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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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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저녁의 신>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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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2,600 보러 가기
선생께서 감추신 걸 찾는데 긴 시일이 허비되지 않았다. 편견이나 곡해와는 거리가 먼 소년의 눈동자를 지녔다는 건 예닐곱 해 전 처음 뵙는 자리에서 대번에 알아챘고, 이슥토록 네댓 순배 거나하게 대작한 후일에서야 어느 때건 등 기대며 쉴 수 있는 아름드리 떡갈나무 등걸임을 깨닫게 됐으니, 바야흐로 이 책을 덮고 나면 실감하리라. 시골 마을 예배당의 나지막한 종탑 건물을 지나 허허로이 산책길을 걸어가려 할 때 어디선가 진 레드패스의 음색을 닮은 따스한 기운이 다가와 알듯 말듯 소곤거릴 터, 모름지기 고요의 위안을 구하러 나선 길이라면 동행으로 삼아도 좋으리라.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투박한 그의 손을 쥐어본 이는 알리라. 그가 얼마나 뜨겁게 신성한 삶을 일구어 왔는가를. 감히 그런 손을 소유하기란 책상머리를 잠시도 떠나본 적이 없는 이로서는 거의 엄두를 내지 못할 일. 그래서 그의 시에서는 현장의 짙은 땀내가 진동한다. 대못을 두드리는 굳건한 망치질 소리며, 사각거리는 톱질과 대팻날 소리가 어울려 새어나온다. 거뜬히 생의 묵직한 육괴를 주저 없이 짊어온 그의 문학. 매번 그가 부쳐온 책들을 펼치며 얼마나 부끄럽고 뺨이 화끈거렸던가. 흥건한 소금땀과 치열하게 연장을 부리는 시편들 앞에서 얼마나 막막하며 경건해졌던가. 하지만 이제야말로 노역을 내려놓고 안식을 얻어야 할 때, 그에게 휴식을 종용하기 위해 여러 벗들이 뜻을 모아 이 책을 엮었다. 이제 그만 등짐을 벗고 보드라운 평온과 고요의 품에 안기기를. 흔쾌히 그가 권유를 받아들일지는 지극히 의문스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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