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생들을 열광시킨 홍순범 교수의 ‘마음이론’ 강의. 타인과 갈등이 생기면 타인을 성격이나 도덕성으로 판단하는 우리의 습관이 뇌의 구조적 한계와 편향에서 비롯된 것임을 뇌과학, 심리학, 정신의학 연구로 설명한다. 언어의 미묘한 차이, 기억과 인지의 오류, 정보의 부족이 어떻게 오해와 갈등을 낳는지를 다양한 사고실험과 사례로 보여준다. 마음이론을 제한된 정보 위에서 ‘자기만의 설명’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말하며, 우리가 왜 서로를 오해할 수밖에 없는지 짚는다. 나아가 마음을 도덕적 진실이 아닌 ‘사용 가능한 도구’로 다루며 타인과 자신을 더 넓은 세계 속에서 이해하도록 이끈다.
오십에 읽는 자본론
자수성가한 자본가와 30년째 마르크스주의자로 살아온 작가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난해한 고전 <자본론>을 오늘의 삶에 밀착된 이야기로 풀어낸다. <자본론>을 모두가 가난해지자는 이론이 아니라, 성과와 효율의 압박 속에서 불안해진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통찰로 다시 읽으며, 왜 풍요 속에서도 우리는 불안하고 박탈감을 느끼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임승수 작가는 한 권의 소설로 <자본론>의 핵심적 통찰들을 쉽고 즐겁게 전달하고, 중년의 삶은 물론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상을 바꾸는 지금의 시대에 왜 다시 마르크스를 읽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AI와 분열의 시대에 인간다움은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이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700년의 휴머니스트들을 따라가며 인간을 믿는 태도의 힘을 보여준다. 휴머니즘을 이념이 아닌 타인을 이해하고 연결하려는 실천으로 제시하며, 전쟁과 혐오, 불평등의 시대에도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라고 말하며, 타인의 슬픔과 고통에 무뎌지지 않으려 분투하는 휴머니스트에게 다정한 응원을 보낸다.
불안사회
한병철은 오늘날 사회의 핵심 질병을 ‘불안’으로 진단하며, 불안이 어떻게 개인을 고립시키고 연대와 자유를 붕괴시키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팬데믹, 전쟁, 기후위기, 취업난, 물가상승 등 거시적 불안과 일상적 불안 속에서 현대인은 생존에 매달린 채 희망하는 법을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불안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절망의 시대를 넘어서는 유일한 대안으로 저자는 낙관이 아닌 ‘전진으로서의 희망’을 제시한다. 연대와 공감, 희망을 외면한다면 결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불안의 공포 대신 희망의 정신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
예일대 정신의학과 나종호 교수가 자신의 불안과 우울의 경험을 솔직하게 기록하며, 아픔을 숨기도록 강요받는 사회에 따뜻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모든 고통은 주관적이며 누구에게나 ‘아플 자격’이 있음을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서로의 약한 모습도 감싸 안는 사회가 되기 위해 결국 필요한 것은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취약성이야말로 스스로와 타인을 연결할 수 있는 시작점임을 강조한다. 개인의 고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아플 수밖에 없는지를 짚고, 공감과 연대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세상의 속도에 지친 한 가족이 서울을 떠나 미국 시골에서 삶을 실험하며 ‘나답게 사는 법’을 찾아간다. 110년 된 집에서 밀을 갈고 빵을 구워먹으며,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일상을 통해 자본주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고도 자유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크라테스처럼 삶에 질문을 던지고 소로처럼 순간을 음미하며, 기쁨과 호기심으로 행동하는 태도는 우리가 얼마나 불안과 관성으로 살아왔는지 깨닫게 하는 한편, 기묘한 자유의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