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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이야기는 1933년 베를린의 비밀 회동으로 시작한다. 독일 대표 기업 총수 24인이 모이고, 괴링 국회의장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나치당이 다수석을 확보한다면 향후 백 년간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진다. 참석자들은 무덤덤하다. 히틀러의 연설에 이은 노골적인 선거 자금 요구도 '사업하다 보면 겪게 되는 진부한 모금 활동'에 불과할 뿐. 히틀러가 사망하고 전범들이 재판정에 선 이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일상 속에 살아남았다. 나치당원 배지를 독일 연방 공로 훈장으로 바꿔 달고서 말이다.
2017년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그날의 비밀>이 출간됐다. 작가 에리크 뷔야르는 '사람들은 역사를 무겁게 짓눌러서 우리 고통의 책임을 역사의 주역들에게 지우려'고 하지만 '진실은 온갖 종류의 먼지 속에 흩어져 있다'고 말한다. 소설은 2차 대전이라는 본 무대의 커튼이 오르고 주연이 등장하기 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어둠 속의 무수한 '그날'들을 냉철한 문체로 되짚는다. 근엄한 외교 현장이나 극적인 전투는 없다. '수동적이고 겁이 많으며 애매모호한 성향'을 지닌 다수의 사람들, 거친 협박과 천박한 선동만이 있을 뿐이다.
책표지의 인물이 군수기업이었던 '크루프사'의 대표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강제 수용소에서 노동력을 공급받았던 크루프는 치매에 걸렸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지 않았다. 냉전 중 그의 아들은 경영을 재개했다. 작가가 ‘한순간이라도 이 모든 것이 먼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