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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크리스마스 선물> 등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어루만져 주었던 작가 존 버닝햄의 유작. 아이들, 동물들과 함께 뱃놀이나 드라이브를 즐기며,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다음에 또 오라'던 검피 아저씨는, 평생 다섯 살 아이의 마음을 간직했던 존 버닝햄 그 자체였을 것이다. 존 버닝햄의 마지막 그림책은 그래서 역시 '검피 아저씨'와 아이들, 그리고 동물들의 이야기다.
검피 아저씨는 아프리카 여행에서 만난, 엄마 아빠를 잃은 어린 코뿔소에게 찰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집으로 데려온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찰리의 먹이를 감당하지 못하자 검피 아저씨는 찰리를 학교로 데려간다. 아이들의 재치로 찰리는 시청의 일꾼이 되어 잡초를 먹어 치우는 일을 하게 되고, 아이들이 수학여행 길에 어려움에 부닥치자 무사히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돕는다.
동물을 사랑하고 아이들에게 기꺼이 지혜를 구하는 검피 아저씨, 서로를 돕고 다 함께 친구가 되는 아이들, 자기 일을 좋아하고 검피 아저씨와 함께 사는 걸 좋아하는 멋진 코뿔소, 진흙탕에 뒹굴거나 아무도 안 볼 때 냠냠, 꽃을 먹어 치우는 장난꾸러기 찰리, 선하고 유쾌한 존 버닝햄의 그림책은 지난 50년간 그랬듯이 앞으로도 계속, 우리에게 사랑과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