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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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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세일즈맨의 죽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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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비극 『오셀로』는 흔히 ‘질투의 비극’으로 읽히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소위 ‘착한 사람들의 비극’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무어인 장군 오셀로는 어렵게 얻은 아내 데스데모나와의 달콤한 신혼 초야조차도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반납하고 전장으로 달려간다. 자신을 이방인이라고 차별하는 베네치아를 위해서 헌신하는 그의 모습은 충성심과 사명감으로 무장한 최고의 군인이자 ‘착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직책을 잃은 가엾은 캐시오를 위해서 그의 억울함을 남편에게 대신 호소하며 선처해줄 것을 요구하는 인물이다. 자기 일도 아닌 남의 일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애써주는 그녀 역시 대표적인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악인 이아고의 치밀한 간계에 속아 오셀로는 지고지순한 아내 데스데모나의 정절을 의심하게 되고, 끝내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살해한 후 자신도 자살함으로써 그들은 허망하게도 ‘착한 사람’의 파멸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외에도 문학 속에는 ‘착한 사람’이 몰락하거나 더 힘들게 사는 사례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역사 속에는, 당나라 측천무후의 일대기에서처럼,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악한 사람’이 번성하는 경우까지 나타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는 어떠한가? 온갖 편법과 탈법이 판치는 이 시대는 안타깝게도 법과 도덕, 양심을 지키며 선하게 사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물질적 이득과 성공을 위해 무한 경쟁하는 치열한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착한 사람’의 도덕적 가치를 주장하는 것이 때로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착한 사람’의 가치를 부정하거나 도외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특히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럽다. 벤 림(임성수) 교수의 책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는 바로 이 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착한 사람이 더 위험에 빠지기 쉽고 더 힘들게 사는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고대 영국의 역사와 중국의 삼국지 등을 넘나들며 이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탐색하고 있다. 자칫 경직되기 쉬운 철학적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창작 소설 등으로 이루어진 특별한 구성이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자신도 모르게 취약한 상태에 있는 ‘착한 사람’들, 그리고 착하게 살려고 애쓰는 ‘착한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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