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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홍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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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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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성령에 대한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대다수의 장르는 부흥회에 가깝다. 경험을 이야기하고,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반면 성령과 관련된 개념을 말끔하게 정리한 논의를 만나기는 어렵다. 성경이 말하고 있진 않는 걸까? 막상 성경을 펼쳐보면, 성경이 성령에 대해 말끔하게 정리된 개념체계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당황하게 된다. 이후 진지한 그리스도인들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셨다고 하는데,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성령은 무엇이란 말인가? 중생 이후 성령께서 우리 안에 머무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조상들은 중생을 경험했던 것일까? 성령이 그들 안에 머물렀을까? 『하나님의 내주하심』은 특별히 성령과 관련된 성경본문을 살피면서 구약과 신약 사이에 있는 ‘중생’과 ‘성령의 내주하심’의 문제를 풀어가는 정석을 보여준다. 또한 저자가 자신의 논지를 전개해 가는 방식을 통해 성경이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 주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며, 어떻게 정리해 가야 하는지도 보여준다. 그의 꼼꼼한 논증을 고스란히 배우는 목회자들은 복이 있나니! 뿐만 아니라 저자는 ‘중생’과 ‘내주하심’의 문제 외에도 성령과 관련해서 연구한 다른 주제들을 부록으로 덧붙이고 있다. 사도행전 6장의 일곱 집사를 묘사하는 ‘성령의 충만’과, 사도행전 2장의 마가의 다락방에 임했던 ‘성령의 충만’은 다르다. 어떻게 다를까? 세 번째 부록이 해당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흥미로웠다.
2.
현대인들에게는 복음서가 어렵습니다. 귀신이 등장하고, 귀신은 예수님께 부탁을 하고, 예수님은 기도로 그 병을 고쳐주십니다. 하물며 손만 대어도 병이 낫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때 어떤 학자들은 복음서 속에서 ‘역사’를 발굴하면 현대인들에게 유의미한 결과를 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실제 팔레스타인 땅을 거닐던 예수님의 진짜 역사가 핵심이라 생각했습니다. 복음서 속에서 예수님이 진짜 남기셨던 흔적과, 후기 교회가 덧붙인 흔적 사이를 구분하려 애썼습니다. 반면 어떤 학자들은 복음서 속에서 ‘역사’를 발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연구해도 그가 발견한 것은 예수님을 만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었습니다. 네, 루돌프 불트만은 후자에 속한 사람입니다. 그는 복음서를 연구하는 신약학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연구한 결과를 주장합니다. 복음서를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신앙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신화』는 루돌프 불트만이 주장했던 비신화화(Entmythologisierung) 이론을 잘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가 보기에 복음서의 핵심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신앙입니다. 따라서 그는 현대인들이 복음서를 통해서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처럼) 신앙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현대인들은 복음서 곳곳에 있는 (귀신이 등장하고 기적이 일어나는) 고대의 신화적 세계관 앞에서 걸려 넘어집니다. ‘십자가의 걸림돌(갈 5:11)’ 앞에서 넘어져야 참된 신앙을 가질 수 있을 텐데, 신화적 세계관이라는 어설픈 걸림돌 앞에서 넘어지는 겁니다. 따라서 그는 신화적 세계관의 걸림돌은 걷어내고 참된 십자가의 걸림돌이 드러나게끔, 성경을 현대인들에게 걸맞게 해석할 것을 제안합니다. 신약학자의 정체성 및 설교자의 정체성이 묻어나는 부분입니다. 이것이 바로 비신화화(Entmythologisierung)의 핵심주장입니다. 불트만의 주장은 예리합니다. 그의 통찰은 여전히 반짝입니다. 오늘날에도 유의미합니다. 하지만 그의 논리에는 시대의 한계에 따른 문헌적 오류가 있습니다. 또한 조직신학자의 주장이 아닌 만큼 완결성 있는 신학 체계가 아닌 제안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역자 이동영 교수는 번역에 더해 가이드까지 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신화』를 오늘날에 걸맞게 다시 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문과 해제를 통해 맥락을 명료하게 해설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부분과 다소 한계가 있는 부분을 콕콕 집어내는 솜씨가 매섭습니다. 본서는 고전입니다. 고전에는 별다른 추천이 필요 없습니다. 저자를 알고, 제목을 알고 있다면 본서를 소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습니다.
3.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마땅하지만, 소를 잃고 난 이후에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늘날 각각의 지역교회는 온갖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갈등의 양상이 세속적이며, 교회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또한 세속적이라는 점입니다. 교회 내의 갈등이 있다 한들 이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방책은 성경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손재익 목사님의 『분쟁하는 성도, 화평케 하는 복음』은 교회가, 또한 신자가 본래 갈등을 대하는 성경적 원칙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고 있습니다. 그의 논증과 필체에는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말끔하고 직선적입니다. 특별히 2-4장까지의 내용은 각 지역교회가 직분자를 세우면서 함께 짚어보고 대화를 나눌만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직분자라면 교단헌법과 성경이 말하는 교회에 대한 이해를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교회 내의 다툼에 대해서도 옳고/그름의 잣대보다는 화평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인용되는 사례는 논쟁적입니다. 해당 사례가 지극히 현실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논쟁적 사례를 충분히 숙고하면서 교회가 함께 나아가야 할 원칙에 대해 숙고해 본다면 어떨까요? 교회 내의 다툼이 만연한 시대입니다. 소를 잃어버리는 외양간이 많은 시대입니다. 본서는 소를 잃었을 때에 되찾는 방법에 대해 말하진 않습니다. 다만 본래 외양간을 어떻게 보수해야 했는지에 대해 다룹니다. 교회 내에 다툼이 만연한 시대에 교회의 본령에 대해 숙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쟁하는 교회로 가득찬 이 세상 속에서 뚜렷하고도 명료한 필치로 복음의 본 가치인 화평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함께 교회에 대해, 신자에 대해, 복음에 대해 생각해 볼 이들에게 본서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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