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HOME
국내도서
국내도서
건강/취미
경제경영
공무원 수험서
과학
달력/기타
대학교재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희곡
수험서/자격증
어린이
에세이
여행
역사
예술/대중문화
외국어
요리/살림
유아
인문학
자기계발
잡지
장르소설
전집/중고전집
종교/역학
좋은부모
청소년
컴퓨터/모바일
초등학교참고서
중학교참고서
고등학교참고서
베스트셀러
새로나온책
재정가도서
이벤트
독자북펀드
외국도서
외국도서
영미도서
ELT/어학/사전
가정/원예/인테리어
건강/스포츠
경제경영
공예/취미/수집
만화
소설/시/희곡
여행
역사
요리
인문/사회
종교/명상/점술
청소년
해외잡지
대학교재/전문서
건축/디자인
교육/자료
기술공학
법률
수험서
언어학
예술/대중문화
의학
자연과학
컴퓨터
기타 언어권
독일 도서
스페인 도서
중국 도서
어린이
그림책
동화책
리더스
영어학습
챕터북
코스북
일본도서
문학
애니메이션 굿즈
잡지
코믹
베스트셀러
새로나온책
특가도서
이벤트
LEXILE 지수별
원서 읽기
eBook
eBook
건강/취미
경제경영
과학
라이트노벨
로맨스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희곡
어린이
에세이
여행
역사
예술/대중문화
외국어
요리/살림
인문학
자기계발
좋은부모
청소년
판타지/무협
BL
오디오북
베스트셀러
새로나온eBook
대여eBook
연재eBook
알라딘굿즈
알라딘굿즈
가방.파우치
데스크용품
독서용품
디지털
리빙·키친
문구
생활용품
의류·잡화
노트
독서대
북마크
북커버
사무용품
조명
파우치
필기구
피너츠
어린왕자
우주
앨리스
빨강머리 앤
고양이
모비딕
베스트셀러
생활용품연구소
알라딘 문방구
굿즈한정할인
온라인중고
온라인중고
경제경영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희곡
수험서/자격증
어린이
에세이
역사
예술/대중문화
외국어
요리/살림
유아
인문학
자기계발
종교/역학
좋은부모
청소년
컴퓨터/모바일
중고 국내도서
중고 음반
중고 DVD/블루레이
중고 외국도서
많이 판매된 중고
새로 등록된 상품
어제 베스트 중고
역대 베스트 중고
최종 땡처리
단골 판매자 보기
판매자매니저
알라딘에 중고팔기
판매가능여부 &
판매가격 확인하기
온라인중고FAQ
우주점
중고매장
중고매장
서울
가로수길점
강남점
강서홈플러스점
건대점
구로디지털단지역점
노원역점
대학로점
목동점
서울대입구역점
수유점
신논현점
신림점
신촌점
연신내점
영등포점
이수역점
잠실롯데월드타워점
잠실새내역점
종로점 내부수리중
천호점
합정점
경기
동탄2하나로마트점
동탄점
범계점
부천점
분당서현점
분당야탑점
산본점
수원시청역점
수원점
수지점
안산고잔점
의정부홈플러스점
일산점
평택점
화정점
광역시 등
광주상무점
광주충장로점
김해점
대구동성로점
대구상인점
대전시청역점
대전은행점
동대구역점
마산합성점
부산경성대 부경대역점
부산덕천점
부산서면역점
부산센텀점
울산점
인천계산홈플러스점
인천구월점
인천송도점
인천청라점
전주점
창원상남점
천안신불당점
청주점
중고매장 FAQ
판매가이드
판매가능여부 & 판매가격 확인하기
커피
커피
원두
드립백
콜드브루
커피 도구
스탬프 이벤트
일산 커피 팩토리
음반
음반
가요
국악
월드뮤직
재즈
종교/명상/기타
클래식
팝
J-POP
LP
OST
베스트셀러
예약음반
새로나온음악
이벤트
해외구매
블루레이
블루레이
블루레이
3D 블루레이
공포/스릴러
다큐멘터리
드라마/코미디
애니메이션
액션/SF
음악
DVD
공포/스릴러
교양/다큐멘터리
드라마/코미디
박스세트
성인
애니메이션
액션/어드벤쳐
유아/아동
음악DVD
제작국가별
취미/스포츠
S.F./판타지
TV시리즈
VCD
VHS
베스트셀러
예약 블루레이
새로나온 블루레이
예약알림 신청
이벤트
초특가아울렛
단독특가
중고블루레이
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나의계정
주문/배송조회
보관함
구매함
나의서재
고객센터
장바구니
(0)
국내도서
통합검색
국내도서
외국도서
eBook
알라딘굿즈
온라인중고
중고매장
커피
음반
블루레이
서재검색
서재태그
마이리뷰
마이리스트
마이페이퍼
서재
검색
검색
상세검색
분야보기
국내도서
건강/취미
경제경영
공무원 수험서
과학
달력/기타
대학교재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희곡
수험서/자격증
어린이
에세이
여행
역사
예술/대중문화
외국어
요리/살림
유아
인문학
자기계발
잡지
장르소설
전집/중고전집
종교/역학
좋은부모
청소년
컴퓨터/모바일
초등학교참고서
중학교참고서
고등학교참고서
알라딘 굿즈
가방.파우치
데스크용품
독서용품
디지털
문구
생활용품
의류.잡화
리빙.키친
외국도서
영미도서
ELT/어학/사전
가정/원예/인테리어
건강/스포츠
경제경영
공예/취미/수집
만화
소설/시/희곡
여행
역사
요리
인문/사회
종교/명상/점술
청소년
해외잡지
일본도서
문학
애니메이션 굿즈
어린이
그림책
동화책
리더스
영어학습
챕터북
코스북
중국도서
소설
중국어 교재
기타 언어권
독일 도서
베트남 도서
스페인 도서
프랑스 도서
기타 도서
잡지
코믹
eBook
경제경영
과학
라이트노벨
로맨스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
어린이
에세이
역사
예술/대중문화
인문학
자기계발
종교/역학
청소년
판타지/무협
BL
오디오북
온라인중고
중고매장
중고 국내도서
경제경영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희곡
어린이
에세이
유아
인문학
중고 음반
가요
국악
월드뮤직
클래식
팝
중고 DVD/블루레이
중고 외국도서
음반
가요
국악
월드뮤직
재즈
종교/명상/기타
클래식
팝
J-POP
LP
OST
블루레이
공포/스릴러
드라마/코미디
블루레이
애니메이션
액션/어드벤쳐
음악DVD
S.F./판타지
TV시리즈
21세기
최고의 책
21세기
추천마법사
마법사의 선택
신간알리미
서재 이웃의 선택
오늘 본 상품
베스트셀러
새로나온책
이벤트
이벤트
굿즈 총집합
정가인하도서
정가인하도서
함께 사면 무료배송
추천도서
N
추천도서
이 책의 한 문장
카드리뷰
북트레일러
작가와의 만남
작가와의 만남
만권당TV
라이브 북토크
알라딘 아카데미
북펀드
북펀드
단한권 인쇄소
북플
서재
투비컨티뉴드
창작플랫폼
투비컨티뉴드
위로가기
1
/0 photos
신간알리미 신청
상품평점
분류
이름:
정은경
최근작
2021년 5월 <
문학 그 높고 깊은
>
전체보기
전체작품
저자의추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
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판매량순
출간일순
등록일순
상품명순
평점순
리뷰순
저가격순
고가격순
옵션 설정
출간일
1M
6M
12M
18M
36M
전체
판매가
1천원
2천원
3천원
4천원
5천원
전체
품질등급
최상
상
중
전체
상품진열수
25개
50개
25개
25개
50개
전체선택
장바구니 담기
보관함 담기
마이리스트 담기
1.
미리보기
도쿄 이야기
ㅣ
한국 근대 문학 기행
김남일
(지은이) |
학고재
| 2023년 4월
20,000
원 →
18,0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1,000
원
5.0
(
2
) | 세일즈포인트 :
530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지역변경
이 책의 전자책 :
12,600
원
보러 가기
장바구니
바로구매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동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작가들 나쓰메 소세키, 루쉰, 홍명희와 이광수가 제국의 수도 도쿄에 찍은 부산한 근대의 발자국
일상의 감각이 너무 빨라 절로 탄식이 나오는 시대에 김남일이 글로 그린 근대 풍경을 읽노라니 놀랍게도 지금 못지않은 속도감에 현기증이 난다. ‘20세기 전후 도쿄’라는 탄광에서 김남일이 채굴해온 장면 속에는 익히 아는 듯해도 실상 박제나 다름없던 인물들이 생생히 살아 움직인다. 그들은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의 걸출한 위인이 아니라, 고심참담 조바심 내며 매일매일을 살아내 어떤 운명의 성좌에 다다른 이들이다. 1868년 메이지 유신을 단행한 일본의 수도 도쿄. 이곳에 몰려든 조선인과 중국인, 베트남인 들의 달음박질에는 열등감, 전통과 야만, 모던과 천박의 간극 속에 얼크러진 민족주의, 제국주의, 오리엔탈리즘, 인종학 등이 번뜩인다. 도쿄의 서양식 거리를 걷는 유학생들의 비장과 황홀, 조바심, 환멸, 질투는 21세기 최첨단 문명의 거리에서 종종 길을 잃는 우리의 그것들과도 다르지 않다. 그래도 이광수, 최남선, 홍명희, 나쓰메 소세키, 나가이 가후, 루쉰 등 20세기 초 도쿄에서 함께 숨쉬던 동아시아 각국의 청년들은 국경을 넘어 새로운 세기를 이끄는 선도자로서의 결기를 잃지 않았다. ‘나’와 ‘조국’을 생각하던 청년들의 상념을 따라 길은 우에노 공원으로, 요시와라 홍등가로, 또 어쩔 수 없이 식민지 경성으로도 뻗어나간다. 갱도처럼 낯설고 어두운 이 길, 그러나 두어 걸음만 들어가보면 이내 알게 된다. 우리 시대의 점잖은 이야기꾼 김남일이 환등기를 돌려 눈앞에 깔아준 이 길이 『천일야화』에 버금가는 다정한 수다의 비단길임을.
2.
미리보기
석파란
류서재
(지은이) |
화리원
| 2022년 9월
19,000
원 →
17,1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950
원
9.4
(
10
) | 세일즈포인트 :
29
지금
택배
로 주문하면
2월 25일 출고
지역변경
이 책의 전자책 :
27,000
원
보러 가기
장바구니
바로구매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난세에 난초를 그리다 『석파란』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이야기이다. 고종의 아버지로서 최고의 권력을 누리고 19세기 말 어지러운 조선과 국제정세 속에서 민비와 정치적 대결을 하다가 결국 물러나고 난, 이 풍운아의 이야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스토리텔링 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을 비롯하여 ‘명성왕후’를 다룬 드라마, 연극 등에서 ‘흥선대원군’은 주연으로, 조연으로 많은 역할을 맡아왔던 것이다. 그것은 그가 왕손으로 태어났으나 젊은 시절 파락호로 시정잡배들과 어울려 다니며 불우한 생활을 했다는 것, 어린 아들이 왕위에 오르자 19세기 말 부패한 조선 사회를 개혁하는 한편 외세와 맞서고, 며느리 민비와 정치적 대결에서 패배, 결국 조선의 쇠락한 운명과 함께 사라졌다는 드라마틱한 삶에서 비롯된 것이다. 개인의 삶뿐 아니라 조선이라는 국가의 운명이 요동치고 있는 이 문제적 인물의 이야기는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작가들에게 모티브를 제공해왔는데, 그러나 그것은 주로 ‘정치적’ 측면에서였다. 이하응은 왕의 살아있는 아버지 ‘흥선대원군’이고 이전의 세도가인 안동 김씨를 몰아내고 각종 개혁을 단행했으며, 외세와 대결하여 쇄국 정책을 폈던, ‘난세의 영웅’ 혹은 조선의 몰락을 앞당겼던 ‘국수주의’자로서만 주로 이야기되어 왔다는 것이다. 『석파란』의 작가는 여기에서 지워진 ‘예술가’로서 이하응을 섬세한 솜씨로 되살려놓는다. 이하응은 정치가였을 뿐 아니라, 조선 말기의 대표적 서화가요, 가야금에도 능했던 예술가였다. 추사로부터 서화를 배운 이하응은 조선의 대표적 문인화가로 꼽힐 만큼 서화의 대가였으며, 특히 그의 호를 따서 ‘석파란’이라고 불리는 난 그림은 중국 사람들이 탐을 냈을 정도로 유명하다. 누구보다 문인화에 능했고, 또 그림에 스스로 미쳐 있었던 화가 이하응. 작가 류서재는 이 ‘석파란’의 화가 이하응에 주목하여 그의 서화에 대한 열정과 탐미를 새로운 각도에서 펼쳐 보인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단지 이하응의 ‘탐미’만을 맹목적으로 좇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석파란’이라는 작은 화폭 안에 풍운아 이하응의 파란만장한 정치적 삶과 고뇌를 난을 치듯 절묘한 솜씨로 그려 넣는다. 『석파란』은 석파 이하응의 붓끝을 좇아 그려나간 한 장의 문인화이자 그 필치를 통해 생의 파란과 고뇌를 읽어내고 있는 한 편의 서사시이다. 우선, 추사가 “압록강 동쪽에는 이만한 대가가 없다”라고 극찬했다는 흥선대원군의 묵란을 들여다보자. 이하응의 묵란의 독보성은 그와 쌍벽을 이룬 운미 민영익의 비교적 담백함이나 추사의 고고함에 비해 ‘거친 풍파와 고고함’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것으로 얘기된다. 투박하고 굵게 표현된 거친 바위 위에 여러 갈래로 뻗은 난초는 허공에 끝나는 그 지점까지 역동적인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 직선으로 뻗은 것이 아니라 춤을 추듯 율동감 있게 가느다랗게 뻗은 여러 갈래의 난 잎. 이 난초의 기기묘묘한 선은 거친 바람과 거기에 노출된 선비의 힘겨운 투쟁과 강직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바위를 뚫고 피어나는 생의 의지, 그리고 그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비할 데 없이 고결한 생동감을 지니고 있는 난초, 이것이 바로 이하응의 ‘석파란’의 본질이고, 또 작가 류서재가 포착하려는 흥선대원군 이야기의 심층이다. 『석파란』에 그려진 ‘바위’, 즉 역경의 시공간은 1862년~1863년 즈음으로 한정된다. 즉 이 작품은 흥선대원군의 섭정 정치와 그 이후의 외세와 민비와의 정치사적 대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고종이 조선 26대 왕으로 즉위(1863) 직전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고종이 즉위하고 흥선대원군이 섭정 정치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끝이 난다. 『석파란』은 흥선대원군이 섭정을 통해 세도정치를 분쇄해 왕권을 다시 공고히 하고, 당쟁의 온상인 서원을 철폐하고, 『양전편고』 등 법전을 편찬해 법질서를 확립하고, 침략적 외세에 맞서는 등 일대 혁신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었던 그의 신념과 이상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었는지를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석파란』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하응의 운명과 예술혼과의 관계인데, 이는 작가가 이하응의 ‘석파란’이 그의 둘째 아들이 고종이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근본적이다. 이 작품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조대비(효종세자 익종비), 실제로 철종 사후 이하응의 둘째 아들을 왕으로 추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궁중 최고 어른 조대비가 이하응과 연결되는 계기는 ‘묵란화’이다. 헌종의 어머니 조대비는 시어머니인 순원왕후의 그늘에 가려 철종 대까지 권력의 외곽에 있었던 여인이다. 남달리 예술에 조예가 깊어 높은 안목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조카 조성하의 집을 방문했다가 한 폭의 묵란화를 보게 된다. 그 그림에서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유아독존의 기품을 발견한 조대비는 조성하에게 “이 묵란의 주인이 누구냐”라고 묻고, 기녀의 그림으로만 알고 있던 그 그림의 진짜 주인이 이하응을 만남으로써 ‘왕위계승’을 성사시키게 만든다. 이러한 설정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석파란』의 작가가 이하응의 예술을 핵심적인 위치에 놓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소설의 내용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당대 사회와 흥선대원군의 상황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주지하다시피 헌종이 후사 없이 죽자 헌종비인 대왕대비는 강화도령 철종에게 왕위를 잇게 하고 근친인 김문근의 딸을 철종비로 맞게 함으로써 안동 김씨가 세도를 잡도록 하였다. 안동 김씨의 세도 아래 삼정은 더욱 문란해지고 탐관오리가 횡행했으며, 당쟁과 파벌의 온상인 서원의 횡포는 더욱 심했다. 백성들의 생활이 도탄에 빠지게 되자, 마침내 농민들은 1862년 봄 진주민란을 일으키고 지배층의 착취에 맞서 1860년 최제우는 동학을 창시한다.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읜 뒤 사고무친으로 불우한 청년기를 보낸 낙박 왕손 이하응은 시정잡배와 어울리며 파락호로 전락하고 안동 김씨 가문을 찾아다니며 ‘궁도령, 상갓집 개’라 불리며 구걸도 서슴지 않는다. 양반을 상대로 그림을 팔아가며 근근이 살던 이하응은 조대비와의 만남을 통해 둘째 아들이 왕위에 오르자 무소불위의 섭정 정치를 편다. 권력을 쥐자 흥선대원군은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를 타파하고 경복궁을 중건한 등 쇠락한 왕실의 힘을 되찾았으며, 서원 철폐, 법전 정비, 쇄국 정치 등 과감한 개혁 정치를 시행한다. 『석파란』의 시대적 배경인 1863년의 상황에서 흥선대원군은 안동 김씨의 세도에 눌려 여전히 저잣거리를 누비면서도 오랜 친구인 김병학과 교류를 하고 있었으며, 한편 묵란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으로 그려진다. 『석파란』은 1863년 고종 즉위 이후 흥선대원군의 개혁과 쇄국 정책의 사상적 기원을 보여주고 있는데,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지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흥선대원군의 강력한 정치적 드라이브는 ‘석파란’에 나타난 그의 높은 예술적, 사회적 이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하응은 붓을 잡았다. 공자가 살아있다면 공자에게 길을 묻고 싶었다. 먹물과 치욕이 차갑게 뒤섞이고 있었다. 날숨이 뿌연 안개로, 뿌연 안개가 종이의 여백으로 바뀌는 순간은 알 수 없는 시간 속이었다. 높은 산 깊은 계곡처럼 꿈이 높은 사람은 현실에 깊이 절망하는 법이었다. 꿈은 아름다운 허상이며 바위처럼 각박한 현실에서 피어나는 것. 흙 한 줌 없는 척박한 바위. 그곳에서의 완벽한 개화.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그래야했다. 바위 위에서 뼈와 같은 뿌리들을 뻗는 난초처럼. 거침없는 허공에서 난초는 피어나고 난초의 뿌리가 바위를 감싸면서 결국에는 바위를 깨리라. 그것이 나 이하응의 석파란이다. 이하응은 먹물이 지나는 길을 노려보았다. 허공과 난엽과 바위가 어우러진 절묘한 각도였다. 이하응은 달빛이 들어올 때까지 석파란을 들여다보며 내내 앉아있었다. 윗글은 석파란을 그리는 이하응의 심경을 통해 곧 자신의 불운한 운명과 조선의 혼란을 뚫고 자신의 이상을 세우고자 하는 영웅적 개인과 위정자의 의지를 보여준다. 석파란에 미쳤다는 것은 곧, 그의 이상을 끊임없이 되새기는 것이다. 따라서 묵란이란 이하응에게 도피가 아니라 실천으로 통하는 고된 연마를 의미한다. 그는 김병학과 서원 문제를 놓고 논하는 자리에서 공자의 ‘완전한 도덕 정치’를 언급하는데, 김병학이 “어디가 불안하고 어디가 불완전하다는 말인가. 멋대로 말하지 말게. 정치가 묵란인 줄 아는가”라고 반박하자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정치도 묵란이네. 헛된 줄을 알면서도 절대로 놓을 수 없는 그 이상이란 놈을 말일세.” 이하응에게 묵란, 특히 석파란이란 곧 이상이자 정치, 더 나아가 공자의 완전한 도덕 정치이고 그것이 이하응이 꿈꾸는 조선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서원 철폐에 대해 유생들과 대신들이 항의하자 흥선대원군은 “내가 조선의 법이다”라고 외친다. 이 장면은 “조선이라는 꽃. 그 꽃은 옹기 속에서 간신히 숨을 쉬며 어디로 팔려 갈지도 모르는 운명 속에서 살았다. 나는 햇빛 속으로 나온 꽃을 보호하기 위해 들판을 지킬 것이다. 이제부터 쇄국이다.”라는 다짐과 겹치면서 흥선대원군의 개혁정책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꿈에서 흥선대원군이 도원을 묻는 안평대군에게 가장 완벽하나 스러질 뿐인 아름다움인 ‘꽃’으로 화답했듯, 조선의 미래에 대한 이하응의 이상의 실현을 뜻하는 것이다. ‘석파란’이 곧 흥선대원군의 조선을 통해 피우고자 하는 국가의 이상이자 도원이고, 그 실현 의지에 대한 선언이라면 그 내용은 무엇인가. 『석파란』은 흥선대원군의 ‘석파란’에 어떤 빛깔이 담겨 있는지를 역사 이면의 허구를 통해 포착해나가고 있다. 『석파란』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흥선대원군의 비전이 종교가 아니라 국가를 향해 있다는 것, 또한 그 국가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조선의 근간인 성리학을 바로 세워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법치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당대 사회 혼란 속에서 새롭게 대두하고 있는 서학(천주교)나 동학에 대해 흥선대원군은 명확한 반대 입장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사상 형성은 다음과 같은 작가의 시선을 통해 지지를 얻는다. 주지하다시피, 흥선대원군의 실제적인 개혁 사상은 지배층이 아니라 민중의 삶을 체험함으로써 형성된 것이다. 흥선대원군은 안동 김씨의 세도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서원을 확장하는 것을 일상 속에서 체험하고 이를 비판한다. 작가는 이를 ‘불만 서원’의 이야기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경주에서 들린 ‘불만 서원’이라는 곳은 지방 양반가를 확장한 것으로 진정한 서원에 값하지 못할 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집’이라는 간판을 내걸어놓고 처녀를 모집해서 부역을 시키고 또 ‘원칙’이 아닌 ‘타협’을 가르치는 곳이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정책은 바로 이러한 현실체험에서 비롯된 것이고, 때문에 그것은 병든 조선 사회에 대한 올바른 처방일 수 있었다는 것을 작가는 묘파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흥선대원군이 조선 왕실을 중건하고 쇄국 정책으로 나아가게 된 배경에는 동학과 서학에 대한 깊은 사유와 체험이 놓여 있다는 것을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작가는 이하응이 천주학이라는 서양 근대보다는 ‘동학’에 기울어져 있음을 암시하는데, 이는 이하응과 최제우의 만남을 통해 제시된다. 이하응은 우연히 자신의 집에 뛰어들어 죽은 동학 접주 ‘최갑수’에게서 ‘후천개벽’이라는 말을 듣고 경주의 구미산으로 내려간다. 구미산의 산자락에서 맥문동을 본 이하응은 진정한 의미의 ‘꽃’인 동학 교주 최제우를 만나 독대하게 된다. 바둑을 두면서 자살 수를 두어 전체를 살리는 최제우의 바둑에 놀라고, 또 한편 ‘오심즉여심’이라는 평등과 상생의 동학사상을 듣게 된 이하응은 동학이 단순히 사교가 아니라 고통받는 민중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다. 최제우에게서 “정치의 본질은 백성에게 다만 정성을 다하는 겁니다. 사람이 사람을 다스린다는 것은 옳지 않을뿐더러 또한 사람에게 정직하지 않고서는 어찌 정치를 하겠습니까.”라는 간곡한 조언을 들은 이하응은 최제우를 난세의 꽃으로 여기며 그의 뜻을 받아들이게 된다.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가상의 만남을 통해 작가는 동학사상과 교감하는 흥선대원군을 보여주는데,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그러했듯 흥선대원군이 동학을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작가는 흥선대원군이 당대 조선 사회에 들이닥친 동학과 서학에서 무엇을 읽고 또 이를 통해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강고히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흥선대원군은 아내 민씨 부인과 유모(박 마르타)를 통해 천주학(서학)의 사상을 접하게 되는데, 서학의 인간 평등과 인간 존엄 사상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그것은 반상의 법도에 어긋날 뿐 아니라 여전히 이분법적 논리라고 생각한다. 즉, “서학이 만민평등을 주장하나 그 속에는 하느님이라는 절대 관념 아래 사람이 순명하라는 율법이 있으니 그것도 지배와 피지배의 이분법적 논리다. 서학의 율법이 지키기에 더 까다로운데 백성들이 그걸 모르는구나. 백성이 성리학을 양반처럼 적으로만 바라보아서 그렇다.”라고 논평하고 동학이나 서학이라는 “종교는 변혁을 이루는 징검다리일 뿐 그것 자체가 신흥국가가 될 수 없다”고 결론짓는다. 그러나 단순히 그가 동학과 서학을 배격하고 성리학의 세계로 복귀한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흥선대원군의 고뇌는 그의 개혁과 쇄국이 어떤 곤경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백성들은 동학과 서학으로 또 갈라졌다. 양편의 백성들이 모두 성리학을 공격하는 것이라면 성리학이 무너지는 자리에 서학이 치고 들어올 것인가, 동학이 치고 들어올 것인가. 오백 년 이 씨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온다 해도 백성들은 그들이 원하는 지상천국을 이룰 것인가. 이하응은 삼각형의 꼭지 성리학을 내려놓았다. 동학을 한편으로 두고 서학을 상대편으로 둔다면 결국에는 조선의 정체성 싸움이었다. 허면 어느 쪽이 더 많이 조선의 백성을 끌어들일 것인가. 성리학이 한편이고 동학이 상대편이라면 내란이 일어날 것이었다. 성리학이 한편이고 서학이 상대편이라면 국제 전쟁이 일어날 것이었다. 성리학은 어느 편과도 전쟁을 해야 하고 성리학이 무너지면 새로운 세상이 온다. 윗글에서 이하응은 두 개의 지점, 즉 조선의 유교 질서가 무너지고 근대의 평등사회가 도래하는 지점과 조선 사회가 서구화되는 두 지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 지점은 사실 구한말 조선이 놓여 있던 문제적 지점이자 과도기적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흥선대원군은 두 개의 필연적 붕괴를 늦추기 위해 성리학의 근간을 다시 바로잡는데 이들 종교 사상의 일부를 수용한다. 지배층의 횡포를 중지하고 백성을 덕치로 다스림으로써 파탄에 이른 유교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그는 “조선의 위정자들은 백성들의 배신을 탓하지 말고 성리학적 가치관을 재정비해야 한다. 법을 합리적으로 실행해야 백성들이 따를 것이다”라고 귀결 짓고 성리학적 이데올로기를 통한 조선의 재건을 실행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바위를 뚫고 고고하게 피어난 ‘석파란’이란 붕괴되어 가는 성리학 이념과 시대의 변화 속에 다시 한번 태평성대의 꿈을 펼친 이하응의 필사의 묵란화이자 근대로 넘어가기 직전에 타오른 유교 국가 조선의 마지막 불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석파란』은 동학 교주 최제우를 비롯하여 개화파 김옥균, 민비 등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대체로 이들이 나오는 장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댄 바가 크다. 1863년 김옥균이 김병학의 집에서 서양 춤을 배우고 어린 민비, 즉 민자영이 김옥균의 자유당 모임에 참가하여 논쟁을 하는 장면은 다소 과잉이라는 느낌을 주는데 왜냐하면 1851년생인 이들이 12살의 나이로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을 읽고 일본에 다녀오고 또 동학과 서학 사상에 대해 논쟁을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파란’이라는 묵란을 통해 흥선대원군의 이념과 의지를 핵을 포착하고 있는 솜씨와 문제의식은 역사소설로서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 담기
보관함 담기
마이리스트 담기
국내저자찾기
해외저자찾기
주제 분류별
소설
l
에세이
l
시
l
희곡
l
문학일반
l
문화평론
l
만화
l
어린이/유아
l
인문/사회과학
l
역사
l
경제경영/자기계발
l
과학/공학/기술
l
여행
l
예술
l
취미/실용/레저
l
가정/건강/요리/교육
l
외국어/사전
l
잡지
l
종교/역학
l
컴퓨터/인터넷
l
학습서/수험서
l
교재
l
번역
l
사진/그림
가나다별
가
l
나
l
다
l
라
l
마
l
바
l
사
l
아
l
자
l
차
l
카
l
타
l
파
l
하
l
기타
주제 분류별
소설
l
에세이
l
시
l
희곡
l
문학일반
l
문화평론
l
만화
l
어린이/유아
l
인문/사회과학
l
역사
l
경제경영/자기계발
l
과학/공학/기술
l
여행
l
예술
l
취미/실용/레저
l
가정/건강/요리/교육
l
외국어/사전
l
잡지
l
종교/역학
l
컴퓨터/인터넷
l
학습서/수험서
l
교재
l
번역
l
사진/그림
가나다별
가
l
나
l
다
l
라
l
마
l
바
l
사
l
아
l
자
l
차
l
카
l
타
l
파
l
하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