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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2월

"그 봄밤의 밀도와 향기만큼은"

<눈부신 안부>, <여름의 빌라> 백수린 네번째 소설집. 백수린의 소설 속 여성들은 빛에 홀려 빛을 따라 걷는다. 서술자는 단정하고 고요한 문장으로 내면의 소용돌이를 포착한다. 이 포착을 위해 백수린의 소설이 사용하는 방식은 최대한 정확하게 장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수록작 <아주 환한 날들>에서 손녀가 맡기고 간 '앵무새를 목련 송이처럼, 조금만 힘을 주면 망가지는 봄날의 목련 송이처럼' (32쪽) 손바닥에 담는 순간 자기 규칙 대로만 살아온 노년 여성의 마음엔 목련 송이처럼 무언가가 내려앉을 것이고, <빛이 다가올 때>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이모와 산책을 하며 언니가 '사방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환하고, 온통 부드러운 흰빛이라고. 눈 위로 떨어져 내리는 햇살은 아주 연한 노란색이라고'(69쪽) 묘사하는 순간 두 사람의 걸음에도 부드러운 흰빛이 쏟아졌을 것이다. 백수린의 소설을 읽으면 이렇듯 화사한 묘사가 읽는 사람의 손 끝에도 빛처럼 내려앉는 것 같다.

봄밤을 서성이며 백수린의 소설을 읽었다. 책을 받아든 후 일주일 동안 자기 전에 한두 편씩 수록작을 읽었는데, 소설 한 편을 마무리한 후엔 잠시 멈추어둔 채로 소설의 장면들을 상상했다. 개가 튀어오르는 장면,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장면을 떠올리던 어떤 밤엔 때론 뒤늦은 눈이 왔고, 때론 밤산책에 걸맞게 온도가 적절했다. 다음 봄밤에도 이 장면들과 그때의 마음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소설이 마음 속에서 계속되었다.

눈이 쌓인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소설집을 봄이라는 제목으로 감싼 것을 두고 백수린은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의 삶이, 이 세계가, 겨울의 한복판이라도 우리는 봄을 기다리기로 선택할 수 있다고. 봄이 온다고 믿기로 선택할 수 있다고.' (266쪽)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그 믿음이 내게도 번져와 백수린 소설의 독자인 나 역시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또다시. 이럴 때일수록 이 봄엔 희망에 대해 조금 더 말하고 싶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215쪽)는 소설의 믿음이 독자에게 번지길 고대하며 이 책을 독자의 봄밤 곁에 놓아본다.
- 편집 주간회의

김주환 (지은이)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2월

"<내면 소통> 김주환 교수가 제시하는 성공적인 인생을 위한 방법"

<내면 소통> <회복탄력성>의 저자 김주환 교수의 <그릿> 12년 만에 전면 개정되어 새롭게 출간되었다. 성취력의 핵심인 ‘그릿(GRIT)’ 개념을 최초로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목표를 이루는 힘을 설명한다. 그릿은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이가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다. 저자는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동기를 갖고 즐겁게 공부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양육자들이 아이가 공부를 힘들어하기보다 스스로 즐기며 성장하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 환경과 주변의 기대가 오히려 아이의 그릿을 약화시키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아이가 행복해야 공부도 잘할 수 있으며, 강요보다는 내면의 동기를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양육자가 어떻게 하면 아이가 공부를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뇌과학을 바탕으로 소개한다. 비단 공부뿐만 아니라, 아이가 인생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현실적인 가이드다.
- 편집 주간회의

이선 몰릭 (지은이), 신동숙 (옮긴이) | 상상스퀘어 | 2025년 3월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이코노미스트> 선정 2024년 올해의 책 ★ 아마존 선정 2024년 과학 분야 올해의 책 <듀얼 브레인>은 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저자 이선 몰릭은 ?타임?에서 선정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여러 AI 기업에 자문을 제공하고, 와튼 스쿨에서 교육에 AI 활용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저자가 생성형 AI를 둘러싼 모든 것에 관한 최고의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AI를 둘러싼 장밋빛 미래와 종말론의 소음을 뚫고, AI라는 동료와 함께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챗GPT를 비롯한 LLM의 특징과 한계에 관해 명확히 알려 주고, AI를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원칙과 방법을 설명한다. 그리고 AI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전문적인 시각에서 분석한다. “2025년은 AI에 결정적 한 해가 될 것이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의 말대로 전 세계가 AI 전쟁에 돌입했다. 눈앞에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AI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면 새로운 세상에서 누구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주목한다면, 그 기회는 당신의 몫이 될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재인 | 2025년 3월

"히가시노 게이고 ‘탐정 갈릴레오’ 아홉 번째 이야기"

도쿄 인근의 작은 도시 기쿠노. 그곳 상점가의 식당 나미키야는 단골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식당이다. 나미키야의 주인 나미키 유타로와 마치코 부부의 딸 사오리는 친절하고 명랑한 소녀로 자라 손님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던 사오리는 고장에서 꽤 이름난 자산가이자 프로듀서인 니쿠라의 눈에 띄어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데뷔를 눈앞에 두었을 때 사오리는 갑자기 실종되어 버렸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조용했던 마을이 증오와 울분에 휩싸인 그때 경찰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주시하고 있는 하스누마가 기쿠노에 나타나고, 사오리를 기억하고 사랑하던 마을 사람들은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시리즈 누적 1,500만 부가 판매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 시리즈 ‘탐정 갈릴레오’ 9편. 전편 <금단의 마술>에서 사건 종료 후 돌연 미국으로 떠난 유가와 교수는 정교수 되어 돌아왔고, 그사이 구사나기 역시 경찰 조직 내에서 승진했다. 이번 작품의 주요 플롯은 미스터리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불멸의 명작 중 하나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는 다분히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작품 속의 미스터리가 옛 걸작의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미스터리가 명명백백 밝혀진 것 같은 순간에도, 탐정 갈릴레오는 마지막까지 의혹의 끈을 놓지 않기 때문이다.
- 편집 주간회의

이경규 (지은이) | 쌤앤파커스 | 2025년 3월

"이경규, 그가 삶을 사랑하는 방법"

양심냉장고, 몰래카메라, 마이 리틀 텔레비전, 남자의 자격, 도시 어부... 코미디언 이경규 하면 누구나 떠올릴만한, 대한민국의 대표 프로그램들이다. 그의 방송은 1990년대부터 2025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말만 현역이 아닌, 진짜 제대로 된 현역 방송인인 셈이다. '예능 대부' 이경규는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어떤 삶을 꿈꾸는가? 대한민국의 대표 코미디언, 평생 현역 이경규의 삶이 이 책 안에 빼곡히 들어 있다.

책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살아오면서 겪은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 과정에서 터득한 인생의 지혜를 담백하게 풀어낸다. 익살스러운 문체 속에서도 깊은 성찰이 녹아 있으며, 특히 유머를 통해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마치 한 편의 토크쇼를 보듯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문득문득 가슴을 울리는 문장이 등장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도 어느새 진지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이 책처럼, 그의 삶이 완벽히 녹아 있어 독특한 개성이 있는 그의 코미디도 더 많은 이들에게 더 각별히 사랑받길 바라본다.
- 편집 주간회의

앨 앨버레즈 (지은이), 최승자, 황은주 (옮긴이) | 을유문화사 | 2025년 3월

"국내 최초의 정식 완역판"

책은 실비아 플라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앨 앨버레즈는 그의 동료였다. 실비아 플라스는 '비극적으로 자살한 예술가'의 대표격으로 소환되며 삶을 마감한 순간의 자극적인 이미지로 끝없이 회자되지만 앨버레즈는 그의 죽음에서 단편적 이미지 너머의 이야기들을 발굴한다. 실비아 플라스의 삶과 시에 죽음이 어떻게 방문했는지, 그의 문학적 천재성과 자살이 어떻게 엮여 있었는지 과감한 추측을 하며 책은 자살 연구의 막을 올린다.

앨버레즈는 자살을 숭상하거나 매도하지 않고 분석한다. 자살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 왔다. 그는 죽음과 자살에 대한 사회적 반응의 변화를 역사적으로 훑는다. 그리고 예술가들과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엮어 들려준다. 저자가 쓴 것처럼 "죽음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이지만 우리를 솔깃하게 한다." 역사 속 예술가들의 자기 파괴에 관한 내용은 금기된 이야기 특유의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출간 이후 40년 이상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괴리감 없이 읽히는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이어령 (지은이) | 세계사 | 2025년 2월

"이어령 최후의 기획"

이어령 선생이 떠난 지 3년, 그의 마지막 기획이 세상에 나왔다. 그가 남긴 수백 권의 책들 중 '이어령 말의 정수'라 할 만한 글을 추려 한 권으로 엮었다. 주제에 따라 짧게 짧게 구성된 글들엔 이어령 특유의 통찰과 지혜가 넘치게 담겼다. 이어령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겐 그의 정신을 다시 한번 느낄 기회이고, 이어령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겐 그의 지성에 처음 닿을 수 있는 기회다. 지성과 지혜는 시대와 상대를 초월한다. 그의 글은 변함없는 울림을 준다. 필사가 유행인 요즘, 이 책을 또박또박 따라 쓰며 어지러운 세상, 흔들리는 정신의 지지대를 세워봐도 좋겠다.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선물하기에 손색없는 책이다.- 편집 주간회의

오건영 (지은이)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2월

"환율, 투자의 기본이 된다"

투자의 성공은 경제 흐름을 정확히 읽는 데서 시작되며, 그 중심에는 '환율'이 있다. 세계 경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오늘날, 환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국가 간 경제력의 바로미터이자 투자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특히 미국 금리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무역 분쟁, 팬데믹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지금, 환율에 대한 이해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더욱이 국내 경제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의 미래는 자산의 분산에서 통화의 분산으로 바뀌고 있다. 달러의 강세, 엔화의 변동, 금값의 상승이 우리의 투자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 '환율'을 아는 것은 우리 자산을 지키고 키우는 핵심 열쇠이다.

변화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투자 전략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이번 책에서 모든 이들이 투자에 앞서 놓쳐선 안 될 금융 정보의 진수를 담아내는 한편, '달러', '엔', '금' 이 세 가지를 투자 포트 폴리오로 편입시켜 자산을 지키고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불확실성이라는 안개가 짙게 깔린 투자의 세계에서, 이 책은 당신의 자산을 지켜줄 가장 확실한 우산이 될 것이다. 당신의 재테크를 완성시킬 마지막 퍼즐! 이 책을 놓치질 않길 바란다.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
- 편집 주간회의

그레고리 맨큐 (지은이), 이병락 (옮긴이) | Cengage Learning | 2025년 2월
우케쓰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 리드비 | 2025년 2월

"11장의 평면도에 숨겨진 섬뜩한 비밀"

기묘한 평면도 한 장을 바탕으로 그 집이 지어진 이유와 거기서 일어난 무서운 일에 대한 충격적인 부동산 괴담 <이상한 집>의 출간 이후, 저자 우케쓰는 일본 전역에서 ‘집’과 관련한 수많은 제보를 받는다. 어디로도 통하지 않는 복도, 움직이는 벽, 갑자기 사라져 버린 방…. 이상한 집들이 상상 이상으로 전국에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자는 이상한 집들에 대한 제보를 쫓아 전국을 누빈다. 그리고 그렇게 수집한 이야기들을 살펴보는 가운데 어딘가 수상한 위화감을 느낀다. 11개의 평면도, 그리고 그에 얽힌 11개의 이야기. 서로 전혀 관계없어 보이던 것들 사이의 희미한 연결점을 더듬어 도착한 끝에는, 상상 이상으로 섬뜩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평범한 평면도만으로 엄청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부동산 미스터리’라는 신기원을 연 <이상한 집>, 그 두 번째 이야기. 전작보다 두 배 이상 많아진 분량, 더 다양한 평면도, 교묘하게 감춰진 비밀과 섬뜩한 수수께끼까지, 작가의 성장을 확실하게 보여 준 이 작품은 2025년 일본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누구에게나 안전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집’, 그 안에 숨겨진 소름 끼치는 비밀을 ‘평면도’라는 시각적 이미지로 풀어내 뛰어난 가독성과 생생한 공포를 이끌어내는 놀라운 책. 저자는 책 서두에서 “꼭 추리하면서 읽어 보길 바란다.”고 말한다. 11장의 평면도는 독자 모두에게 숨김없이 공개되어 있으니, 이상한 집에 얽힌 미스터리에 정면으로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 편집 주간회의

"이상문학상, 혁명적 발견 예소연"

1회 수상자 김승옥을 시작으로 박완서, 양귀자, 한강, 김애란을 소개한 이상문학상이 2025년 새로운 출발과 함께 대상 수상자로 예소연을 호명한다. 2021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제13회 문지문학상,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2024년 출간 소설집 <사랑과 결함>이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선정되기도 한 기세가 좋은 젊은 소설가다. 은희경 이래 '등단 후 최단기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이고, 김애란 이후 '최연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이다.

'민주85'였던 '운동권' 아버지가 바깥의 우정에 골몰하는 동안 가사노동은 엄마의 몫이었다. '환경 운동이니 페미 운동이니 그런 배지들 가방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요즘 여자들'(31쪽)인 나는 그런 아빠에게 모종의 미움을 품고 있지만 그의 장례식에서 혁명적인 개판을 벌이면서 훼방놓고 지지할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날카롭게 쏘다가도 끝내 끝까지 미워하지 못하는 태도로 못내 웃기는 문장들이 '그럼에도 나를 포함한 타인의 모난 마음, 구린 마음을 톺아보려는'(42쪽, 문학적 자서전) 인간적인 시도를 지속해나간다. 몰래 아빠 유튜브 계정의 알고리즘을 건드려본 적이 있는 자식이라면, 너무 미운 것을 덜 미워하기 위해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찌르고 웃기는 이 소설의 혁명적 태도에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예소연의 자선대표작, 문학적 자서전과 김기태, 문지혁, 서장원, 정기현, 최민우의 우수작이 함께 실렸다. 심사위원과 작가가 마주앉아 주고받은 대화를 인터뷰 형식으로 실어 다시 이상으로, 다시 한국소설로 다가올 독자에게 손을 건넨다.
- 편집 주간회의

앵거스 하일랜드, 켄드라 윌슨 (지은이), 안진이 (옮긴이) | 푸른숲 | 2025년 3월

"명화 속에 핀 108가지 꽃 이야기"

예술가 48인의 꽃에 대한 생생한 탄성이 담긴 꽃 화보집이다. 강렬한 화풍의 마티스가 그린 온화한 꽃 그림부터 몬드리안의 정적이면서도 극적으로 보이는 화병, 인상파 서양화가에 영향을 끼친 하세가와 게이카의 거미와 닮은 국화, 가위질로 3차원의 꽃을 표현한 종이 오림 기법의 그림까지. 책은 꽃의 조형적 구조가 주는 율동감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캔버스에 실은 화가들의 다채로운 이야기와 108점의 그림을 친절한 해설과 함께 담았다.

시대를 불문하고 '꽃'은 화가들의 새로운 공정 기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그 자리에 멈춰준 가장 섬세하고 완벽한 피사체임을 드러낸다. 겨울 햇빛을 좇아 높게 솟은 꽃부터 까만 밤 달빛 사이로 하얗게 빛을 내는 꽃까지 어느 한 시대, 순간에 꽃을 바라보았던 작가들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이어진다. 작가마다 고유의 방식으로 그려진 꽃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색채를 뽐내며 마지막에는 매혹적인 향기를 코끝에 남기는 듯하다. 이 계절 당신의 마음을 밝혀줄 생명의 기쁨이 담긴 책을 만나보자.
- 편집 주간회의

알베르 카뮈 (지은이), 안건우 (옮긴이) | 녹색광선 | 2025년 3월
1947년, 소설 『페스트』는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찬사를 받으며 알베르 카뮈를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려놓는다. 『이방인』으로 이미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페스트』가 처음이고, 그렇기에 그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알베르 카뮈의 다음 작품은 소설이 아닌 희곡이었다. 「계엄령」이라는 제목의 이 희곡은 1948년 10월 27일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스페인(에스파냐)의 작은 마을 카디스에 불길한 혜성이 나타난 후, 한 독재자가 불현듯 등장해 계엄을 선포하고 도시를 장악해 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 희곡의 중심 줄기를 이룬다. 그러나, 초연 이후 평단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객석의 호응도 크지 않았다. 1939년부터 집필을 시작해 1947년에 상연된 또 다른 희곡 「칼리굴라」의 상업적 성공과는 대조적인 결과였다. 「계엄령」 비평에는 주로 정치적 시각이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주요한 비판은 '왜 극의 배경이 실제 민중에 대한 탄압이 이뤄지던 공산주의 국가(소련이나 동유럽 국가들)가 아니라 스페인인가?'라는 부분에 집중되었는데, 카뮈는 이에 대해 '그러한 지적은 논점을 일탈한 것이다'라는 취지의 답을 칼럼으로 작성하기도 했다. 카뮈가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전체주의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였기에, '작품의 배경 도시가 어디인가?' 같은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카뮈는 실제로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일찍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나치즘과 공산주의(특히 스탈린 치하의 소련)를 동일하게 비판해 왔다. 좋은 문학 작품이 가진 힘은 결국 시대를 뛰어넘는다. 초연 당시의 반응은 열광적이지 않았으나 폭력과 전체주의에 대한 은유를 담지하고 있기에, 「계엄령」은 최근까지도 여러 나라에서 무대에 올려지곤 한다. 정치적 억압 상황이 닥칠 때 자주 언급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윤성희 (지은이) | 창비 | 2025년 2월

"윤성희 소설처럼, 느리게 봄"

<날마다 만우절>(2021년 출간,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후 4년 만에 출간된 윤성희 소설집. 이른 봄에 내리는 눈처럼 삶이란 갑작스럽다. 가게는 망하고, 사람은 아프고, 사고로 죽고, 부모는 이혼하고 그러면서 삶이 터덜터덜 굴러가는데 기념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소설 속 인물들은 자주 생일과 기일을 마주친다. 진짜 생일일 때도 있고, 가짜 생일일 때도 있고, 친구 생일일 때도, 모르는 사람의 생일일 때도 있다. 기념일을 맞아 작은 파티를 하는 순간 시간이 느려지고, 인물들은 그렇게 생의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노부부의 발걸음에 맞춰 숨을 쉬어보니 천천히 흘러가는 세상에 갇힌 기분이 들었다. 지금 재생 속도는 0.25배야. (249쪽, <보통의 속도>)

유튜브 주식 강의를 1.5배로 설정하고 보는 세상의 속도에서 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대체로 튕겨져 나왔다. 이들이 화가 날 때 하는 일은 평행봉 선수가 되는 상상을 하기,(<타임캡슐>) 죽고 싶어질까 봐 하는 일은 짝짝이 양말 신고 등교하기, (<자장가>) 외로울 때 하는 일은 엄지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바람 불어보기(<보통의 속도>)이다. 긴 문단이 유려하게 흐르며 이렇듯 실없는 장면들이 반복되는데, 이 싱거운 리듬이 자꾸 떠오르고 이윽고 슬퍼지는 신비로움이 윤성희 소설의 맛이다. 평행봉 선수처럼 눈을 감고 이 소설의 장면을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피식 웃게 되고, 그렇게 삶이 조금 느리게 흐른다. 좋은 소설을 만난 소설 독자에겐 오늘이 생일이다.
- 편집 주간회의

존 R. 마일스 (지은이), 임지연 (옮긴이)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2월
생명을 지닌 존재는 일반적으로 탄생과 죽음 사이에서 ‘성장’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치기 마련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성장은 신체적 성숙이라는 일차적인 의미 외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라는 뜻도 지닌다. 대중 매체를 비롯하여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성장’이라는 단어는 바로 후자의 용법으로 사용된다고 할 것이다. 이처럼 성장은 성공의 전제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온 주제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로 성공의 기준이 개인화와 다양화를 거치며 성장의 의미 또한 세분화되었다. 이에 모두가 ‘나만의 성공’을 위한 성장을 추구하지만, 이를 위해 무엇을 실천하는지는 흔쾌히 답하지 못한다. 《성장지향성》은 성장의 ‘지향점’, 즉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를 알려 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성공에 초점을 맞추어 명사들의 ‘마인드셋’만을 내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성장에 더욱 집중한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비롯하여 성장의 원리까지 망라한다. 이를 통해 철저한 원칙 아래 생각과 행동이 조화를 이룰 때, 성장과 성공은 독자를 반드시 찾아오리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한다. 물론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불확실성의 마수가 뻗치는 요즘, 성공은 고사하고 성장마저 쉽지 않은 도전이 되어 가는 듯하다. 그럼에도 성장이 개인에게 무한한 행복과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기에, 저자가 준비한 이정표를 따라 지금이라도 성장의 여정을 시작해 보자.
정연욱, 김윤중, 박정주 (지은이) | 영딕스클럽 | 2025년 3월
비뇨기 질환의 특성상 환자들은 증상을 쉽게 말하지 못하고, 정확한 정보보다 부정확한 인터넷 자료나 개인적인 추측에 의존해 자가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젊은 비뇨의학과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올바른 비뇨의학 지식을 전달하고, 치료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젊은 의사답게 SNS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치료법이나 낭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의학책이 고지식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자 했다. 형식적으로는 친구에게 전화로 의료 상담을 하듯 쉬운 용어만 사용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직접 그려 설명한 듯한 손그림도 첨부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각 질환별로 마지막에는 '환자가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정리해 실제 진료실에서 상담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뿐만 아니라, 의사 생활을 하며 들은 흔하지 않은 흥미로운 질문을 모아 Q&A 방식으로 풀어내어 딱딱한 의학 서적이 아니라 친근한 설명서가 되도록 했다. 내용적으로는 남성 질환뿐만 아니라 여성, 소아, 중장년층 모두가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비뇨기 질환을 체계적으로 다루었다.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지 쉽게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적절한 시기에 비뇨의학과를 찾아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팀유니온 (지은이) | 포르체 | 2025년 2월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 평가뿐만 아니라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서류평가 대학 증가, 정시에서의 학생부 평가 대학이 증가하면서 학생부의 중요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대학은 이제 단순히 교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만을 원하지 않는다. 대학은 좋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 체험 활동 특기사항 등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탐구력을 확인한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생기부에 우리 아이의 역량과 탐구력을 증명하고 대입에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공교육 교사 출신 대입 전문가 팀유니온 박정준 소장은 “주제 탐구와 독서”라고 말한다. 대입에서 학생부에 기재되어 대입에 반영되는 항목이 대폭 축소되면서 교과 세특과 독서 활동은 오히려 입시에서의 중요성이 훨씬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은 교내의 다양한 활동에서 “주제 탐구와 독서”를 통해 학생의 진로 탐색 경험과 노력을 드러내고, 탐구력을 보여주는 학생을 우수한 인재로 생각하고 선발하려 하고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좋은 책이라 불리는 도서 목록을 참고하여 독서록을 많이 제출한다고 해서 좋은 생기부라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은 학생이 주제 탐구와 독서 활동을 통해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역량을 키우고, 이를 효과적으로 생기부에 반영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어 대입 성공을 바라는 모든 학부모와 학생, 교사에게 유익한 지침이 될 것이다.
데이비드 발다치 (지은이), 김지선 (옮긴이) | 북로드 | 2025년 3월
전 세계 80개국 45개 언어로 출간된 밀리언셀러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신작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는 인기 미스터리 ‘데커’ 시리즈(Memory Man Series) 일곱 번째 작품이다. 젊은 시절 프로 미식축구 선수로 뛰다가 머리를 다쳐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는, 이 부상으로 뇌 구조가 바뀌어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법을 잃은 대신 과잉 기억 증후군, 즉 아무것도 잊지 못하는 완벽한 기억력을 갖게 됐고 동시에 공감각, 즉 시신이 형광 파란색과 연동되는 특이한 증상도 지니게 되었다. 이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FBI 자문으로서 강점이자 특별한 능력이지만 때때로 데커에게 치명적인 저주가 되었다. 지울 수 없는 아픈 기억을 여전히 과거와 똑같은 정도의 끔찍함으로 되살아나게 했기 때문이다. 돌이킬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지닌, 키가 2미터에 육박하는 이 남성의 단호하고도 숨 가쁜 FBI 활약상을 따라가는 ‘데커’ 시리즈는 2015년에 처음 발표된 이래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는 오랜 친구가 조기 치매로 기억이 사라져가는 것을 괴로워하다 자살을 결행하는 것을 데커가 전화기 너머에서 마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친구의 자살을 막지 못한 자책과 더불어 시카고 인지연구소로부터 날아든, 데커의 뇌에 새로운 이상 변화가 감지됐다는 소식. 마침 그를 남부 플로리다로 출동하게 한 새로운 살인사건은 한 공간에서 일어난 두 가지 살인사건으로, 도처에 수수께끼가 널려 있는 겹겹의 미로다. 데커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야 할 사건임에도 모든 관심과 신경이 분산된 상태일뿐더러 수사 파트너도 모르는 새 바뀌어 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최대의 위기인 이 상황을 데커는 어떻게 돌파해갈 것인가? 수년 전 가족의 시신 앞에서 스스로 자살의 문턱까지 갔던 순간을 떠올리는 가운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내면의 질문을 던지면서도 살인사건 해결과 진실 규명이란 사명을 위해 뚜벅뚜벅 냉철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그의 기나긴 애도기와 치유 과정과 맞물려 깊은 감동을 남긴다. 또한 새 파트너로 등장하는 흑인 싱글맘 프레더리카 화이트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점점 이해하고 의지하게 되는 장면들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조작, 협박, 위장, 비밀, 오래된 스캔들 등으로 복잡한 미로와 수많은 인물 관계도가 대단히 촘촘하게 직조된 미스터리 수작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이미 기억하는 독자에게도, 새롭게 기억하게 될 독자에게도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진면목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김진용 (지은이) | 지식공감 | 2025년 2월
가족의 죽음으로 슬픔을 추스르기도 전, 상속인들은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히고 만다. 바로 상속세이다. 상속이 개시되기 전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에야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다. 사망자의 재산 규모도 모르는 상속인들이 과연 제대로 상속세를 납부할 수 있을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향후 수십 년 동안 현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부(富)의 이동’이 일어날 것을 예측한다. 이는 많은 인구와 재산을 자랑하는 베이비붐세대가 나이 들면서 그들의 은퇴와 상속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김진용 저자는 이 책에서 베이비붐세대를 겨냥해 상속·증여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베이비붐세대가 쌓은 부가 다음 세대로 연결되기는커녕 가족의 해체를 야기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내 재산을 물려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베이비부머의 大상속시대 결국, 국가가 상속받는다』는 상속과 증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책이다. 김진용 저자는 금융 컨설턴트로서 17년간 상속·증여 실무를 겪어 왔다. 그간의 경험들은 상속과 증여를 고민하는 베이비붐세대의 궁금증을 덜어줄 것이다. 남은 가족들이 겪을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상속을 설계하는 것이 답이다.
주단 (지은이) | 북북북 | 2025년 2월
넘쳐나는 선행학습 정보, 끊임없는 학원 광고, 이웃들의 카더라 통신... 초등 학부모라면 누구나 수학교육에 대한 불안과 혼란을 경험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이신 수학교육 전문가 '주단쌤'은 단호하게 말한다. 성공적인 수학 학습을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은 단 3가지뿐이라고. 첫째, '우리 아이 제대로 알기'. 이 책은 수학 감정 테스트, 용어 테스트, 핵심 개념 문항 테스트 등 구체적인 진단 도구를 제공한다. 아이의 수학적 성향과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여, 맞춤형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 '확실한 수학 로드맵'.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년간의 수학 여정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의 적절한 균형, 수 감각 키우기, 사고력 수학, 문제집 선택, 사교육 활용 등 학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지점들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셋째, '제대로 된 수학 공부법'. 열심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하는 것이다. 초등 시기에 반드시 갖춰야 할 수학 정서, 학습 태도와 습관, 효과적인 교과서 활용법, 개념 학습법 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학습 방법을 상세히 다룬다. 특히 이 책의 독보적인 강점은 바로 '현장성'이다. 저자는 교실, 강연장, 방송, 라이브 현장 등에서 직접 마주한 수많은 사례와 해결책을 바탕으로, 실제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론에 그치지 않고 당장 우리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조승우 (지은이), 이지연 (감수), 정연주 | 서사원 | 2025년 3월
의사와 병원이 나의 건강을 책임져주지 않는 현실과 더불어 노화와 질병에 관한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화두인 지금, 사람들은 오늘도 깨끗한 식단으로 몸속의 독소를 없애는 데 열중하고 있다. 이 책은 최상의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독자들을 위해 탄생한 조승우 작가의 첫 번째 요리책이다. 7대 3 채소·과일식’으로 비만과 만성 질병에서 탈출한 저자는 생체 주기에 알맞은 음식 섭취 시간과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사람들과 소통을 해왔다. 그러던 중 채소•과일식을 할 때 부딪히는 문제점, 지속하기 어려운 단점 등 생생한 질문과 경험담을 듣게 되었다. 깨끗한 식단에 발을 들이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면 무엇보다 레시피 북의 필요성을 실감한 순간, 그간 모아 둔 독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다채롭게 즐기는 110가지의 메뉴를 개발했다. 단순히 레시피만 담은 책이 아니라 노화를 막고 염증을 없애는 데 필수인 건강한 식재료 고르는 법, 원재료 보는 법, 채소•과일에 관한 가짜 정보와 이를 정정하는 내용 등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모든 정보가 알뜰살뜰하게 담겨 있다. 오늘부터 이 책을 통해 채소•과일의 효능과 영양소를 정리하고, 최적의 조리법을 통해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건강한 식탁을 꾸려보자.
하은빈 (지은이) | 동녘 | 2025년 3월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활동했고 일라이 클레어의 《눈부시게 불완전한》을 우리말로 번역한 하은빈 작가의 첫 책이자, 장애를 가진 연인과 함께하다 헤어진 후 장애 담론의 언저리를 서성이게 된 개인적 경험이 담긴 책이다. 또한 장애를 가진 몸, 복잡다단하고 맥락이 뒤엉킨 곤란을 겪는 몸과 함께하는 삶으로 독자를 데려가고, 우리가 아직 가닿지 못한 새로운 돌봄과 삶이 있는 가능성의 세계를 상상하게 만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 ‘은빈’과 ‘우’는 대학 시절 만난 평범한 연인이다. 하지만 우가 근육병을 가진 장애인이고, 은빈이 비장애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들의 관계는 세상으로부터 왜곡되고 의심받고 오독되며 방해받는다. 은빈은 전동휠체어를 탄 애인과 함께 갈 수 없는 계단들을 마주하고, ‘배리어프리’한 학교 기숙사에서 우의 가족들과 동거를 시작하고, 우의 근육병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며 세브란스병원을 오가고, 함께 일본을 여행하다 전동휠체어가 방전돼 곤경에 빠지고,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함께 ‘호캉스’를 즐기고, 근육병을 가진 다른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가족과 연락을 끊고, 공연예술을 업으로 삼고, 장애인-비장애인 커플로서 다큐멘터리에 출연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은빈은 오 년간의 긴 연애를 끝내고 우와 헤어진다. 우와의 긴 연애를 끝내고 은빈은 오랜 시간 동안 헤어짐을 돌아보며 자책하고 후회한다. 자신이 정말 우와 있으며 힘들었던 것인지, 왜 그렇게 갑작스럽게 이별을 결정하게 되었는지, 이 사랑이 어디서 시작되었고 어떤 모양으로 구부러졌고 어떻게 상했으며 어디서 끝났는지를 아주 오랫동안 되짚는다. “후회야말로 가장 진실된 것”이라는 믿음으로,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엉킨 실타래 같은 이별의 맥락을 고민하고, 무엇이 이 사랑을 끝장나게 만들었는지를 되돌아본다.
김지운 (지은이) | Birdbox | 2025년 3월
뜨겁다 못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막을 내린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의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이 출간되었다. 이번 드라마는 동명 원작 웹소설을 각색하여 영상화한 작품으로, 김지운 작가가 집필을 맡아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정략결혼한 쇼윈도 부부가 우연히 협박전화를 받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는 설정의 시크릿 로맨스릴러인 <지금 거신 전화는>은 종영 후에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극중 ‘백사언’ 역을 맡아 냉철하고 단호하지만, 속으로는 아내를 끔찍이 아끼는 애처가 모먼트를 보여준 배우 유연석은 수많은 이들의 ‘인생 남주’로 남았다. 드라마 ost를 직접 불러 빌보드 차트까지 올랐고 연일 화제성 1위를 유지하며 최근 팬미팅을 통해 또 한번 대세의 행보를 이었다. 특히 팬미팅에서는 김지운 작가를 직접 초대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촬영 비하인드, 미공개 신, 달달하다 못해 미쳤다는 말까지 나왔던 극중 대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팬들에게 대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지금 거신 전화는> 대본집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김지운 작가가 모든 것을 보여주겠노라 팔을 걷어붙였다. 자꾸만 곱씹고 싶은 텍스트로 가득한 《지금 거신 전화는》 대본집은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절도 있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이고 글자 하나하나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은 완벽한 대사들로 구성되었다. 대본 속 지문과 대사가 거의 90퍼센트 이상 영상으로 구현되었다고 말하는 김지운 작가는 제한된 방영 시간 탓에 미처 다 공개되지 못한 씬들이 이번 대본집을 통해 모두 전달되길 바란다며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번 대본집에는 작가가 직접 회차별 주요 장면에 대한 코멘터리를 달아주어 드라마를 보며 작가의 의도가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갈증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집필의 시작과 끝에 관한 이야기, 드라마 작가로서 팬들을 향한 감사, 대본집 출간 소감 등을 담은 작가의 말을 실었으며 책을 펼치기 전에는 모르는 비공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담았다.
최광진 (지은이) | 현암사 | 2025년 3월
‘평온(平穩)’이란 감정의 동요가 없는 청정하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늘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 상태를 지향하지만,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유라시아대륙 동쪽에 있는 반도 국가인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만나고, 이념적으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충돌하고 있는 접경 지역이다. 또 종교적으로는 불교와 기독교가 양립하여 갈등이 끊임없는 지역이다. 게다가 오늘날에는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 도덕적 가치관이 무너지고, 정치적으로도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처럼 우울하고 혼탁한 사회일수록 이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평온의 미의식이 절실하다. 동양의 고전인 『채근담』에는 “고요한 가운데 고요함은 진정한 고요함이 아니요, 소란함 속에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고요의 참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미의식으로서 평온은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편안함이 아니라 분주한 현실 속에서 느끼는 고요함이다. 하지만 이것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모두 제거하고 마음의 본성에 도달해야 비로소 가능하기에 종교와 명상에서 도달하고자 했던 경지이기도 하다. 저자는 직관과 영성이 발달한 한국인들은 불교나 유교 같은 종교적 이념을 형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것을 몸으로 직접 체험했기에 평온하고 정감 있는 예술품들을 남길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야나기 무네요시가 한국미술에 대해 “조용히 안으로 파고드는 신비로움 마음”이라고 말했듯이, 이는 불교가 추구하는 열반의 경지와 다르지 않다. 또한 진정한 휴식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우리의 생각과 집착을 비우는 것이고, 이처럼 때로 아무런 판단 없이 그냥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그러면 분별이 없기에 모두가 하나로 조화되고, 그때 생기는 무심하고 텅 빈 충만감이 바로 ‘평온의 미학’이고 ‘현존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그러한 평온의 미의식이 어떻게 예술 작품으로 드러났는지를 살펴본다.
윌리엄 진서 (지은이), 이한중 (옮긴이) | 돌베개 | 2025년 2월
1976년 초판 출간 이후 150만 명이 넘는 독자가 선택한 글쓰기의 고전, 『글쓰기 생각쓰기』. 출간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아마존 글쓰기 분야에 베스트셀러로 자리하며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다. AI가 몇 초 만에 수천 자의 글이 생성하는 오늘날에도 이 책이 여전히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좋은 글쓰기의 본질은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 윌리엄 진서는 ‘자신을 드러내는 글쓰기’야말로 가장 좋은 글이라 말한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저자는 다양한 글 형식을 풍부한 예문과 함께 분석하며, 깊이 있는 통찰과 실용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나아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듬고 고쳐 쓰는 과정을 낱낱이 펼쳐 보인다. 이번에 출간되는 제2판은 표지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본문을 보다 가독성 있게 재구성하여 더욱 정돈된 형태로 선보인다. 또한, 현대 독자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책으로 다가가기 위해 오늘날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는 강원국·정여울·정지우·최혜진 작가의 추천사를 싣었다. ‘좋은 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책은 그에 대해 따뜻하고 명쾌한 해답이 될 것이다.
모토무라 유키코 (지은이), 김소영 (옮긴이) | 미디어숲 | 2025년 3월
우리는 어떻게 과학과 친해질 수 있을까? 과학적 사고방식을 키우기 위해 꼭 공학 전공자나 실험실 연구원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 모토무라 유키코는 ‘문과 출신 과학 기자’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과학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과학적 시선과 인문학적 성찰을 버무려 따뜻하고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과학’이라는 주제를 어렵고 멀게 느끼는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일상에서 과학적 통찰을 얻는 방법을 보여준다. 기생충의 세계에서부터 우주여행에 대한 철학적 고찰, 그리고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이 우리의 미래에 미칠 영향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그녀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펼쳐진다. 과학은 더 이상 어려운 공식이나 실험 결과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저자는 과학이야말로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성찰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일깨운다. 특히, 저자는 독자가 과학적 감수성을 쌓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과학적 사고’란 지식을 단순히 쌓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작은 일상에서부터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시야를 갖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인공지능, 기후 위기, 윤리적 딜레마 등 복잡한 문제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성찰할 수 있게 돕는다. 『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은 과학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독자 스스로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세상을 보는 방식을 풍요롭게 만드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정한아 (지은이) | 문학동네 | 2025년 2월

"드라마 <안나> 원작자, 정한아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드라마 <안나> 원작소설)의 정한아가 8년 만의 장편 소설로 3월 독자를 만난다.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된 파국이 연쇄적으로 번져나갔던 전작처럼 신작의 주인공 '이마치'도 남을 속이는 인물이다. 전작의 인물들과 차이가 있다면 그는 속임으로써 인정받는 인물이라는 것. 연기자로 크게 성공한, 개인적인 삶에 모두 실패한 60대 여성 배우 이마치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대안적인' 가상현실 치료를 받기로 한다. 과거의 어느 시점의 스스로를 만나, 자기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의 무대에 선 이마치는 스스로를 찾기 위해 마지막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연기였다. 다른 사람이 되는 것.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것.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것. 연극은 십대 시절 그녀가 경험한 유일한 환희였다. (28쪽)

동두천 뒷골목의 클럽, 어둠과 자유와 환락이 있던 극장, 아파트 60층을 향해 무한히 뻗은 계단, 디자인 하우스 같은 노란 진료실, 야구공이며 레고 같은 실종된 아이의 물건이 보존된 방 등 무대 장치 같은 공간을 오가며 이마치는 삶의 곡절을 연기한다. 존재감이 대단한 배우는 <모비 딕>의 바다를, <햄릿>의 궁정을 스스로의 연기만으로 눈앞에 그려낼 수 있다. 이야기를 장악한 스토리텔러 정한아는 독자를 '이마치'라는 배우의 삶을 목격하는 관객의 자리에 위치시킨다. 아들을 잃은 비통한 여배우,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사랑하지 못한 여성, 언니의 죽음을 목격한 어린 아이, 모친에게 학대당한 아이를 오가는 강렬한 드라마의 끝에서 독자-관객은 이 불운한 인물의 기억에 자신의 삶을 포개는 경험을 하고, 마침내 대단한 극 한편을 보고 나온 것처럼 벌겋게 달아오른 개운한 얼굴로 책장을 덮게 될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노무라 미즈키 (지은이), 이은혜 (옮긴이) | 알토북스 | 2025년 3월
어른이 되어 가면서 우리는 진실된 마음과 솔직한 표현을 잃고 만다. 어른스럽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배려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가장 필요한 것은 진실된 마음과 그에 걸맞은 표현이 아닐까? 또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마법일지도 모른다. 노무라 미즈키의 다정하면서도 포근한 속삭임,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에 그 마법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도쿄의 한적한 주택가에 동그마니 자리 잡은 작은 양과자점 ‘달과 나’에는 스토리텔러가 있다. 쓰쿠모는 디저트 하나하나에 얽힌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달콤한 디저트에 얹어서 건네준다. 그의 이야기는 깊이가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고, 고객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응원이 담겨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손님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치유와 깨달음을 얻는다.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작가 노무라 미즈키의 마법에 걸려 코끝에서 파슬파슬하고 바삭바삭한 쿠키의 향기를 맡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커피시럽 향기 물씬 풍기는 가토 오페라의 맛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머릿속으로 달콤하고 포슬한 맛을 느끼다 보면 어느 순간, 잊고 있던 오랜 그리움이 떠오르고 마침내 편지를 쓰게 될 수도 있겠다.
감사합니다. 추천마법사에 반영되었습니다. 모두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