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디자인에는 죄가 없다.
하지만 디자인이 사람을 우롱하고
악의 길로 이끌어 불행을 초래하기도 했다.
디자인에는 그만한 힘이 있다.”
전쟁과 선전, 이데올로기 속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철저히 파헤친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편집자 겸 저술가 마쓰다 유키마사(松田行正)는 다양한 시각적 실험과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디자인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작업을 해왔다. 디자인 스튜디오 마쓰다 디자인(松田デザイン)을 운영하며, 책과 포스터, 전시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의 역사와 사회적 맥락을 탐구하는 저술로 주목받아온 그의 글은 단순한 디자인론을 넘어, 시각적 기호가 어떻게 사회와 권력, 이데올로기와 연결되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대표작으로는 『RED』 『HATE!』 『독재자의 디자인』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디자인 위인전』 등이 있으며, 디자인과 역사, 문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연구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전쟁과 디자인』에서는 전쟁과 선전, 이데올로기 속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철저히 파헤치며,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기호와 상징, 색채의 이면을 되짚어본다. "디자인에는 죄가 없다"는 명제 아래, 디자인의 힘과 책임에 대한 논의를 펼치며, 시각문화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전쟁은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디자인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전쟁을 속삭이고 있다. 『전쟁과 디자인』은 그 속삭임을 듣고, 제대로 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이 책은 전쟁과 디자인의 관계를, 중세 십자군 원정에서 오늘날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르는 다채로운 사례를 통해 풍부한 도판 자료와 함께 해설하고 논평한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자는 이를 디자인의 ‘그릇된’ 측면이라고 하지만, ‘디자인에 죄는 없다’고도 말한다. 문제는 이용하는 사람과 사회에 있다. 다만, 그럼에도 디자인이 사람들을 우롱하고 불행을 초래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거기서 우리는 끊임없이 디자인이 지닌 ‘마력’을 인식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책에 담긴 메시지이다.
_산케이 신문
디자인의 영향력은 크다. 그 주체가 국가일 때는 특히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어지럽게 펄럭이는 국기에는 전쟁의 기운이 감돈다’라는 지적은 날카롭다.
_도쿄 신문
저자는 ‘디자인에는 죄가 없다’라고 전제한 다음, ‘그 디자인이 사람을 우롱하고 악의 길로 이끌어 불행을 초래하기도 했다. 디자인에는 그만한 힘이 있다’라고 말한다. 역사 교과서나 뉴스 영상에서 별 생각 없이 보았던 기호나 포스터에 이런 의미가 담겨 있었는지, 알고 보면 놀랍다. 깨달았을 때는 전쟁에 발을 내딛지 않도록 역사를 되돌아보고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할 필요성도 구하게 될 것이다.
_마이니치 신문
정말로 전쟁은 ‘디자인’된다. ‘권력이 디자인이나 이미지를 어떻게 교묘하게 악용해왔는지’는 역시 알고 있었다 해도 이 책을 읽으면 새삼스레 재인식하게 된다. (…) 그에 반복적으로 마음을 빼앗겨 전쟁을 내면화해버리는 인간의 단순함을 두려워하고 주기적으로 상기해야 할 것이다.
_GQ JAPAN
‘디자인design’이라는 말이 동사가 될 경우, 통상적인 ‘설계하다’ 등의 의미에 더하여 ‘꾀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사용 방식에 따라 어느 쪽이라도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책은 디자인이 지닌 그러한 양면성 중에서 ‘그릇됨’에 초점을 맞춘다. _5쪽
디자인에는 죄가 없다. 말 그대로다. 하지만 디자인이 사람을 우롱하고 악의 길로 이끌어 불행을 초래하기도 했다. 디자인에는 그만한 힘이 있다. _9쪽
새로이 생겨난 볼셰비키 정부는 국민들에게 혁명의 정당성을 주장할 프로파간다가 필요함을 통감했다. 게다가 문맹이 많으니 글이 아닌 이미지로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주된 매체는 간판과 포스터, 팸플릿, 서적 등 대부분 인쇄물이었다. 그래픽 디자인의 영역이다. _54쪽
‘푸틴 전쟁’으로 러시아 내에서는 정보 통제가 극심해졌다. 이미 언급했듯이 ‘NO WAR’에 해당하는 러시아어는 금지되었고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말해야만 한다. 거리에서 항의시위를 할 때 ‘NO WAR’는 물론, ‘NO WAR’를 의미하는 ‘TWO WORDS’라는 표기도, 심지어는 흰 종이만 들고 있어도 구속되었다. _94쪽
전쟁에 지성을 구해봐야 소용이 없다. _128쪽
당초 나치는 단순한 극우 폭력 집단이었지만, ‘히틀러는 독일을 구원할 구세주’라는 집요한 프로파간다를 퍼뜨려서 독일 국민들 및 인근 지역 독일계 사람들이 하켄크로이츠를 행운과 해방의 상징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_149쪽
혐오 표현은 전쟁에서 상투어가 된다. 적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취급하면 잔학 행위에도 거리낌없이 가담하게 되기 때문이다. _176쪽
지금 소셜 미디어에서도 불순분자‧일탈자는 용서치 않겠다는 말이 판을 친다. 소셜 미디어는 분명 인류에게 대단히 유익한 소통 도구지만, 약간의 악의로도 무너지기 쉽다. 근대적 가치관이 세상에 자리를 잡아도 인간은 변하지 않는 걸까. 역시 인류 공통의 언어는 악의어린 말을 비롯한 ‘폭력’임에 틀림없다. _250~251쪽
지사제 정로환正露丸도 원래 한자는 ‘征露丸’(처음에는 ‘충용정로환 忠勇征露丸’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다)이었다. 러일전쟁에 출정하는 병사용이었다. 상표는 지금도 나팔 모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진군나팔이다. ‘러시아를 정벌하는 환약’이었던 것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에게 지급되었던 담배 ‘러키 스트라이크’를 떠올리게 한다. _182~183쪽
그토록 역사에 얽매이면서도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기에 전쟁은 일어나고 똑같은 참화는 반복된다.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의 근거 없는 우월감이 사라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개미구멍 하나를 내는 데 그칠지도 모르지만, 만행과 참화의 기억을 풍화시키지 않는 것, 몇 번이라도 되풀이해서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으리라. _299쪽
1) 22,500원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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