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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국에서 여성 화학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연구소에서는 언제나 실험 보조 인력으로 오해받고, 진짜 전문가를 데려오라는 말을 듣는다. "남자들이 일터에 나가 우주에서 행성을 발견하고 법을 제정하는 등 중요한 일을 하는 동안 여자들은 집에서 아이를 봐야 한다는 통념"이라는 익히 알던 견고한 장벽이 실제로 얼마나 더 높고 두껍고 단단한지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다.
급기야 비혼모라는 이유로 연구소에서 쫓겨난 엘리자베스 조트. 매일 "내 인생은 끝났어."라고 읊조리면서도 부엌을 실험실 삼아 연구를 계속하던 그에게 우연이 마법을 부린다. TV 요리 프로그램 '6시 저녁 식사'에 출연하며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명인이 된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요리는 화학이고 화학은 삶입니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바꾸는 능력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라고 말하며 당시 허드렛일 취급을 받던 '요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편견이나 통념이 아닌 사실에 기반하여 세상과 화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엘리자베스의 시도는 큰 반향을 일으켜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준다. 보니 가머스의 데뷔작 <레슨 인 케미스트리>의 행보는 소설 속 엘리자베스를 닮았다. 미국 아마존 평점 4.7점, 굿리즈 4.5점을 기록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영화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이 주인공을 맡아 동명의 애플TV+ 드라마로 방영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