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성소수자 인권을 둘러싼 외교를 다룬 최초의 연구서

캐나다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출신 외교관이 기록한
성소수자 인권 외교의 현황과 과제

외교관, 시민단체 활동가, 유엔 직원들의 목소리로 전하는
생생한 다자 외교의 현장

성소수자 인권은 국제사회의 외교 무대에서 중요한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인 『퀴어 디플로머시』는 캐나다 외교관인 저자의 외교 업무 수행 경험을 비롯해, 29명의 외교관, 인권 전문가, 유엔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국가들이 성소수자 인권을 외교적으로 다뤄온 역사와 그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과 협력의 양상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성소수자 인권 외교가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고려한 더욱 정교한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국제사회의 성소수자 인권 논의에 대한 성소수자 외교관의 평가

2011년 유엔 인권이사회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관한 첫 번째 결의안(SOGI 결의안)을 채택하며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로 부상시켰다. 이후 국제사회는 후속 SOGI 결의안들을 채택하고 성소수자 특별보고관을 임명하는 등 인권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오고 있다.

『퀴어 디플로머시』의 저자 더글러스 재노프는 성소수자 당사자이자 인권 활동가로서의 경험을 갖춘 캐나다 외교관이다. 그는 1984년 9월, 뉴욕 유엔 본부 앞에서 열린 레즈비언과 게이의 자유를 위한 국제 행진에 참여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성소수자 인권이 국제적 이슈로 다뤄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성소수자 인권 논의 과정에 참여한 저자의 눈에 비친 상황은 밝지만은 않다. 성소수자 인권을 증진하려는 국가들의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분열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소수자 인권을 둘러싼 국가 간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보다 효과적인 인권 외교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저자는 서구 사회의 성소수자 인권 증진 노력이 국제사회에 기여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노력이 비서구 국가의 시각에서 '외국 문화와 가치의 강요'로 잘못 인식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에 저자는 비서구 국가의 동성애 반대 담론과 특수한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살피고,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보다 포괄적인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다자 외교 현장 속 생동감 넘치는 기록

저자는 유엔에서 개최되는 여러 회의에 직접 참여하고, 다수의 외교관과 인권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성소수자 인권을 둘러싼 국가 간 협력과 갈등의 모습을 연구한다. 인터뷰 참여자들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SOGI 결의안이 통과되는 과정에 참여한 이들로, 성소수자 인권 외교를 다루는 국가들의 협상 전략과 태도, 개인적 소회를 생동감 있게 전한다.

빅토르 마드리갈-보를로스 유엔 독립 전문가는 『퀴어 디플로머시』를 “국제 외교의 극도로 정치화되고 양극화된 맥락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증진시키려는 활동가들의 윤리적 딜레마와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매우 솔직한 평가”라고 평한다.

한국어판의 출간의 의미

『퀴어 디플로머시』의 번역 출간은 한국어판이 최초다. 한국 NGO 대표단으로 UPR 등 국제사회의 논의에 참여해 온 류민희 변호사가 감수를 맡았다. 『퀴어 디플로머시』 한국어판 출간은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질문한다. 역자는 이 책이 묘사하는 성소수자 인권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과 한국 사회의 갈등이 닮아 있다고 보며, 한국 사회가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이라는, 한국과 국제사회가 공유하는 가치를 중심에 놓고 대화의 장을 열어 해법을 모색한다면, 국제사회에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번역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인권 외교를 위한 지침서

『퀴어 디플로머시』는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 내의 논의 과정을 분석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여러 차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을 수임해 온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의 높은 정치·경제적 위상에 비해, 성소수자 인권 보호 측면에서 국제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국제사회가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성소수자 인권 외교의 주요 쟁점과 주요 국가들의 견해를 이해한 가운데, 저자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섬세한 외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성소수자 인권 외교는 비단 한국의 높아진 위상뿐만 아니라 한국이 이룩한 민주주의를 고려할 때 너무나 당연한 과제이다. 이 책은 한국 정부가 성소수자 인권 외교의 중요성을 바르게 이해하고 보다 효과적인 인권 외교를 수행하기 위한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외교 실무자들, 인권 활동가의 좋은 참고서일 뿐 아니라,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연대를 확인하고
성소수자에게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책

『퀴어 디플로머시』는 유엔에서 외교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협력하는 방식, 국가들의 협상 전략이 수립되는 과정을 실제 참가자들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달하기에, 외교관을 꿈꾸거나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정책 담당자들이 성소수자 인권 관련 쟁점 뿐만 아니라 외교 전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성소수자 인권 담론과 외교에 대한 『퀴어 디플로머시』의 냉철한 평가는 세계적 논의 속에서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위치를 확인하게 해 주고,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지향하는 경로와 연대를 새롭고 풍성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인권 활동가가 아니더라도, 인권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들, 보다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 성소수자 당사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지지자들이 함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로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추천의 말

인권의 핵심은 ‘보편성’이지만 인권의 실현은 결코 보편적이지 않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명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는데도 성소수자 인권은 왜 여전히 혐오와 차별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든지, 어떤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하는지 고민을 품었던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저자의 성실한 조사와 연구, 그리고 성찰의 궤적은 국제사회나 외교라는 단어가 낯선 이들에게도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준다.
―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

국제 외교에서 성소수자 인권에 관해 과연 어떤 논쟁이 펼쳐져 왔는가? 게이 외교관이자 연구가인 저자는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LGBT 인권 외교의 숨겨진 현장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지역과 종교가 다른 외교관들이 LGBT 인권 관련 사안을 두고 날카롭게 각축하는 진땀의 무대다. 여기에 서구 자유주의와 정체성 정치의 한계를 조목조목 짚는 저자의 영민한 관점이 우리의 시야를 전 지구적으로 확장해 준다. 이 한 권의 책에 세계 성소수자 인권 외교의 역사가 오롯이 각인돼 있다.
― 이송희일 (영화감독,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저자)

퀴어 인권은 21세기 민주주의를 위한 정치적 투쟁의 최전선이다. 한쪽에는 ‘동성애 반대’가 ‘애국’이라 외치는 극우 세력이 있고, 그 반대쪽에는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며 민주주의와 연대의 가치로 투쟁해 온 퀴어 인권 운동이 있다. 이 정치적 긴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국내적 관점을 넘어 퀴어 인권을 둘러싼 전 지구적 투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퀴어 디플로머시』는 21세기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꿋꿋이 퀴어 인권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한 우리에게 날아든, 한 외교관 동지의 뜨거운 연대 서한이다.
― 장혜영 (전 국회의원)

더글라스 재노프는 외교, 시민 사회 단체, 유엔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뤄지는 국제 성소수자 인권 옹호 활동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제공한다. 퀴어 디플로머시는 퀴어 인권의 과정과 결과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제도적, 지정학적 요인들을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 신시아 버랙 (Cynthia Burack,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여성, 성별, 성적 지향 연구 교수)

명료함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외교학 전공생 및 실무자에게 성소수자 인권의 진전에 대한 귀중한 시각을 제공하며, 외교학 연구에 크게 기여한 책이다.
— 코넬리우 비욜라 (Corneliu Bjola,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외교학부 부교수)

더글라스 재노프는 자신의 폭넓은 외교 경력, 광범위한 연구와 엄격한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오늘날 서구 국가들의 외교에서 성소수자 인권 옹호 활동의 주류화, 복잡성, 모순을 흥미롭고 접근하기 쉽게 탐구한다. 재노프의 책은 퀴어 국제 관계라는 발전 중인 분야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며, 학문적 연구자와 외교 실무자 모두에게 깊이 있고 유용한 자료다.
― 다니엘 콘웨이 (Daniel Conway,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 정치 및 국제 관계학 선임 강사)

성소수자 외교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크게 기여한 책으로, 재노프 박사의 연구는 국제 관계와 폭넓은 다양성 정책에 관해 철저하고 잘 연구된 개인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 베르나르 뒤헴 (Bernard Duhaime, 퀘벡 대학교 몬트리올 캠퍼스 법학 교수, 전 유엔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 위원)

이 책은 퀴어 정치와 관련된 외교를 중심 주제로 한 연구로, 세계 퀴어 연구 및 국제 관계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다... 재노프는 자신의 폭넓은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방법론적으로 연구의 신뢰성를 크게 높인다.
― 빅토르 마드리갈-보를로스 (Victor Madrigal-Borloz, 유엔 독립 전문가)

차례

추천사 _ 필립 터너
한국어판 서문 _ 더글러스 재노프
서문 _ 빅토르 마드리갈-보를로스

제1장 서론
운동의 변화 / LGBT 권리를 둘러싼 국제 갈등의 재구성 / 외교에 뛰어들기 / 퀴어 외교 분석하기 / 책 개요 / 용어에 대한 참고 사항

제2장 서구적 일탈에서 세계적 동성애 규범성으로: 섹슈얼리티 이론과 성적 다양성 정치
LGBT 운동의 등장 / 게이 해방운동의 발전 / 평등 추구 운동, 주류화와 퀴어 비평 / 동성애 규범성: 현대 서구 LGBT 정체성의 특징인가? / 탈식민적, 초국적, 국제화된 LGBT 정체성과 운동 / LGBT 정치와 인권에 대한 탈식민적 접근을 향해 / 소결

제3장 국제 관계, 인권 외교와 LGBT 권리
국제 관계와 새로운 외교 형태의 부상 / 다자 인권 체계의 작동원리 / 다자 인권 외교 / 국제 인권 체계에 LGBT 권리 포함하기 / 국제 관계와 인권 외교를 퀴어링하기 / 소결

제4장 세계적 동성애 혐오, 퀴어 외교와 갈등
캅카스의 악몽 / 변태성, 민족주의와 식민주의 / 무슬림 정체성, 퀴어 정체성과 국제 관계 / 세계적 동성애 혐오 이론의 한계 / 옹호 활동와 갈등 / 소결: LGBT 인권 외교의 이론화

제5장 LGBT 인권 외교 연구
퀴어한, 성찰적인 관점 인식론 / 외교정책 이슈로 부상한 LGBT 권리 관찰하기 / 연구 방법론 / 제네바 출장기 / 유엔 인권이사회 UPR 참관 / 내 방법과 위치성에 대한 성찰 / 소결

제6장 인권 외교 메커니즘
외교적 단절: ‘제네바’ vs ‘현실 세계’ / 유엔 인권 체계의 장단점 / ‘우리 vs 그들’ / 지역 및 문화적 역학 관계의 변화가 반영된 투표 블록 / 시민사회와 외교관의 관계 / 소결

제7장 국제 무대에서의 LGBT 인권 증진
국제 LGBT 권리를 위한 투쟁 규정하기 / 유엔의 시각으로 본 LGBT 권리와 인권 외교 / 외교의 시각으로 본 LGBT 권리와 인권 외교 / 시민사회의 시각으로 본 LGBT 권리와 인권 외교 / 소결

제8장 사례 연구: 2014년 유엔 결의
2014년 결의안 배경 / 2014년 결의안에서 서구가 한 역할 / 2014년 초 / 2014년 여름 / 2014년 SOGI 인권이사회 결의안 실제 문구 / 분석 / 소결

제9장 LGBT 인권 외교: 정책적 함의
LGBT 인권 외교의 모범 사례 / 운동에 대한 도전과 시사점 / 소결

제10장 결론
첫 번째 질문: 다자 LGBT 인권 외교 / 두 번째 질문: 외교관과 활동가가 직면한 과제 / 세 번째 질문: 국제 LGBT 운동에 대한 함의 / 체첸에서의 교훈

감사의 말
편집자의 말 _ 호르디 디에스, 소니아 코헤아, 다비드 파테르노트, 매슈 웨이츠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 더글러스 재노프 (Douglas Janoff)

캐나다의 연구자이자 외교부 고위정책보좌관이다. 과거 프리랜서 기자로 근무하며 AIDS, LGBT 권리 및 기타 사회정의 문제를 보도한 바 있다. 폭력이 LGBT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시작으로 범죄학을 연구해 『핑크 블러드: 캐나다에서의 동성애 혐오 폭력 Pink Blood: Homophobic Violence in Canada』(2005, University of Toronto Press)을 집필했다. 2009년 캐나다 외교관직에 임명된 후 미국,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근무했으며, 외국 파견 근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캐나다 외교부에서 고위정책보좌관으로 근무 중이다. 2021년 칼턴 대학교에서 캐나다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이 | 서정현

서울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레이던 대학교의 SOGI 국제법 과정과 베네치아 소재 인권 글로벌 캠퍼스 인권활동가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비아드리나 유럽 대학교에서 국제인권법·인도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교 업무와 외국인 대상 공공외교를 위해 한국어교원자격증(2급)과 영어(CPE), 스페인어(DELE), 독일어(Goethe-Zertifikat), 프랑스어(DALF) 자격증(C2) 및 포르투갈어(Celpe Bras), 이탈리아어(CILS) 자격증(C1)을 취득했다. 국제사회에서 이뤄지는 인권, 개발협력, 다문화, 정체성 정치 등에 대한 논의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해석하며 소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감수 | 류민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변호사가 된 이후 공익 인권 변호사 모임 ‘희망을만드는법’에 재직하며 동성 결혼 소송 등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에 관련한 인권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 낙태죄 헌법소원 청구인 대리인단에 참여했다. ILGA ASIA(국제성소수자협회 아시아지부)의 이사로서 아시아 성소수자 인권 담론과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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