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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천선란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93년, 대한민국 인천

최근작
2024년 12월 <[세트] 천선란 <모우어> 도서 +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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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4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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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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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통으로 외울 수 있다면 이 책을 선택하리라. 우리의 행성이 품은 거대한 미스터리, 수십억 년에 걸친 경이로운 진화, 믿어지지 않는 신비한 현상을 풀어내는 이 책을 나는 위대한 목격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는 더 많이 지구를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이 행성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떤 시간을 거쳐 왔는지에 대해서. 살아 있는 지구에 대해서. 과학적 증명과 사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구와 우리의 공생까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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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0,800 보러 가기
“악몽을 활자로 읽는다. 케이트 포크의 SF는 우리가 외면하고픈 디스토피아를 파괴적이고 압도적이며, 다채롭고 정성스럽게 펼쳐냈다. 하지만 종이에 벤 듯한 불쾌하게 아픈 기분을 받아들이고 나면 나도 모르게 곪아 있던 부분을 터트린 듯한 알 수 없는 희열과 쾌감이 전율처럼 퍼진다. ‘이것이 내가 SF를 읽는 이유구나!’ 하는 명쾌한 즐거움과 함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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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바닷바람이 분다. 한순간 그토록 염원했던 다른 세계로 간 사람과 하루아침에 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이 바닷바람이 되었다. 한 사람이 품고 있는 고독의 크기는 바다만 하고, 그 바다를 켜켜이 접으면 이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 한 사람의 고독은 바다다. 호수가 아닌 바다다. 얼마나 다행인가? 고여 있지 않고, 갇힌 것이 아니다. 바다이므로 각자가 고독 위에 구명조끼를 입고 떠 노를 젓고, 나아가고, 흘러간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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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1,340 보러 가기
SF는 세상을 재해석한다. 인류학은 세상의 부재를 채운다. 두 명의 인류학자들은 ‘민족지’라는 형식을 통해 소설 속 사회와 인물을 일인칭 시점으로 생생히 기록한다. 이와 같은 일종의 ‘체험기’는 어떤 읽기보다 세상을 낯설게 하고, 삼켜진 말과 삭제된 단어를 끄집어내 세상을 메꾼다. 그러니 SF를 인류학적으로 읽고 쓴다는 건 세상의 빈틈을 꿰매 완벽한, 혹은 그럴듯한 행성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 아닐까. 이 세계의 형태를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 읽기를 추천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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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에 사는 것이 아이들의 형벌이다. 아이들은 죄를 짓기도 전에 형벌의 세계에서 버티는 법을 배운다. 소중한 것을 만들지 않는 것. 하지만 『너의 초록에 닿으면』의 소녀와 소년은, 그 간편한 방법을 뒤로하고 끝끝내 소중한 무언가를 만든다. 사랑하고, 지키려고 한다. 그러며 깨닫는다. 분절된 세계를 버티려면 소중한 것을 만들지 않아야 하지만, 세계를 구하려면 소중한 것을 품어야 한다는 것을. ‘연결’을 통해 다른 존재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이야기가 선명한 사랑의 은유처럼 읽힌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우리는 모두 마을을 정복하며 자란다 모험에는 마을이 필요하다. 그것은 평범했던 아이가 영웅이 되는 필수 조건이다. 영웅에게는 마을이 필요하고, 모든 아이는 영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마을이란 어른에게 빼앗기지 않은 공간이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마을을 정복하며 자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잔인하고, 포악하고, 비열함과 동시에 선량하고, 정의롭고, 용감하다. 이처럼 모험은 아이를 다채롭게 성장시킨다. 아이의 모험은 절대 가볍지 않다. <톰 소여의 모험>에서의 톰은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친구들과 가출하고, 미지의 공간을 탐사한다. 그 과정에서 톰은 범죄를 목격하고도 묵인한 것을 반성하고 끝내 그것을 바로잡는다. 그렇게 어른들은 잊고 지내고 알지 못하는 마을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해적이 되기도 하고 파수꾼이 되기도 하며 탐정이 되기도 한다. 톰은 모험을 통해 용기를 얻고,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한다. 우리에게는 그저 개구쟁이처럼, 마을의 골칫거리처럼 보일 수 있으나 아이는 이렇게 마을을 정복하고, 세계를 맞닥뜨리며 자라나는 것이다. <톰 소여의 모험>을 읽으며 어린 시절 내가 모험했던 마을의 저수지를 떠올렸으며, 동시에 텅 빈 놀이터를, 빼앗긴 아이들의 마을을 생각했다. 마을은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곳. 아이들의 밑거름이자, 처음으로 만나는 우주이자 첫 번째 정복지이다. 이제는 아이에게서 빼앗은 마을을 돌려주어야 할 때, <톰 소여의 모험>을 통해 아이들이 모험을 꿈꾸었으면 좋겠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마을을 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모든 아이가 톰처럼 마을을 모험할 수 있기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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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세계도 그렇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위기는 분열과 협력을 함께 가져온다. 슬기로운 사람이라면 협력으로써 위기를 모면하고 더 나은 상황으로 이끌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고, 모두가 실수와 후회를 통해 결정된다. 그러니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상황은 분열과 협력을 반복하며 점차 나은 상황으로, 또는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나아간다. 『15소년 표류기』는 로빈슨 크루소의 결을 잇는 무인도 생존기의 이야기이며, 이 소설만의 특징이라면 살아남아야 하는 주체가 성인이 아닌 아이라는 점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생존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독립적이지 못하고, 경제력이 없는,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제 몫을 해내지 못하기에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들. 이 모든 시선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시선은 지극히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흐름으로 돌아가는 ‘현대사회’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대사회는 다양한 법과 규제를 통해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고 그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옳은 일이지만, 일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작용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능력을 무시하고 그들의 사회를 없는 것처럼 취급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시각으로 사회를 판단하고, 정치하며,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주장한다는 것을, 또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잊은 이들에게 『15소년 표류기』는 생각을 전환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으리라. 이 책은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의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이들은 사회를 답습하며 그것과 유사하게 사회를 꾸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의 사회가 위기의 순간에 언제나 분열과 화합을, 협력과 이해를,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는 것처럼 아이들의 세계도 그렇다는 것을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9일 출고 
오래도록 삶을 엿보고 싶은 인물을 만났다. 「에놀라 홈즈」를 보며 느꼈던 탐정에 대한 지독한 신뢰와 애정을 댕기 머리의 조선 탐정 ‘민환이’에게서 똑같이 느끼다니!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해가는 긴장감과 통쾌함, 동시에 페이지가 줄어드는 아쉬움 탓에 책을 읽는 동안 다채로운 감정으로 몸 둘 바를 몰랐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민환이’의 추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 공간을 낯설게 하여 신비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등에 짊어지고 슬픈 진실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운 민환이를 어서 빨리 만나보기를 소망한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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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0,710 보러 가기
모두가 모래성을 쌓을 때, 윤혜은은 파도에 부서진 모래성을 본다. 그리고 그 부서진 모래성으로 담을 만든다. 담에 모래성을 무너트린 파도를 가둔다. 윤혜은이 만든 담은 부서지거나 사라질 위험이 없다. 파도가 치면 칠수록 더 단단해질 뿐이다. 그렇게 단단해진 담은 더 많은 파도를 담겠지. 언젠가 바다를 담을 것처럼. 나에게 윤혜은의 쌓음은 담는다와 같다. 삶을 이토록 잘 담는 사람이 또 있을까. 자신의 하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마음을 다듬고, 정리하는 사람. 그렇게 삶이라는 파도, 나를 무너트리는 그 삶을 가두어 담아 꾹꾹 눌러쓴 이 책은, 마치 파도에 쓸려 온 거대한 유적을, 빛을 잃고도 의미를 갖는 그 유적 같은 마음들을 보관해 둔 박물관 같다. 쉼 없이 걸으며 버려진 마음을 발굴하고 다니는 사람이 만든 거대한 박물관. 내 안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의 한 꼭지를 몰래 훔쳐 내 마음에 넣고 싶다. 흘러가는 것들을 잘 담아두는 사람의 글이 나를 들여다보게 한다. 나도 내 삶에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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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3,410 보러 가기
인류는 수풀 너머의 존재가 사자인가, 토끼인가를 고민하며 생존해 왔다. 깊은 밤이 오면 흡혈귀나 늑대인간, 도깨비, 구미호 같은 존재를 논했다. 바다 끝은 절벽이고 하늘에는 신전이 있으리라 믿었다. 지구는 인간에게 거대한 미스터리 박스다. 우리는 이 둥근 미스터리 박스 속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예측하며 짜릿함을 즐겼다. 그리고 과학의 발달로 지구의 절반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인간은 또 다른 미스터리, ‘이야기’로 눈을 돌렸다. 이 책은 인간이 얼마나 미스터리를 사랑하는지, 미스터리에 왜 빠져들고야 마는지 그 이유를 풀어냈다. 독자를 붙잡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장 먼저, 당신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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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8,820 보러 가기
절망의 시대다. 파멸과 절망만이 남은 시대에서 인간을 죽이는 것에 능숙한 인간은 서로 몸을 부대끼며 가장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누군가를 죽여가는 시대다. 가장 아래에서 죽음을 선택할 수 없는 존재들이 있다.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것. 어떤 최악의 경우이더라도 모든 생명이 의지대로 죽을 권리가 있는 것. 약육강식의 절대적 법칙이 깔린 세계에서, 기어코 자신이기를 선택해 밤을 걷는 존재들이 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적자생존을 외치며 쉽게 기계를 따르는, 우스운 인간들이 있다. 그 우스움은 무엇으로 파멸할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우리를 꽤 신념 있는 ‘인간’이 되고 싶게끔 한다. 세뇌당하지 않아 흡혈인이 되거나 살해당하더라도. - 「발문」 중에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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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너지는 기후 속에서 얼마만큼 처절해질까. 우리가 지구를 바꾼 대가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어쩌면 ‘1인 1몸’이라는 절대 불변의 규칙까지도 무너뜨리면서. 『네가 있는 요일』은 ‘환경 부담금’을 내지 못하면 하나의 몸에 일곱 명의 사람이 공생하며 하루의 요일만 살아갈 수 있는 처참한 미래를 그린다. 내가 온전히 ‘나’로서 존재할 수 없는 이 기이한 미래, ‘온전한 나’가 되기 위해 다른 이의 권리를 무너뜨려야만 하는 시대는 지금 여기의 현실과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 시대를 ‘너와 나’로 견디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맞이할 어떠한 시대도 함께 견딜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금 품는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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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1,520 보러 가기
우리는 무너지는 기후 속에서 얼마만큼 처절해질까. 우리가 지구를 바꾼 대가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어쩌면 ‘1인 1몸’이라는 절대 불변의 규칙까지도 무너뜨리면서. 『네가 있는 요일』은 ‘환경 부담금’을 내지 못하면 하나의 몸에 일곱 명의 사람이 공생하며 하루의 요일만 살아갈 수 있는 처참한 미래를 그린다. 내가 온전히 ‘나’로서 존재할 수 없는 이 기이한 미래, ‘온전한 나’가 되기 위해 다른 이의 권리를 무너뜨려야만 하는 시대는 지금 여기의 현실과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 시대를 ‘너와 나’로 견디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맞이할 어떠한 시대도 함께 견딜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금 품는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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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0,800 보러 가기
특별할 것 없는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토록 정겨운 안부와 인사는 마치 행복의 주문을 외우는 일상의 판타지 같다. 이 작은 빨래방에서 이뤄지는 서로를 향한 위로와 응원은 소소하지만 아름답고 눈부시며 케케묵은 빨래가 상쾌하게 마르는 것처럼 읽는 내내 내 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주고 주름도 함께 말려준다. 녹진한 삶의 끝에 건네는 다정한 위로 같은 소설. 내 살갗에 온기가 필요해질 때마다 이 책을 몇 번이고 꺼내 읽게 되리라.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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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0,620 보러 가기
아무래도 고작 사랑 따위로 세상은 바꾸지 못할 테지만 어떤 순간을, 그리고 그것들의 총합인 한 사람의 인생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너라는 이름의 숲』을 읽으며 여실히 느낀다. 점점 좁아지는 ‘정상 인간의 규정‘에서 끝내 그 밖으로 쫓겨난 인물들이 여기, 이곳에 우리가 있노라고 외치고 있다. 존재만으로 나를 살게 하는 사람과 그 사랑을 통해. 소설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 사랑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고 다시 묻는다. 그리고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듯 세상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희망 한 줌이 생긴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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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0,710 보러 가기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을 다 읽고 난 뒤 이 책의 제목을 다시 곱씹는다. 책을 읽기 전 막연하게 떠오르던 이미지가 비선형적인 형태로 질문의 꽈리를 튼다. 장강명 작가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근미래에서 벌어지는 모순적인 상황들을 압축시켜 선명하게 내민다. 밀도 높은 문장을 읽어나가면서 내 안의, 내가 꿈꾸던 세상의 실체를 마주한다. 그것은 서글프고 불편하며, 동시에 짜릿하고 귀한 경험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그런 것이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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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2,150 보러 가기
누군가의 삶을 이토록 자세히 읽고 싶었던 적이 있던가. 그가 단지 나와 동년배라는 이유로, 나와 같은 세상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위안이 되었던 적이 있던가. 하물며 그 고민이 머물지 않고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에, 어떻게든 방향을 찾으려 하다는 것에 이렇게 힘이 되었던 적이 있던가. 나는 내 인생을 ‘끝내준다’고 말했던 적이 있던가? 아무래도, 없던 것 같다. 올해 여름, 나는 이슬아 작가의 인생의 찰나를 훔쳐 읽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 끝내주는 인생을 곱씹고 있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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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 목소리를 듣기를, 그리고 아파하고 넓어지기를. 그리하여 더 많은 존재들이 꾸역꾸역 세계에 들어올 수 있기를 꿈꾸며 그의 날 선 목소리를 응원한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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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2,100 보러 가기
짧은 이야기 속에서 외마디 비명이 들린다. 아주 짧고 굵게 내지르는 비명은, 목적과 형태가 없다. 시대의 틈에서, 그의 내면에서 쏟아진 문장들이 전부 각기 다른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단정하고 정갈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것은 혼돈의 속삭임처럼 느껴진다. 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흔들리는 수면 같을 것이다. 무언가 일렁이고 흘러가고 요동치는 세상. 그의 책을 읽을 땐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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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평등하고 기술은 잔혹하며 진화는 참혹하다. 하지만 김청귤의 인물들은 그렇게 발 디딜 곳 없는 곳에서 끝까지 서 있는 법을 보여준다. 발끝으로 선 인물들은 평등한 재난 앞에서 각기 다른 태도로 버틴다. 역시나 그곳에서도 이기적으로 구는 인간은 존재하지만 역시나 그곳에서도 공존과 협력을 택하는 이들이 있다. 김청귤의 글은 우리가 끝끝내 놓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옆에 선 사람을 끌어안으려는 몸짓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이, 우리의 모습이 어떤 것으로 변하든.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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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밖으로 밀려난 주체들이 사랑을 하고, 세상을 구하려 한다. 최종의 최종까지.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또 한 번 확신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단 하나의 자격이 필요하다면 바로 간절함이라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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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SF를 향한 오해와 누명을 벗기는 것을 시작으로, SF를 읽는 방법을 차분히 짚어간다. 그리하여 독자가 SF를 읽을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을 때, 12가지 키워드를 소개하며 자신 있게 말한다. ‘뭐든 좋아,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읽어!’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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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2,240 보러 가기
오래도록 삶을 엿보고 싶은 인물을 만났다. 「에놀라 홈즈」를 보며 느꼈던 탐정에 대한 지독한 신뢰와 애정을 댕기 머리의 조선 탐정 ‘민환이’에게서 똑같이 느끼다니!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해가는 긴장감과 통쾌함, 동시에 페이지가 줄어드는 아쉬움 탓에 책을 읽는 동안 다채로운 감정으로 몸 둘 바를 몰랐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민환이’의 추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 공간을 낯설게 하여 신비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등에 짊어지고 슬픈 진실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운 민환이를 어서 빨리 만나보기를 소망한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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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의 근사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의 질문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흩뿌린다. 이로써 인간 실체의 아름답지 않은 일면을 마주하면서도, 우리는 기어코 인간이 되고자 하는 안드로이드의 여정을 응원하고 그가 느끼는 감정에 함께 웃게 된다. 행복의 단계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소설이 우리를 친절하고 절절하게 안내한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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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바삭바삭 시리얼’로 표현하는 작가의 유쾌한 전복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인물들은 절망적이고 때로는 엉뚱한 세상 속에서 저마다의 쾌활함으로 세상을 조롱하고 수긍하며 삶을 지속하고, 우리는 거침없는 작가의 상상 속에서 낯설고도 익숙한 감각을 느낀다.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 인류의 가려움을 벅벅 긁어주는 작가의 힘이 더없이 즐겁고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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