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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주, 하면 일하는 여자들의 세상으로 읽힌다. 울고 설운 일이 있는 여자들이 뚜벅뚜벅 걸어들어가는 무한대의 바다가 있는 세상." (189쪽) 이영초롱이 받은 고모의 편지에서 제주는 이렇게 묘사된다. "꽃처럼 다채로운 지붕의 집들을 피우고 보리밭과 해바라기밭을 보듬으며 거기에"(181쪽) 있는 고고리섬. 위에서 보면 아름답지만, 착륙하면 '슬픔이 먼지처럼 피어'오르는 곳. 판사 이영초롱은 이 제주에서 다시 살게 되었다. 처음엔 어린 시절 IMF로 가계가 어려워져서였고, 이번엔 법정에서 욕을 해서 일종의 징계로 좌천되었기 때문이다. 이영초롱에겐 어린 시절 제주에서 다정하게 지낸 친구 복자가 있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복자와 나의 사이는 멀어지게 되었고, 내겐 복자에게, 로 시작되는 부치지 못한 편지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찾은 제주에서 나와 복자는 필연적으로 재회한다.
어린 시절 고모는 "만약 마음에 미안함이 있다면 그것만은 간직하고 살아가렴. 미안함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감정이니까."(66쪽)라고 이영초롱에게 말했고, "왜 뭔가를 잃어버리면 마음이 아파?", "왜 마음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아파?"(100쪽)라고 일기를 쓰던 이영초롱은 그런 것들을 잊지도, 잃지도 않은 어른이 되었다. 일하고 싸우는 정의로운 여성들의 섬 제주에서 영초롱과 복자의 우정은 '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이라도 냉동고에 넣으면 얼마든지 다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이 된다는'(237쪽) 복자의 말처럼 재생되어 어느덧 새 살이 돋는다.
이영초롱, 그의 친구 복자, 그의 고모, 복자의 할망, 제 가족의 아픔을 겪고서도 복자를 돕는 익명의 사람들, 숭고하게 노동하고 정의롭게 싸우는 사람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소설은 '가난한 사람, 슬퍼할 줄 아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올바른 것을 위하다 힘들어진 사람'(66쪽)들이야말로 '복을 받아야 할 사람'(복자라는 이름은 의미심장하게 읽힌다)이라고 말하는 이런 소설일 것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만큼이나 다정하고 바른 문장으로 가득해 몇 번이나 멈추어 옮겨 적고 싶은 소설. 이 시기의 우리에게도 누려 마땅한 정의로움이 있다고 말해주는 넓고 활달하고 깊은 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김금희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소설이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