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시작으로, 여러 권의 에세이, 인터뷰집, 서평집, 그리고 소설 <가녀장의 시대>로 글쓰기의 세계를 확장한 이슬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편안하고 담백한 문장과 감각적인 글쓰기를 통해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받아온 그가 첫 칼럼집을 냈다. 이번에는 독자의 삶에 유연히 스며드는 그만의 필치는 유지하면서 기후.환경.사회.정치를 향한 또렷한 목소리를 더했다.
작가는 얼굴을 가진 우리는 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공동체라고 말한다. '날씨의 지배를 받는 지구 생명체' 중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고 기록해온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 얼굴은 노동자가 되었다가 장애인이 되었다가 이주민이 되었다가 소와 돼지와 닭이 된다. 소외되고 착취당하고 차별받는 얼굴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세심하게 고른 언어를 쌓아 한 권에 담아낸다. 그리고, 타인의 얼굴이 나의 얼굴이 될 수도 있음을, 모두 연결된 존재임을 힘주어 말한다. 이 작은 한 권의 책을 채우는 "생을 더 자세히 사랑하겠다는 다짐"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