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개월 무이자 : 현대,하나,국민,삼성,롯데
* 2~5개월 무이자 : 신한
* 2~6개월 무이자 : 우리,BC,농협
※ 제휴 신용카드 결제시 무이자+제휴카드 혜택 가능합니다.
※ 알라딘페이는 토스페이먼츠사 정책으로 5만원 이상 할부 선택이 가능하오니 필요시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 부탁드립니다.
※ 오프라인결제/Non ActiveX 결제(간편결제)/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 등 간편결제/법인/체크/선불/기프트/문화누리/은행계열카드/ 알라딘 캐시와 같은 정기과금 결제 등은 행사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무이자할부 결제 시 카드사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 본 행사는 카드사 사정에 따라 변경 또는 중단될 수 있습니다.
진은영이 10년 만에 시집을 출간했다. 진은영이 호명해 새롭게 의미를 붙인 일곱 개의 단어(<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2003), '봄, 슬픔, 자본주의, 문학, 시인의 독백, 혁명, 시'의 말맛을 오래 곱씹는 동안 마침내 도착한 새 시집. 진은영은 <그러니까 시는>이라는 시로 자신의 시론을 펼친다. 그 10년 동안 시는 이런 곳에 있었다
유리빌딩 그림자와
노란 타워 크레인에서 추락하는 그림자 사이에
도서관에 놓인 시들어가는 스킨답서스 잎들
읽다가 덮은 책들 사이에
빛나는 기요틴처럼 닫힌 면접장 문틈에
<그러니까 시는> (10쪽) 中
이번 시집에 더한 평론가 신형철의 해설처럼, 진은영의 시는 "사랑과 저항은 하나"(116)라는 하나의 명제를 두고 사랑과 저항이 뒤섞이며 나아가는 형태로 세계를 형상화한다. 시집이 출간되지 않는 10년 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 2부는 '한 아이에게' 바치는 시로 채워져 있다. 영원히 2014년에 머물 2학년 3반 유예은 양의 말로 쓴 생일 시 <그날 이후>엔 그 싸움의 풍경 일부가 기록되어 있다.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48쪽)
이렇게 끔찍한 세상을 두고 왜 우리는 계속 사랑하는 시를 읽는 걸까. 이 생각을 하며 이 시집을 받아들었다. "누군가 살해된 방에서 사는 일처럼"(92쪽) '꿈이 죽은 도시'에서 사는 일은 괴롭지만, 우리는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