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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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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어떤 죽음 2>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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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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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의 첫 시집 『누군가를 위한 문장』이 우리에게 재현하는 세계는 이러한 특성을 함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웹진 『시인광장』으로 등단한 이래 사 랑이란 주제를 자기만의 독특한 감성적 언어로 노래해 왔다. 여기에서 허민이 천착하는 사랑의 특성은 부재하는 연인과의 관계에 대한 감응이다. 문제는 이 러한 시적 상황은 사랑이 이미 끝난 자리에서 불가능한 사랑의 가능성으로 열 려 있으려 한다는 점이다. 허민에 따르면 그 자리는 사랑이 우리에게 선사하 고 떠난 자리이며 떠났지만 지속적으로 복귀의 가능성을 환기하는 자리이다. 부재하지만 부재를 통해 현존을 가리키는 자리에서 우리는 사랑이 불가능한 결합을 수행한 행위 그 자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허민에게서 시는 이 자리 에 도래하는 노래이며 사랑의 회복을 어루만지는 노래들이다. 이것은 문장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문장은 불가능한 결합을 이미 내적 으로 성취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문장은 이미 사랑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우리의 세계는 말들의 세계를 떠난 지 오래. 목적지를 처음부터 잃어버린 사람의 여행처럼 길을 걸어야 했다. 누군가는 이름을 찾으라고 했다. 어떤 이름, 네모난 종이 위에 박힐 그 이름을 새기려면 걸어야 한다고 했다. 나의 이름이었으나 아직도 누군가가 부르지 않는 이름을 찾는 마음으로 길 위를 걸었으니 헤맬 수밖에 없었다. 거리의 표지판엔 내 이름은 없었다. 그런 날도 오늘이었다. 오늘이라서 오늘의 비가 내렸다. 화창한 날에도 그 빗속에서 혼자만 영혼이 어두워질 때가 있다. 다행인지 몰라도 그런 날엔 “비가 자꾸 말을 거는 것”(「이제 우산이 필요할 것 같아」) 같았다. 그러면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엔 길이 없었고 가끔은 말들의 비를 맞는 달이 있었다. 달빛의 빛줄기에는 말들의 세계에 깃들었던, 한때는 말이었던 소리들이 묻어 있다. 장시우의 시는 그런 달빛을 우리에게 도착시키는 언어를 빚어낸다. 말들로 돌아오는 소리들이 우리의 감정을 만들고 그 감정은 우리가 여기 있다는 기척을 만든다. 장시우는 노래한다. “기척을 보낸다는 것/살아 있다는 고백 같은 것”(「양철지붕에 비 긋는 소리」)이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 그것은 우리에게 이 세계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어떤 답을 말해 주지는 않지만 “제 길 가는 모든 것들은 쓸쓸한 낯빛”(「꿈을 기억하는 법」)임을 발견하게 하고 “무수한 틈을 채우는 빛과 어둠”(「무수한 틈을 채우는 빛과 어둠」)을 발견하게 한다. 거기에는 우리 앞에 잠시 도착한 아름다움이 있다. 쓸쓸하면서도 따듯한 아름다움. 누구의 것도 아닌, 그 순간 오직 나에게 도착한 아름다움이 있음을. 그 순간의 경험속에서 우리는 “어둠을 파헤쳐 빛을 얻을 수 있”(「꿈을 기억하는 법」)기를 꿈꾸고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장시우의 시는 우리에게서 격리된 이 말들의 빛을 나누어 갖게 한다. 그의 시를 읽으면 “아무래도 오늘 밤엔 내 달 찾으러 가야 할까 봐”(「사적인 달」)라는 독백을 우리도 따라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날은 나에게서 길을 잃고도 나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기척이 기적이 되는 일이 그렇게 우리에게 오기를 바라고 노래하며.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미래로 마주하여 나가는 시적 언어가 언어의 탈구성을 벗어나 다시 말씀이 될 수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우리의 내적 가능성이 처음으로 새롭게 마주할 수 있는 마침표일 것이다. 거기에 시의 끝 또는 끝의 시가 있겠다. 그러한 시의 도래를 끝없이 지연시키면서 그 지연을 늘 현재의 노래로 나타나게 하는 일은 앞으로도 지난할 것이다. 그 시 쓰기를 시인은 끝까지 사랑하기를 바란다. “관계를 펼쳐놓은 흙비에 젖은 안쪽/ 경經의 말씀이 소용되도록, 복음이 되도록/ 나는 죽어서 살아야 한다” 시는 그가 끝없이 다가가는 다음의 자리에서 은밀하고도 따뜻하게 그리고 늘 새로움으로 거듭나면서, 빛의 호를 그릴 것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주영희의 시는 시를 통해 삶이 우리를 부르는 근원 적인 가능성 앞에 서게 한다. 그 목소리는 우리를 끝 에서 돌아오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목소리는 “깊은 밤 바오바브나무가 별의 눈물을 닦아주는/긴 시간 동안”(?물의 정원?) 우리 곁에서 함께 울어주 는 울음의 목소리이다. 그 목소리는 “더 이상 걸어갈 수 없다는 세상의 끝/우수아이아로 가는 길”(?루비콘 강?)에서도 삶의 지평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시 적인 힘이다.“ 소용돌이”이며 그 힘으로 움직이는 거 친“ 눈”이며 고요의 소음인 힘이다. 그것은 주체를 바 깥으로 이끄는 바깥의 힘이다. 이 가능성은 모든 것 을 동일화하는 매끄러움의 세계에서 포획되지 않는 삶의 희미한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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