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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도 핫하다는 곳에 살다가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온 후 가장 놀란 점이 있다. 전에 살던 곳은 20-30대들의 모습을 많이 보았다면 지금 사는 곳에선 유아차와 씽씽이를 훨씬 더 많이 본다. 그제야 아주 오랜만에 미디어 속의 어린이가 아닌 실제 어린이를 만날 수 있었다. 저출생이니 인구 절벽이니 인구 문제는 들끓고 있지만 도시에 어딘가에는 분명 어린이가 살고 있다. 크고 작은 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은 어떤 유년을 보내고 있을까?
대한민국 인성교육 대상,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감사상, 청소년 육성 대통령상 수상 등 어마어마한 경력을 가진 저자는 도시에서 양육을 한다는 것의 의미와 한국에서 어린이를 한 명의 성숙한 시민으로 키워내기 위해 양육자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준다. 양육은 부모로 일컬어지는 양육자 만의 일이 아니라 교사, 학생의 교육 3주체를 넘어 아이들을 만나는 모든 사람들로까지 확대한다. 특히나 학생 스스로가 자신은 돌봄을 받는 타자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를 돌볼 줄 아는 주체성이 있음을 인지시키는 부분은 시민으로 성장할 때 반드시 필요한 점이다. 나아가 자녀가 없고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더라도 "어린이를 부족하고, 불편한 존재"(p.14)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자는 5%의 작은 변화로도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거라 말한다. 그 방법들을 담은 이 책이 이 사회에서, 이 도시에서 고군분투할 모든 양육자들에게 작은 숨구멍이 되어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