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최선의 태도"
무언가 풀리지 않고 답답한 마음으로 문을 두드리는 이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방법을 제안하는 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누군가는 맡는 역할이겠으나, 심리치료사만큼 다양한 사람과 상황과 고민을 매일 나누며 사는 이는 드물 터, 수십 년 동안 내담자를 만나며 듣는 태도, 말하는 방법, 문제 해결과 실패의 과정을 경험해온 심리치료사 메리 파이퍼의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그는 이제 막 심리치료사가 되려는 이를 염두에 두고 사계절에 걸쳐 편지를 썼다. 그가 만났던 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을 만난 자신의 이야기로, 자기 삶을 돌아보고 이해하는 방식을 살피며 그 위에 그간 내담자와 나눈 경험을 더해, 결국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사람이 어떻게 삶을 지탱하고 반성하고 변화시키는지를 전한다. 삶에서 숱하게 빠지는 고통과 혼란을 의미와 희망으로 만들어내는 대화가 어떻게 가능할지 궁금하다면, 다행히 우리에게도 도착한 이 편지를 펼쳐보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201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