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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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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외로움을 끊고 끼어들기>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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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토록 명징하게 국가의 실패를 논한 책이 또 있던가? 버려진 아이들의 인권을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로서, 이 나라는 작동을 멈췄다. 저자는 우연히 ‘아기 슈퍼마켓’의 목격자가 되어, 대한민국 정부가 허구의 고아를 만들어 해외로 강제 이주시켜온 70년의 역사를 뿌리 끝까지 파헤친다. 미혼모 신화와 백인 구원자 신화에 기대어 국제입양이 글로벌 비즈니스이자 국가폭력으로 변질되어온 과정을 두려움 없이 추적한다. 자기 의심마저 끌어안은 치열한 통찰과 분야를 횡단하는 치밀한 연구로 그려낸 탁월한 조감도다. 대한민국 정부가 최종 빌런이라는 사실을 정직하게 마주하며, 그 직시의 무게를 견뎠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이들의 눈을 뜨게 할 책이다.
2.
소수자의 통각과 사회심리학자의 시각으로 쓰인 예리하고 대담한 이 책은 망가져 가는 세상 속에서 각자 흩어져 침몰하는 개인들에게 보내진 구명정과 같다. 프라이스는 무엇을 선택해도 수치심과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사회에서 당신이 완벽해질 필요가 없다고 선언한다. 소비를 통해 불안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거나 완벽을 추구하며 실패자를 양산하기보다는, 나와 타인, 사회를 불완전한 채로 한껏 끌어안아 구조해내는 길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사소한 노력과 취약함의 연결이 데려와줄 느린 미래를, 아무도 망가지지 않은 채 함께 기다리게 한다. 미미하고도 아름다운 개인들을 협력과 연대로 엮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미래’라는 태피스트리를 완성한다. 이 책은 완벽한 개인주의의 신화를 넘어, 구원자 없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세상을 구하는 미래를 보여준다.
3.
어쩌면 이미 세상에서 잊혔을 투쟁의 얼굴들이 이 안에 여전히 살아 있다. 이 책은 작가가 남긴 진심 어린 인사이자, 싸움이 끝난 뒤 덧없이 사라지곤 하는 현장에 대한 예술의 근면한 헌사다. 기억과 행동, 애도가 한 권으로 기록되었다.
4.
이 책 자체가 숙의민주주의의 근사한 축소판이자 신선한 실험대다. 2년간 98번, 한국 사회의 뜨거운 현안을 쥐고 여섯 사람이 모였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토론 대신, 사유하고 연대하는 시민들의 협업으로서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이 끝난 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한층 다듬어지고 확장된 사유를 진득하게 써 내려갔다. 그렇게 응축한 토론의 핵심이 이 책 안에 16개의 키워드로 남았다. 그 결과, 극단으로 치닫는 말만 남은 공론장의 빈 곳을 메꿔줄 말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바로 효율지상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빠뜨린 게 무엇인지 골똘히 들여다보는 시민의 언어다. 이 책에는 싸우기 위한 말이 아니라 연결하려는 말이 담겨 있다. 적대와 심판이 아닌, 존중과 평등을 회복시키는 말이다. 이 독서가 소비자주의에 갇힌 개인에게 정치적 주체로서의 자신을 맑게 비춰볼 하나의 거울이 되어주리라 확신한다. 이런 ‘최소한’을 발판 삼아 우리가 토론할 수 있다면 ‘다른 세상, 더 나은 세상, 몫 없는 자들의 몫을 찾는 세상’이 한 뼘 더 가까워질 것이다. 폐허가 된 공론장에서 제대로 된 언어를 찾아 헤매온 모든 동료 시민에게 권한다.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여섯 필자의 치열한 생각을 읽으며 그들의 대화에 묵독으로 참여하는 경험부터가 쾌락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밤새워 토론하고 싶다.
5.
이 책은 인간에 대한 단호한 사랑으로 쓰였다. 현대 사회가 불만족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고통스럽게 체득한 작가 제이미 배런은 필패의 게임에서 모두 빠져나올 때라고 외친다. 패배자만 양산할 뿐인 사회의 위계를 깨끗이 잊고 지금 당장 자신에게 근본적으로 만족하자는 그의 기획은, 소수에게만 허락되어 온 지연된 행복을 되찾아 평등하게 나누려는 급진적인 혁명이다.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내면의 고유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기적도, 구원도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무엇보다 사회에 의해 부서지고 조각났던 인간의 끈질긴 회복기이며, 그가 불만족과 수치심 대신 사랑을 동력으로 치유하기를 선택한 과정이 담긴 진실한 증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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