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윤단비

최근작
2021년 12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 이 책의 전자책 : 10,080 보러 가기
유년의 어느 여름, 엄마와 끌어안고 낮잠을 자던 기억이 난다. 당시 30대였던 엄마는 늘 잠이 많았다. 문득 잠에서 깼지만, 단잠을 자는 엄마를 깨우고 싶지 않아 자는 척하며 가만히 있기로 했다. 하지만 결국 살짝 몸을 비틀고 말았고, 그 바람에 엄마가 잠에서 깨어버리고 말았다. 돌아오지 않을 아름다운 순간을 내가 망친 것만 같아 나는 늘 그 행동을 후회했다. 『세 형제의 숲』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찰나의 빛나는 순간들을 마치 사진처럼 기록하고 있다. 그 묘사가 손에 잡힐 듯 너무나 선연하여 세 형제와 함께 유년 시절의 숲을 함께 뛰어다니며 통과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그 순간들은 조금만 몸을 비틀면 깨어져 버릴 것만 같은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순간들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집은 가깝고도 까마득히 먼 공간이다. 언제나 머리보다 높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복잡한 숲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호수에서 헤엄을 치다 쥐가 나기도 하고, 위험한 순간 믿었던 형이 모른 척 지나가 버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북적이던 풍경은 사라지고, 이 세상에 홀로 남은 것처럼 고독해진다. 알 수 없는 부모의 마음, 형제가 타인처럼 낯설어지는 순간, 가족이 다르게 간직하는 아픔. 한 발만 잘못 내디디면 다시는 가족에게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생경하고 위태로운 감각들을 작가는 세 형제의 유년 시절과 현재의 담담하고도 정교한 대비로 그려낸다. 이 내밀한 기억을 따라가다 마지막 장을 읽고 나면 소용돌이치는 감정에서 헤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 이 책의 전자책 : 9,900 보러 가기
작가는 인물들을 슬픔에 잠기게 하는 대신 슬픔을 땀으로 배출시켜낸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섣부른 동정이나 아픔 대신 다정한 씩씩함이 마음의 빈 공간 하나를 채워준다. 이 다정한 씩씩함으로 우리는 과거에서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3.
  • 루카치를 읽는 밤 - 마법의 가마솥에서 길어 올린 몸과 마음의 기억들 
  • 조현 (지은이) | 폭스코너 | 2022년 6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10.0 (8) | 세일즈포인트 : 35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 이 책의 전자책 : 12,240 보러 가기
조현 작가는 오두막에 사는 마녀 같다. 나는 그가 기묘한 마법 수프 향을 실제로 맡아본 적이 있는, 만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진득하고 세세한 냄새까지 떠올리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단 말인가. 그가 머무는 오두막에는 다정한 만화가 흘러나오고, 두껍고 누런 책들이 잔뜩 꽂혀 있으며, 마법 수프의 연기가 모락모락 흘러나온다. 그는 버스를 타고 사무실로 출근하고, 아파트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다고 하지만 나는 믿지 않겠다. 그는 인간 세계에 녹아든 유희와 성찰을 갖춘 마녀다. 덕분에 이러한 책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책장의 문을 열면 그는 내게 그랬듯 기꺼이 독자에게도 뱃속을 데워줄 수프를 건네줄 것이다. 남김없이 드셔주시길. 온기를 나눠주어 감사하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 이 책의 전자책 : 9,000 보러 가기
책을 덮자 작가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그리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내 삶도 그가 봐준다면, 애틋해질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달님의 책을 읽는 내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만 내가 별들을 무리로 뭉뚱그리는 사람이라면, 작가는 그 별을 하나씩 제대로 들여다봐 주는 사람이다. 이 눈 밝은 사람은 대상을 재단하지 않는다. 사려 깊은 태도로 사소해 보이는 일상 속에도 우주가 깃들어 있음을 알려준다. 덕분에 세상에는 80억 명의 사람이 있고, 그 사람 수만큼의 우주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다. 80억 개의 우주라니, 덕분에 외롭지 않다. 어쩐지 그 우주에선 따뜻한 쑥 내음이 날 것만 같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