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을 꿰는 원리는 오직 하나에 있다.”
공자의 제자이자 유가의 도통을 이었다는 증자는 “스승의 도는 충(忠)과 서(恕)일 따름입니다.”라고 이른 바 있다. 충(忠)은 중심을 뜻하는 중(中)과 마음을 뜻하는 심(心)이 합쳐진 글자이며, 서(恕)는 같을 여(如)자와 마음 심(心)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충(忠)은 나를 주체로 하여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우는 것이며, 서(恕)는 나의 마음을 다른 타인의 마음과 같이하여 남을 바르게 대하는 것이다. 나를 바로 세우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바르게 대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을 바르게 대하는 사람은 스스로 중심이 바로 선 사람일 수밖에 없다. 나에게서 비롯한 충(忠)이 발현되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서(恕)로 완성한다. 나와 타인,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지혜는 따로 있지 않으며, 이를 꿰는 원리는 오직 하나에 있다(一以貫之).
2,500여 년 전 공자가 살던 당대의 중국은 주나라 천자의 권위가 훼손되고 나라와 나라 사이, 왕과 신하 사이, 백성과 백성 사이에 끊임없는 다툼과 분쟁이 일어나고 사람 간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위기의 시대였다. 이러한 시기에 공자는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자신과 뜻을 함께하기로 한 제자들을 모아 ‘사람다움’에 대한 가르침을 전했다. 그리고 그가 사람들과 만나며 남긴 대화는 <논어>라는 위대한 고전으로 남아 지금까지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로 동양고전 읽기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저자 조윤제가 그동안 수없이 언급되고 또 해석되어 왔음에도 <논어>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사람으로 인해 불안하고 사람 때문에 고민인 이들에게 공자처럼 매일 성찰하며 배우는 삶이야말로 사람답게 살기 위한 첩경임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 자기계발 MD 박동명 (202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