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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은 때때로 거울 속에서 노인의 얼굴 같은 슬픔을 발견하고 자신이 낙엽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두려워" 했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났다. 아이가 생겼고, 그들의 부모가 제대로 해내지 못한 가정의 완성을 그들 자신 만큼은 해낼 수 있길 바라며 결혼을 했다. 번역을 하던 여자는 수입을 위해 일을 더 늘렸고,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남자는 시험 준비 대신 부품 조립을 하는 회사에 취업한다. 그들의 첫 고양이 '치커리'가 죽고, 두번째 고양이 '순무'가 죽기까지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그들은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이 포기해야 했던 것이 바로 자기 자신임을 알게 되어 이혼을 결정한다. 그렇게 두 고양이의 죽음과, 결혼이 끝나는 과정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러브 레플리카> 등의 작품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선보여온 윤이형이〈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가난과 피로와 세상의 적의와 폭력성들을 이유로 관계를 마무리한 이들에게도 여전히 다음 나날이 있다. '딱 하나밖에 없어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택하고 실패했던' 선택지 외의 것들이 다음 세대에게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의 고통을 또렷하게 응시한다. '쓸 수 없던' 시간에 관한 윤이형의 문학적 자서전 등이 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길을 밝힌다. 김희선, 장강명, 장은진, 정용준, 최은영의 소설이 함께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