터트릴 수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제발 이 책을 사라." - 드로우앤드류 (<프리웨이>, <럭키 드로우> 저자)
"소셜 마케팅의 핵심을 이토록 명쾌하고 재미있게, 실용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니 놀랍다. 게리 바이너척은 이 책에서 사람들의 관심, 조회수 그리고 수익화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 이소라 (틱톡 크리에이티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
"이 책에는 속임수도, 허황된 약속도, 단 한 줄의 헛소리도 없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천만 단위의 청중을 구축한 노하우가 가득하다. 앞으로 SNS 마케팅은 이 책을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 것이다." - 성공펭귄 (인스타그램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