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아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며 파레오로 하체를 감싼다. 가까이에서 분명 인기척이 느껴졌다. 조타수나 경호원을 데려오지 않은 걸 후회했지만 이제는 소용없는 일이다.
현재까지 우발적인 강도 사건이 살인미수로 이어졌다는 추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니스 검찰청의 필리프 레클뤼즈 검사는 언론을 통해 잘못 보도되고 있는 몇 가지 정보들을 바로잡았다. 아직 고무보트를 타고 정박해둔 요트로 접근한 다음 몰래 승선한 괴한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고 증언한 사람은 없었다.
“혹시 당신에게는 비밀리에 만나는 연인이 있었습니까?” “당신들이 한동안 나를 미행하고 다녔으니 이미 답을 알고 있을 텐데요?” “당신 생각을 말하지 말고, 그냥 묻는 말에 대답하세요. 혹시 부인을 속인 적이 있습니까?” “그건 내 사생활이니까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미로 속 아이> 포함, 소설/시/희곡 분야 2만원 이상 구입 시 (한정수량, 마일리지 차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