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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코뿔소. 안락한 코끼리 고아원을 나와 험난한 세상으로 발을 내디딘다. 자유와 행복을 맛보고 다시 동물원에 갇힌다. 그곳에서 어린 펭귄과 조우한다. 펭귄과 코뿔소는 동물원을 나와 반드시 가야 할 곳 '바다'로 향한다.
코뿔소는 코끼리들의 보살핌과 관심 덕분에 세상으로 향할 용기가 생겼다. 알을 깨고 나왔을 때부터 주변에 펭귄은커녕 커다란 코뿔소밖에 없던 아기 펭귄은 코뿔소가 전해주는 이야기와 온기가 아니었다면 바다로 향해야 한다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친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동떨어져 지내는 와중이다. 하물며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끼리도 치고받고 싸운다. 그 틈에서 피어나는 건 온기가 아니라 한기다. 코뿔소와 펭귄의 우정은 뻔하지만, 연대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어떤 일들은 "기대서 걸으면 큰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