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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순간순간 발견하게 될 테다. 코로나 이전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일상이었지만 더 이상은 마주할 수 없게 된 일들. 황급히 집 안으로 숨는 새 길바닥에 후드득 떨어뜨리고 온 것들. 곧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이제 우리가 알던 그 세계는 없다. 원했든 원치 않았든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새 시대의 문은 열렸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6인의 석학과 진행한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대한 대담이 책으로 나왔다. 생태학, 경제학, 서비스 융합디자인학, 심리학... 여섯 명의 학자들이 각자의 분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세계를 더듬어본다. 각기 다른 분야이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명확하게 말하는 부분은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 앞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무한한 욕구를 한정없이 증식시키던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노력은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홍기빈 교수는 "우리의 이성과 양심으로 되돌아가서 어떤 미래를 만들지, 그 그림을 우리 스스로 결단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는 한바탕 흔들렸고, 이 미증유의 사건은 어쩌면 망가져가던 지구를 다시 살려낼 질서를 만들 기회일지 모른다. 확실한 정답은 없겠지만 이 여섯 석학의 대담을 통해 어렴풋이 방향을 짐작해볼 순 있겠다. "누구도 다른 누구를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다 같이 생존할 수 있는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