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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스스로를 괴롭히던 무렵,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라는 시집의 제목마저 자신에게 하는 말로 들렸다고 말하며 이효리는 박노해의 시집을 추천했다. 독자의 사랑을 받은 붉은 시집 이후 12년이 지나 푸른 빛 시집이 이제 독자를 찾았다.
"가난이 서러울 땐 하늘을 보았어요 / 죽은 아빠가 그리울 땐 하늘을 보았어요 / 억울하고 따돌림당하고 외로운 날엔 / 홀로 먼 길을 돌아가며 하늘을 보았어요" (<하늘을 보는 소년> 中) 박노해의 시를 읽을 때엔 아름다운 단어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설운 마음이면 충분하다. 어두운 하늘을 밝힐 301편의 시를 건네며 시인이 말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하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