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관심사가 너무도 잘 맞고 대화마저 신기할 만큼 잘 통하여 결혼을 결심한 두 사람이 있었다. 연애는 예상대로 순탄했다. 무얼 할지, 어디로 떠날지 고르는 데 긴 설명이나 다툼이 필요 없었다. 두 사람은 이 흐름이 결혼 생활까지 그대로 이어질 거라 믿었다. 그러나 신혼집을 구하던 어느 날, 그들은 처음으로 서로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한 사람은 무리해서라도 넓은 집을 바랐고, 한 사람은 안전한 선에서 시작하길 원했다. 취향과 대화가 통한다고 해서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기준까지 같은 것은 아니었다. 결국 무엇이든, 오래 지속시키는 힘은 잘 맞는 취향의 크기가 아니라 기준이 얼마나 선명한가에서 나온다.
투자도 다르지 않다. 시장이 좋다는 이유로, 남들이 다 들어간다는 이유로, 오른 자산을 뒤늦게 좇는 사람은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한다. 정작 먼저 물어야 할 것은 어떤 종목을 살지가 아니라, 내가 어떤 잣대로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그 판단에 얼마나 오래 시간을 걸 수 있는가이다. 이미 많은 독자의 투자관을 바꿔놓은 저자가, 시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벼려온 자신만의 기준과 세계관을 이번엔 한 권에 눌러 담았다. 이 책이 건네는 것은 몇 개의 유망 종목이 아니라, 흔들리는 시장에서도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는 눈이다. 남들이 좋다는 곳이 아니라 내가 믿는 곳에 시간을 걸고 싶다면, 이 책에서 그 기준부터 세워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