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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은따'를 당한 적이 있는 중학교 2학년 다현이는 '다섯 손가락'의 무리가 되어 그들과 친구가 된 걸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그 애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이돌 노래보다는 가곡이 좋고, 동네 골목길을 걸을 땐 돌아가신 아빠 생각을 한다는 건 친구들에겐 비밀이다. 비공개 블로그인 '체리새우'에만 솔직하게 '진지충'인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혼자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자기 취향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노은유는 조금 달라보인다. 노은유가 욕 먹는 이유를 잘 모르지만, 친구들이 싫어하는 아이라 싫어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은유의 주변에서, 다현은 몸집이 자라면 주기적으로 탈피를 해야 하는 '체리새우'의 껍질을 벗을 준비를 시작한다. 시내버스에서, 서점에서, 산책길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대화에 귀기울이던 작가 황영미는 섬세한 시기를 지나는 이들의 미묘한 감정의 결을 채집해 소설로 그렸다. 관계의 피로함에 지친 '좀 이상한 그 애'들의 마음에 가닿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