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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무당벌레가 거미줄에 걸렸다. 거미가 오기 전에 어떻게든 거미줄을 벗어나야 하는 무당벌레. 마침 커다란 곰이 그 앞을 지나간다. 곰은 무당벌레의 구세주가 되어 줄까? <꽃을 선물할게>는 거미줄에 걸린 무당벌레와 그 무당벌레를 구할지 말지 고민하는 곰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곰님, 저를 이 거미줄에서 구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내가 너를 살려 준다면 거미가 굶겠지?”
아침, 거미줄에 붙잡힌 무당벌레가 살려달라 애원하지만 곰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며 지나쳐 버린다. 점심, 거미줄에 매달린 채 다시 곰과 마주친 무당벌레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하소연해 보지만, 곰은 '귀찮은 모기'를 처리해주는 거미가 더 소중할 뿐이다. 그리고 저녁, 자신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무당벌레와 자신에게 더 이로운 쪽을 가늠하는 곰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반복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상황들이 흥미진진하며,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는 유머러스하다. 강경수 작가는 무당벌레와 곰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속성과 모순을 경쾌하게 그려낸다. 또한, 한정된 공간에서의 대화와 독백으로 구성한 연극적인 느낌, 극적인 줌과 트리밍으로 만들어낸 영화적인 화면이 신선한 감동을 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