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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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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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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히 고독해지려고 도망친 그곳에서
마침내 나의 진짜 마음을 읽게 되었다”
숲속 사원으로 떠나 삶의 의미를 깨달은 한 남자의 수도승 체험기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한 남자가 슬픔의 도피처로 선택한 태국 불교 사원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좌충우돌하는 여정을 담은 에세이다. 스마트폰도 터지지 않는 깊은 숲속의 사원에서 저자 그랜트 린즐리가 수도승으로 생활하며 다시 세상에 나아갈 용기를 되찾기까지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친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불교 규율을 지키는 태국 사원을 찾아간다. 삶의 유한함과 불확실성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길을 잃은 그에게 완전한 자립을 추구하는 수도 생활이 해답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세 초탈한 숲속 현자가 되리라는 상상과 달리 현실은 고군분투의 연속이었다. 명상하려고 앉으면 친구의 사고와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고, ‘내려놓기’를 다짐해도 동료들의 잘못은 눈감아 주기 어렵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홀로 서려 했지만 좀처럼 계획대로 되는 게 없는 듯하다. 하지만 혼자이면서 함께인 수도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저자는 마침내 슬픔을 초월한 고독을 바라는 대신 더불어 사는 기쁨 속에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수도승으로 지낸 시절의 경험과 감정이 오롯이 담긴 이 책은 세밀한 기록으로 독자들을 태국 숲속 사원으로 이끄는 한편 진지함과 가벼움 사이를 넘나들어 슬프기만 한 위로가 버거운 독자들도 안심하고 치유의 여정에 동행하게 만든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무장하는 대신 도리어 감정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둠으로써 고대하던 평온의 순간을 만끽한 이야기가 담긴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를 통해 독자들은 살면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상실과 슬픔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법을 깨닫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자기 발견의 여정을 떠나야 한다”
삶의 허무에서 도망쳐 불교 사원으로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


인생에 한 번쯤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무너진 마음을 돌볼 시간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그랜트 린즐리도 같은 경험을 했다. 죽음은 나이 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그랜트는 어느 날 친한 친구의 부고를 듣는다. 함께 운동선수로 활동한 건강하고, 호기롭고 열정이 넘치던 20대 청년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삶이 이렇게 어린 나이에 갑자기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본 적 없던 저자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 후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직업적 성공, 술, 사랑은 무의미해졌고 상실의 고통으로 일상마저 무감각해진다. 결국 그랜트는 의료 컨설턴트라는 안정적인 직장,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가족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피해 태국행 비행기를 타고 지구 반 바퀴를 날아간다.
그의 목적지는 스마트폰도 터지지 않고 우편물도 46일 만에 도착하는 외딴 숲속 사원. 이곳은 2,500년 전 부처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며 살아가는 사원으로 그랜트는 완전한 고독과 자립을 추구하는 듯한 이곳에서 수행하며 어떤 고통이든 견뎌낼 힘을 얻기를 바란다. 비탄을 극복하든 깨달음을 얻어 대단한 존재가 되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하며 수도승 생활을 시작한다.

“깨달음은 마른번개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이상과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불량한 수도 일지


깊은 숲속에 위치한 사원의 모습은 현대인이 꿈꾸는 일상에서 해방된 고즈넉한 풍경을 선사한다. 명상과 차담, 단순 노동을 통한 수행이 반복되는 일과가 사원의 일상이다. 저자는 평화로운 사원의 정경을 눈앞에 펼쳐 보이듯 자세하게 묘사하는 한편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생활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사원에만 가면 영적 탈바꿈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비장한 마음이 무색하게 어쩐지 노력할수록 불량한 수도승이 되어가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명상 시간에는 쉽게 생각이 비워지지 않고, 정오 이후에 금식하는 생활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결국 밀려오는 허기를 참지 못하고 남몰래 초콜릿을 먹어 치우기도 한다. 저자는 찰나의 실수, 감정에 매몰된 마음, 자꾸만 귀 기울이게 되는 욕망의 목소리를 숨김없이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 그의 지극히 평범하고 절박한 모습에 우리의 모습이 겹쳐 보여 책을 읽는 내내 이상과 욕망 사이의 갈등에 공감하게 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그를 응원하게 된다. 고통을 마주하면 도망치기 바빴던 저자가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애쓰는 이 진솔한 수도 일지를 읽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성장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삶은 더하려 할수록 부족해지고
비우려 할수록 충분해진다”
슬픔, 욕망, 자기 의심을 딛고 찾아낸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사고 이후 슬픔을 받아들이는 법과 쾌락을 허용하는 법을 잊어버렸던 그랜트에게 삶의 의지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찾아온다. 그것은 매일 동트기 전 수면욕과 맞서 싸우면서도 멈추지 않는 비질 노동 행선, 극한의 허기 상태로 몰고 가는 금욕적인 수도원의 삶을 묵묵하게 살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낯설고 불편했던 일과는 어느새 가랑비에 젖듯 익숙해지고 점점 마음의 문이 열린다. 매일 새벽 탁발하는 승려들을 위해 공양을 준비하는 마을 주민들의 공경심, 엄격하기만 한 스승 아잔 수키토와 속마음을 터놓으며 나눈 대화,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는 동료들과의 우정을 경험하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절감한다. 이윽고 깨달음을 얻는 데 방해만 되는 줄 알았던 관계들이 도리어 날카로운 마음을 둥글게 만들어주는 비결이었음을 깨닫는다. 그제야 그랜트는 한 고승이 남기고 간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평화를 찾는 것은 콧수염이 난 거북이를 찾는다는 것과 같다. 찾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준비되면 평화가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그랜트는 움켜쥐려는 것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비워낸 마음은 어느새 충만해진다는 불교의 지혜를 이해하며 폭풍 같던 마음이 고요해지는 순간을 맞닥뜨린다. 집착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 순간이었다. 어느새 평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그는 행복의 좌표는 다름아닌 우리가 두 발로 선 현실에 있음을 깨치며 다시금 세상에 돌아갈 채비를 마친다.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면, 행복해지는 법을 잊었다면,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치열한 세상살이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고단한 굴레에서 벗어나는 열쇠를 선물할 것이다.

차례

1장. 태국 외딴 숲속 사원으로 가는 길
2장. 생각과 다른 수도원 생활
3장. 까티나 준비와 휴가
4장. 모든 만물은 생겨나고 사라진다
5장. 금식, 명상 그리고 탁발 순례
6장. 마침내 고독 속으로
7장. 마음 식히기
8장. 바깥세상과 수계 사이의 기로
9장. 깨달음은 마른번개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10장. 내려놓기의 미학
11장. 비우려 할수록 충분해진다
12장. 단순함으로 초연해지는 마음
13장. 다시, 슬픔을 마주하다
에필로그
감사의 글

책 속에서

지구에서 가장 금욕적인 승가 수도원을 찾아가는 건 그래서였다. 극한의 상황에서는 나 자신을 책임져야 했다. 거기에선 혼자서 끌어내지 못하는 힘을 어떻게든 끌어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처음 수도원에 갔을 때 나는 자기 수양과 통찰, 자립의 힘을 얻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도원을 떠난 뒤로 그 힘은 차츰 사그라들었다. 태국에 온 건 그걸 되찾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나 자신을 극한으로 떠밀어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 싶었다.

<1장. 태국 외딴 숲속 사원으로 가는 길> P. 17~18


나는 다른 체류자들에게 들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킨더 부에노의 포장지를 뜯은 뒤 초콜릿 바를 입에 넣었다. 킨더 부에노는 편의점에서 충동구매를 한 뒤로 배낭 속에서 계속 나를 불렀다. 이제야 그 부름에 응한 것이다. 나는 입을 다물고 눈을 감은 채 생각했다. 천국이 따로 없군. 킨더 부에노를 더 많이 사지 않은 것도 후회됐다. 규칙을 어길 거면 크게 어겼어야 했다. 이제 남은 거라고는 범죄의 흔적과 그 흔적을 처리할 장소가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기숙사에는 쓰레기통이 없었고 승복에는 주머니가 없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초콜릿 포장지를 매트의 모서리 아래에 밀어 넣었다. 그날 밤, 나는 몸을 뒤척일 때마다 포장지의 바스락 소리가 주변에 들릴까 봐 걱정해야 했다.

<5장. 금식, 명상 그리고 탁발 순례> P. 122~123


꾸띠는 훌륭했다. 얇은 기둥으로 떠받친 통나무 오두막으로, 법당 바로 너머에 있었고 뒤쪽은 큰길과 연결돼 있었다. 전면의 계단 몇 칸을 올라가면 샌들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현관이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니 설 수는 있지만 점프할 수는 없는 높이의 천장과 고리에 걸린 모기장이 보였다. 내 수면 매트를 까니 전체 면적의 절반이 채워졌다. 두 개의 창문은 나무 덧문이 달려 있었고 고르지 못한 마룻장 틈으로 산들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 내가 묵는 꾸띠 현관에서는 울창한 덤불이 벽을 이룬 마당이 내다보였다. 계단 아래로는 테두리를 따라 작은 돌멩이가 줄줄이 놓인 직사각형 모양의 흙길이 이어졌다. 걷기 명상을 하기 좋은 나만의 길이었다.

<5장. 금식, 명상 그리고 탁발 순례> P. 126


“슬픔에 관해 묻고 싶습니다. 슬픔 덕분에 선한 마음이 커지는 것도 같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슬픔은 중독적인 것 같습니다.” (…)
“누구나 상실을 경험합니다. 만물은 결국 사라진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도 감정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비탄은 곧 그리움이고 이별을 슬퍼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슬픔은 성숙한 감정입니다. 경험이나 특정 장소, 소유물, 동물에게도 이런 감정을 느끼지만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의 강도가 제일 클 것입니다. 비탄은 다양한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킵니다. 너그러운 마음과 선한 마음이 커지죠. 그랜트도 친구가 죽고 나서 그랬듯이 말입니다.”

<6장. 마침내 고독 속으로> P. 201~206


2월 한 달 내내 나는 그 달력을 주시했다. 2015년 2월 28일이 제임스의 자동차 사고가 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 모든 게 달라진 그날로부터 정확히 1년이 지난 오늘, 분명 또 다른 무언가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껏 나는 이 순간을 위해 달려왔다. 직장을 그만두고 비행기 표를 샀고, 열두 시간을 이동하는 버스를 탔고, 나나찻에서 힘겹게 경험을 쌓았고, 뿌 쫌 곰을 찾았으며, 야생의 자연에서 진짜 동굴을 발견했다. 드디어 확실한 깨달음을 얻을 때가 됐다.
“제임스에게.” 나는 이렇게 적고는 우주에게 답할 기회를 주려고 하늘을 흘낏 올려다보았다. 돌풍이 불거나 마른번개가 치기를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어느새 황금빛 저녁노을이 사라지고 없었다.

<9장. 깨달음은 마른번개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P. 285~286


내 일상에 자리 잡은 커다란 만족감은 놀랍게도 무언가를 새롭게 찾아서가 아니라 기존에 있던 무언가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 이를 깨닫자 수도원의 계율이 다르게 다가왔다. ‘이건 하지 마라’, ‘저건 하지 마라’, ‘아무것도 해하지 마라’, ‘이 시간 후에는 먹지 마라’는 계율은 처음에는 승려들을 구속하는 가혹한 명령 같았다. 그러나 이러한 계율은 따르면 오히려 해방되는 지침에 가까웠다. 계율이 정한 경계 안에만 있으면 자유롭게 움직여도 괜찮았다. 사성제도 비슷했다. 행복을 찾는 데 집중하기보다 고통을 멈추는 걸 강조했다. 경계를 풀고 앉아 있으니 느닷없는 슬픔이 동굴 입구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내 안을 휩쓸었다. 이번에는 슬픔에 대비해 마음을 단단히 먹기보다는 슬픔이 휘몰아치게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이곳이 좋다는 생각. 한 달 뒤에 떠나도 좋다는 생각.

<11장. 비우려 할수록 충분해진다> P. 319~320


저자와 역자 소개

지은이|그랜티 린즐리 Grant Lindsley
칼턴대학교에서 전공으로 심리학을, 부전공으로 신경과학을 공부하던 학부생 시절 처음으로 불교 수도원을 경험했다.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던 중 함께 얼티미트 프리스비 선수 생활을 하던 친한 동료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맞닥뜨린다. 삶의 불확실성에 깊은 허무를 느낀 그는 의료 컨설턴트라는 안정적인 직장과 모든 인간관계, 사랑의 감정마저 뒤로한 채 태국행 편도 항공권을 끊었다. 그리고 2,500년 전 부처의 가르침을 엄격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테라와다 불교의 태국 숲속 사원으로 들어갔다. 저자의 첫 책인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6개월간의 수도승 경험을 마치고 다시 속세로 돌아와 구글 HR팀에서 2년간 인사 채용 전문가로 근무했다. 퍼시픽대학교에서 창작 논픽션 예술학 석사 학위를, 코넬대학교 코넬테크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서 글을 쓰며 살고 있다.

옮긴이|백지선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KBS, EBS, 케이블 채널 등에서 영상 번역을 하다가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너의 여름을 빌려줘》, 《다시 인생을 아이처럼 살 수 있다면》, 《나는 샤라 휠러와 키스했다》, 《예민함이 너의 무기다》 등이 있다.

책소개



도서 정보



도서명: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분류: 에세이 > 외국에세이
- 저자: 그랜트 린즐리
- 펴낸곳: 프런트페이지
- 상세 서지정보: 400쪽 / 판형 135*210(mm) / 무선
- 출간일: 2024년 11월 5일 예정
- 정가: 1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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