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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금융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20여 년 경력의 경제 전문 기자인 저자 울리케 헤르만은 주류 경제학자들의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이 문제라고 말한다.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에 대한 무조건적 믿음으로는 끝없이 벌어지는 빈부격차, 거대하게 불어나는 실업률, 현실화된 노동 위기의 문제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
어디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까. 그는 세 명의 경제학자를 꼽는다.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존 케인스. 주류 경제학이 유령 취급해온 과거의 거장들. 우리는 그들의 이론에서 무엇을 오해하고 있으며 무엇을 간과하고 있는가. 헤르만은 오늘날의 경제학자들과는 달리 이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고, 실제 세계에 주목하며 이론을 세웠"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책은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스 각각의 삶을 톺아보며, 이들의 이론이 삶에서 어떻게 뻗어 나왔는지를 살핀다. 삶과 이론을 엮어 함께 들려주는 설명 방식은 비전공자에겐 입체적 이해를 제공하며 전공자에겐 놓쳤던 요소를 눈여겨보게 한다. 여러 언론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의 책답게 문제의식은 날카롭고 문장은 촘촘하되 잘 읽힌다. 시의적인 눈으로 고전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훑는 현실적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