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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탱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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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다 된 만화에 페미니즘 끼얹기>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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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할 만한 사랑, 적절한 관계에 대한 규범은 사회 구성원 간의 끊임없는 곁눈질과 느슨한 합의를 거치며 이동한다. 페미니즘 리부트는 사랑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남성이 위협적이거나, 신뢰할 수 없거나, 권력 차를 상기시키는 기호로 변화한 이상 이성과의 ‘가장 친밀하고 안락한 관계’라는 신화도 심문에 부쳐져야 했던 것이다. 당장은 데이트폭력과 안전이별을 경계하고, 미래에는 돌봄노동과 경력단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랑은 자꾸만 낭만으로부터 멀어진다. 아녀자의 한낱 공상이라는 식으로 멸시당해 왔던 로맨스적 상상력은 이제 현실을 충분히 각성하지 못한 여자들의 한가한 소리로 취급되는 듯도 하다. 그러나 현실이 거북하다고 욕망까지 단념할 수 있을까. 문학 연구자인 저자가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을 탐독하며 관찰하고 질문한 바를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풀어 쓴 책, 『어느 날 로맨스 판타지를 읽기 시작했다』는 분명히 존재하는 욕망의 분출구로서 로맨스 장르의 기능을 긍정한다. 이 책에는 흥미롭게 읽을거리가 많다. 로맨스 판타지를 향해 우회하고 돌진하는 동시대 여성의 욕구를 분석하면서도, 고전이나 근대문학과 견주어 가며 텍스트에 관한 통시적 이해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웹툰이나 웹소설의 경향을 분석하다 보면 그 새로움에 몰두하느라 과거와의 지나친 단절을 시도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그와 달리 이 책에서 로맨스 판타지는 서사 예술의 연속성 위에서 발견된다.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이라는 이유로 본격적인 평론의 기회를 누리기 어려운 장르의 위치를 생각하면 이 책이 가지는 의의는 분명하다. 환상적이면서도 세속적인 이 여자들의 놀이터를 한번 들여다보자. 현시대 여성 소비자를 상대로 ‘팔리는’ 이성애 로맨스를 쓰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고, 그래서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은 최상의 정치적 올바름을 구현하지는 않을지언정 때때로 놀랍도록 솔직해진다. 이 장르가 순응하는 바, 극복하려는 바조차도 지금 한국 여성의 욕망이 어디쯤 서 있는지를 가리키는 지표인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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