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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내전, 대중 혐오, 법치(법을 이용한 지배)는 책이 분석한 신자유주의의 대중 지배 전략들이다. 신자유주의라니, 새삼스럽다. 저무는 시대의 헤게모니를 톺아볼 차례가 된 것인가? 그러나 이 책은 지난 시대의 회고가 아니다. 프랑스의 철학자와 사회학자로 이루어진 네 명의 저자들은 현재 세계에서 벌어지는 파행적 흐름의 원인을 여전히 굳건한 신자유주의에서 찾는다.
책은 하이에크, 미제스, 슈미트 등 대표적인 자유주의 이론가들의 사상을 꼼꼼히 살핀다. 이들의 이론은 단순한 경제, 정치사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신자유주의는 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대중의 현실과 정신을 지배하는 기획이다. 그것은 “연합한 과두 지배자들이 국민 일부의 적극적 지지에 힘입어 다른 국민 일부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으로 정의되는 '내전'을 통해, 우매한 다수의 대중에게 그 어떤 결정권도 절대 넘길 수 없다는 '대중 혐오'를 통해, 적을 처단하기 위한 '법을 이용한 지배'를 통해 현실화된다.
책에서 분석한 신자유주의의 이론과 전략들은 직설적이고 선명하다. 이 뚜렷함은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한 강렬한 이해로 다가온다. 현실 정치의 무책임한 난도질, 그 속에 들어있는 것은 유해한 순진함이 아니라 명확한 의도일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이 두려움을 몰고 온다. 우리는 지금 무엇에 지배 당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