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몸과 여자들」 : 1983년생 ‘나’와 1959년생 어머니 박미복, 두 여성의 서로 다른 ‘몸’에 대한 관점을 다룬 챕터. ‘나’는 ‘말라빠진 몸’으로서 온갖 부정의 경험을 겪어야 했고, 박미복은 ‘아름다운 여성의 몸’으로서 대상화되는 경험을 해야 했다. 성인이 된 ‘나’가 이혼을 선언하자 어머니는 ‘이혼한 여자의 “몸”으로 어떻게 살아가냐’는 발언을 한다. 나는 더 이상 ‘내 몸’이 아니라 ‘내가 행하는 행동’으로서 말해지는 존재라고 각성하게 된다.
“나는 내 몸이 아니라 그냥 나야. 나는 내 몸으로 말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행하는 것으로 말해지는 존재야.”
「몸과 우리들」 : 여성으로서, 남성으로서, 어떠한 성별로도 규정되기를 원하지 않는 주인공 미지. 학교에서 자신과 같은 논-바이너리인 류은하를 만난다. 영화 <동방불패>의,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모하는 주인공 임청하를 동경하는 두 사람. 그러나 아버지의 폭력을 당하던 은하는 아버지의 아들 노릇을 하기로 마음먹고. 그런 은하와 달리 ‘나’는 여전히 남자도 여자도 아무것도 아닌 성별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너는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나랑 자는 거야?”
「몸과 금기들」 : 어린 시절 ‘나’는 옆집에 사는 친구 ‘기정’과 비밀스럽게 자위행위의 경험을 나눈다. ‘나’는 기정과 ‘나’가 서로 자세는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도달하려던 (쾌락의) 지점은 같았다고 회고한다. 학원 여자아이들을 성추행하는 남자아이들을 역으로 성추행할 만큼 소위 ‘발랑 까진’ 여자로 자란 나는, 섹스를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탐닉하며 그저 몸을 ‘제대로 쓰는’ ‘기능적인’ 섹스를 즐기는 사람이 된다.
“십자가 대신 텔레딜도닉을 짊어지고 저는 어디까지 가볼 수 있을까요”
「몸과 무경계 지대」 : 레즈비언 커플인 ‘단밤’과 ‘나’는 특별한 섹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 이태원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이태원에서 나고 자란 ‘나’는 그곳에서 자신의 첫사랑‘들’을 회상한다. 트랜스젠더였던 귀족 언니, 유난히 여성스러웠던 소련에서 온 소년, 미군과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나. 이들은 모두 경계에 선 자들이다. 그들을 가르는 모든 경계를 지우는, 경계가 없는 ‘무경계 지대’ 이태원을 헤매는 두 사람의 이야기.
“태양의 성별이 무언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제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저에겐 그저 태양이었습니다. 단밤과 첫사랑들 모두가 그랬습니다.”
「몸과 비밀들」 : 어릴 적부터 가난하게 살던 ‘나’는 이모의 권유로 화류계에 들어선다. 일을 시작한 업소에서 손님으로 온 남장여자 ‘요영’을 만난 ‘나’는 자연스럽게 요영에게 끌린다. 어느 날 손님에게 수치스러운 모욕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의 옆구리에선 버섯이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와 요영은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버섯’의 존재를 받아들이며, 버섯 채집에 나선다. ‘나’는 이제 자신은 인간이 아닌 ‘버섯 인간’으로서의 새로운 진화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금도 습도가 높은 밤이면 숲으로 걸어 들어가 버섯을 찾습니다. 온 군데 버섯이 있고 어디에도 버섯은 없어요. 어쩌면 우리의 고백도 그러한지 모릅니다.”
당신의 몸이 당신의 굴레처럼 느껴진 적이 있다면. 몸이라는 거추장스러운 허울을 훌쩍 벗고 날아오르고 싶은 적이 있다면. 당신은 이서수 작가의 작품을 열렬히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언젠가 눈부신 해방의 도구가 될 우리들의 몸을 더 이상 증오하지 않게 되기를. 이서수의 사랑스럽고 신비로우며 매혹적인 주인공들과 함께, 마침내 사랑의 도구, 예술의 도구, 마침내 해방의 도구로 날아오를 우리들의 몸을 비로소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정여울 (작가)
갑각류는 껍질을 벗은 순간 가장 약한 살갗을 지니게 된다. 나는 탈피가 두려웠다. 모든 것을 벗어던지면 누구보다 여린 살갗을 지니게 될까봐. 그러나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선 반드시 탈피가 필요하다. 한 번 입이 트이자 댐이 붕괴되듯 모든 것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하여 내 삶은 이 소설을 통과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구원은 타인이 해주지만 해방은 내가 한다. 이 책을 작업하며 스스로 해방하는 감각을 절실히 느꼈다. ‘미완’의 나도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다수의 인정을 쟁취하려는 소설도 아니요, 우리를 계도하려는 소설도 아니다. 다만 그저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분투하는 ‘몸’들을 담담하게 그린 소설이다. 나는 내 ‘몸’과, 그리고 몸을 향한 ‘시선’과 싸울 것이다. 싸워서 반드시 이길 것이다. 그리하여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비록 흔들릴지언정, 방황할지언정. 내게는 『몸과 고백들』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편집자 신소윤)
몸과 여자들
몸과 우리들
몸과 금기들
몸과 무경계 지대
몸과 비밀들
작품해설
작가의 말
추천사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젊은 근희의 행진』, 『엄마를 절에 버리러』, 중편소설 『몸과 여자들』, 장편소설 『마은의 가게』, 『헬프 미 시스터』, 『당신의 4분 33초』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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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200mm / 308쪽 / 무선제본 / 2024년 11월 27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