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정은, 어떤 날들의 기억과 기록"
일상과 세계, 그 사이에서 빛나는 이야기들을 들려줄 에세이 시리즈 '에세이&'의 첫 권으로 소설가 황정은의 에세이집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첫 에세이집인 이 책을 두고 '어떤 사람의 사사로운 기록'이라고 밝혔지만, 수록된 일기 11편은 함께 목도하고 관통해온 어느 시절에 관한 것이기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도 읽힌다.
눈사람을 만들고, 화단을 가꾸며 보낸 동거인과의 일상, 읽고 쓰기 위해 하게 된 근력운동, 조카들과 함께한 어느 여행의 기억, 가장 오랜 기억의 말, 책장과 책갈피에 대한 단상부터, 록산 게이 <헝거>를 읽었기 때문에 쓸 수 있게 된 내밀한 이야기, 그리고, 가정폭력, 아동학대, 차별과 혐오 등의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기억과 작가를 둘러싼 세계에 관한 다채로운 기록이 단정하게 담겨 있다. 한 편 한 편은 사사로움을 뛰어넘어 공감의 영역, 함께 사유하고 감각하는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1.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