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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한진희(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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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큰글자도서] 돌봄이 돌보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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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밀함과 사랑이 전제된 관계에서 기꺼이 선택한 돌봄이지만, 우리는 한 번씩 돌보는 이에게 큰소리나 한숨을 쏟게 되고 이내 자책하며 괴로워한다. 돌봄의 과정은 크고 작은 보람과 고통의 웅덩이가 끊임없이 차오르는 일인데, 저자는 그 웅덩이에 흠뻑 빠지면서도 기어이 거리를 두고 질문한다. 돌봄받는 자의 취약함과 돌보는 자의 취약함을 연결하면서 의존과 독립, 인지저하증(치매)이라는 질병의 의미를 재해석해 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돌봄을 통해 우리 삶을 재해석하는 길에 이르게 된다. 페미니스트이자 철학자이며 신학자인 저자가 자신의 감정과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써 내려간 “생존의 해석학”은 우리 사회 돌봄의 세계를 확장시킨다. 우리가 끝내 도달해야 할 돌봄 중심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돌봄 과정에서 파생되는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기존 세계의 한계를 집요하게 해석하고 성찰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바로 이런 책이 필요하다.
2.
다양한 시민들의 여러 관계 속 돌봄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의 출간이 유의미하고 반갑다. 여섯 명의 저자가 각자의 삶에서 만들고 있는 돌봄의 세계는 우리 사회의 ‘지금 여기’ 돌봄의 모습을 정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는 하기 싫고 누군가 저비용으로 안전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돌봄’을 넘어 기꺼이 가족, 시민, 지구의 구성원으로서 돌봄의 책임과 의무를 나누고 누리는 이들의 이야기다. 다양한 시민들이 다른 존재와 돌봄 관계를 맺으면서 좌절하고, 만족하고, 비참함을 느끼고, 행복하다고 느끼며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은 우리 사회의 돌봄 현실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각자가 누구를 왜 돌보고자 하고, 어떻게 돌보고 있으며, 무엇이 돌봄을 가능하게 했는지는 우리 사회 돌봄의 의미와 위치에 관해 주요한 단서들을 제공해준다. 또한 저비용으로 ‘처리’하는 돌봄이 아닌, 일상의 돌봄을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데 여러 영감을 준다.
3.
돌봄은 사랑, 헌신, 배려, 선의 같은 말로 아름답게 짓눌려져 있다. 그래서 토론, 비판, 성찰의 틈이 없는 돌봄은 위험하다. 저자는 다양한 인지저하증을 겪는 노인들과 동기화·거리두기를 분열적으로 오가며 계속 틈새를 만든다. 나는 그 틈새를 통해 보호가 일방적 통제로 미끄러지지 않고, 자율성이 안전을 위해 함부로 훼손되지 않으며, 생명의 고귀함을 지키려는 노력이 억압적 연명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돌봄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지저하증은 우리 모두의 현재이자 미래이지만, 인지저하증과 함께 사는 방법을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 저자가 수많은 노인들과 일상을 함께하며 돌봄에 몸을 기울이는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그 길이 보일 것 같다.
4.
페미니스트 철학자이자 인지장애가 있는 딸의 양육자, 이보다 더 치열한 위치에서 돌봄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자는 인지장애 자녀를 키우는 양육자의 욕망과 좌절 위에서 철학자의 정밀한 이론과 깊은 성찰을 엮는다. 책은 철학이 전제한 이성적 인간의 한계를 비판하고, 다양한 취약성을 가진 인간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드디어 ‘돌봄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당위를 넘어 윤리적·철학적 사유를 확장하는 뜨겁고 적실한 책이 나왔다.
5.
“가늘게 떨리는 숨소리와 분노에 찬 함성이 동시에 책에서 흘러나왔다. ‘몸’은 치열한 투쟁이 벌어지는 현장이고 특히 여성의 몸에는 다양한 전선이 형성되는데 <검은 시위>에는 임신중지 와 재생산 정의를 둘러싼 세계 곳곳의 뜨거운 저항이 담겨있다. 방대한 자료 위에 쓰인 저항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여성’이 계급·인종·질병·장애 등에 따라 전혀 다른 몸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동시에 ‘낙태죄’ 폐지 운동이 처벌 중지를 넘어 섹슈얼리티 통제의 장을 완전히 전복시킬 수 있도록 더 많은 낯선 피부의 여성들과 팔을 굳건히 걸고 싶어진다.”
6.
  • 소란스러운 동거 -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이’의 이야기 
  • 박은영 (지은이) | IVP | 2022년 4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10.0 (3) | 세일즈포인트 : 422
장애와 질병, 통증과 일상,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경계는 안과 밖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긴장의 선이고, 그야말로 경계심을 일으키는 장소다. 저자는 경계인으로서 아슬하고 유쾌하게 안착한다. 특정한 몸을 표준이자 정상으로 구획하고, 그 이외의 몸은 표준의 몸을 선망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건강한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그는 때로는 적응하고 때로는 새로운 길을 내며 빈틈을 만든다. 우리는 그 빈틈을 통해 ‘정상성’의 감각을 새롭게 만나게 된다. 장애와 질병에 대한 질문의 방향을 바꾸는 이 책은 장애나 질병과 함께 살고 있는 시민과 동료 시민으로 연결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7.
우리는 질병이 불현듯 삶을 낚아챈다고 여긴다. 그러나 질병은 공기나 햇살처럼 늘 우리 곁에 있고, 인류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이유와 속도로 각자에게 도착한다. 이 책은 암 환자가 된 철학자와 사려 깊은 의료인류학자의 질병과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구체적인 일상의 언어로 담고 있다. 질병의 우연과 필연, 의료와 선택, 삶과 죽음, 투명한 좌절이 담긴 대화를 읽다 보면, 질병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은 구체적 질문 속에서 변화해갈 수 있으며, 우리는 질병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건강에 대한 정보는 넘치지만 질병에 대한 사유는 부족한 사회에서 이 책과 함께 수많은 아픈 몸이 사유하는 몸이 되길, 나아가 질병이 우리의 삶을 얼버무리거나 뭉개지 못한다는 걸 많은 이들이 목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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