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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헝가리, 해체된 집단농장에 남아 가난을 버티며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던 이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한 남자가 살아 돌아온다는 것.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그가 사람들을 구원할 것이라는 희망에 마을은 이상한 활기를 띠기 시작하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도 함께 싹튼다. 그를 기다리며 사람들은 가난과 불안에 억눌렸던 욕망을 드러내며 좌충우돌한다. 앞으로 여섯 스텝, 뒤로 여섯 스텝을 밟는 '탱고'의 형식처럼, 소설의 1부는 1장에서 6장으로, 2부는 6장에서 시작해 1장으로 끝맺는 독특한 순환 구성을 취해 절망의 악순환을 그려냈다.
2015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이자 헝가리 현대문학의 대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대표작이다.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벨라 타르 감독의 7시간 반짜리 동명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수전 손택이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 평했듯, 끝없이 나락으로 치닫는 인간 군상들을 묘사하지만 그 문장은 역설적이리만치 아름답고 정밀하다. 작가는 맨부커상 시상식에서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 같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