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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를 위해 건강한 식단을 고민하고 몇 시간씩 요리해서 식탁에 차려보지만 아이는 잘 먹지 않는다. 안타까움으로 아이를 어르고 달래던 엄마는 결국 "그럼, 먹지 마!"라며 식탁을 치워버린다. 아빠는 몇 달을 준비해서 아이들과 해외여행을 떠났다. 세심한 일정과 충만한 의욕을 안고 출발했지만, 공항에서부터 짜증이 치솟고 아이들을 닦달하고 화내고 후회하는 것으로 여행은 마무리된다. "다시는 같이 여행가나 봐라."
부모는 아이를 정말 정말 사랑하고, 그래서 항상 더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아이는 자신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 엄마의 마음이나 행복한 시간을 기대하며 여행을 준비한 아빠의 정성을 모른다. 대신 야단을 치는 엄마의 모습과 화를 내는 아빠의 얼굴만 기억될 뿐이다. 원래의 좋은 의도는 전달되지 않는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흔한 육아 상황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보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수단이 '말'이라면, 이런 상황에 적절한 '말'을 미리 조금 연습해보면 어떨까? 오은영 박사는 흔히 접하는 다양한 육아 상황을 정리하고,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부모의 말'을 소개한다. 소리 내어 읽어서 외국어를 배우듯이 몸에 익히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말이, 아이와의 행복한 대화가 생겨날 것이다. 물론,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들어주는 것이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자. 그리고 꼭 껴안고 소리 내어 말해보자. "사랑하지! 짱 사랑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