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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황인숙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8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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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나만의 미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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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 3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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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병이라는 건 실존의 한 양태다. 사고로 죽을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죽음 바로 앞의 단계가 병이다. 문병은 죽음의 세계에 한 걸음 들여놨다가 다시 삶의 세계, 일상으로 나오는 것일 테다. 간병은 어떨까. 간병은 가장 숭고한 일 중 하나지만 간병인에게는 죽음이 반쯤 일상일 테다. 죽음의 세계와 삶의 세계는 대척점에 분리된 것 같지만 실제 삶에서는 섞여 있다. 「기차를 타고」에는 병이라는 걸 통해서 죽음에 한 걸음 들여놨다가 죽음을 앞둔 사람을 두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의 슬픔과 피로와 막막함이 애처롭게 그려져 있다. 우수憂愁는 뭇 시인들의 가장 고전적인 감정이지만, 특히 박소란 시에는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독자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박소란 씨, 수상을 축하합니다!
2.
‘몸’에 대해, ‘타인의 몸’에 대해 정색하고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은 한편, ‘피해와 가해가 명명백백하니, 법은 내 편이리라’는 확신으로 대처하는 뭇 순진한 피해자들에게, 빈틈없고 명민한 저자가 겪고 나누는 매뉴얼이 깨알같이 담겨 있다.
3.
이 시집에는 ‘나는’으로 시작되는 문장이 많다. 물론 시라는 게 대개 일인칭 문학이지마는. 나는, 구름…… 바람…… 나무…… 안개처럼 “쓸수록 나에게서 멀어진다”(「자소서」)고 말한다. 김다연 시에는 꽉 차거나 밀착된 것보다 조금 비어 있고 조금 미치지 못하는 것이 주는 애틋한 아름다움이 있다. 화자는 세상과 밀착되지 않고 헐렁하다. 헐겁게 끼워져 있는 삶이랄지 생. 그 헐거움에 자유가 있다. 김다연이 구사하는 언어들의 나른하고 민감한 자유. ‘슬픔의 수증기’ 같은 시집이다.
4.
'집'들이 있는 옛날 동네. 넓으나 좁으나 마당이 있고, 꽃밭이 있고, 저마다 지붕이 있고 처마가 있고 나지막이 창문이 있고, 그 창들이 내다보는 골목이 있는 옛날 동네. 5월의 어느 날엔 길을 가다가 담장에 늘어진 장미 덩굴에 발을 멈추고, 원초적 향수랄까, 문득 잊었던 행복감이 밀려와 가슴이 욱신거리게 되는 옛날 동네. 이 동네는 이래서 좋고 저 동네는 저래서 좋고 그 동네는 그래서 좋다는, 내 친구 심혜경은 옛날 동네 박애주의자다. 그러했던 그가 지금 저 사는 동네를 "어디서나 마음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동네"라고, 자기와 동감인 이웃 둘과 함께 동네 자랑 동네 사랑이 담긴 청첩장을 돌린다. 그들의 단아한 삶이 부럽기도 하다. 취향과 소신이 강한 그들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처럼 살려고 선택한 동네라니. 내 친구의 동네는 어떤 덴가? 내 친구의 집은 내 삶의 어디쯤인가.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내 후배, 젊은 시인이라고만 생각했던 이학성도 이제 만만치 않은 나이구나. 세월의 속절없음에 새삼 움찔하며 20년도 훨씬 전 그를 떠올리는데, 우직할 정도로 순정한 눈빛과 목소리가 여전함을 시집에서 확인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람이라고는 자기 하나밖에 없는 태초의 아담 같은 외로움을 안고, 시인의 고독과 자부심으로 세상의 바스락거림, 사물의 속사정을 엿듣는 이학성. 그의 바스락거림을 엿보는 시간. 딸들 손끝에는 물방울 하나 묻히지 못하게 하면서, 결벽증에 가깝게 깔끔하니 살림을 전담하는 아버지 시인의 모습에 짠하기도 하다가, 가령 CCR을 틀어놓고 ‘혼술하는’ 시인의 취흥 도도한 망상 등에는 절로 미소가 절로 떠오르고, 고샅고샅 박혀 있는 유머에 낄낄 웃었다.
6.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서두르다 보면 실수 연발이다. 결국 생일 선물을 버스에 두고 내려 빈손으로 생일 파티에 가는데……. 아, 사랑스러워! 저 시큰둥하니 데면데면한 표정. 나를 그림책 팬이 되게 만든 사라 룬드베리, 이 책으로 내 선물 목록이 하나 더 늘었다. 깜박 잊어버리면 잃어버린다. 우리가 잃어버린 물건들은 저마다 그 후에 어떻게 됐을까?”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엄마도 섹스를 한다. 제길.” 주인공은 소설의 배경인 ‘켈리 키친’ 집 두 딸 중 차녀다. 빈한한 섬마을에 태어나 일급 모델이 되었다가 어린 나이에 첫아이를 낳고 은퇴해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엄마, 엄마를 닮은 수려한 외모에 머리도 좋은 언니, 아무리 노력해도 학업이 부진하고 용모 불량에 성장도 더딘 나, 늦된 첫사랑이 세 달 만에 종적 묘연해진 이래 한 식구로 살아온 이모. 공부는 못 하지만 호기심 많고 세상 이치에 노회할 정도로 밝으면서, 자기도 친구들처럼 생리를 하는 게 현재 지상 목표인 중 2 여학생인 ‘나’부터 가장 나이 많으나 가장 철없는 이모까지, 사춘기와 청년기와 중년기의 네 여성이 이루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하고 때론 파격적인 사건들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사려 깊고 화사하고 발랄한 성장소설.
8.
와우, 정말 글 잘 쓴다! 여기 또 숨어 있는 재능이 있었네. 나는 동업자로서 새삼 겸허해진다. 김나리의 첫 에세이집 『나리 나리 김나리』에는 사랑에 목맸던 사람의 사랑에 대한, 사랑의 무너짐에 대한, 절절한 구절들이 고혹적인 문신처럼 새겨져 있다. “나는 진심으로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내 모든 취향과 상상을 바쳐 그들을 사랑했다.” “나는 이제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감정이 인생의 신념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감정이 신념이 되면 사랑이 실패했을 때 인생이 무너진다. 그렇게 살 수는 없다는 것을 나는 내 인생을 전부 바쳐 배웠다.” 사랑의 실패를 주제로 한 이 연작 에세이 주인공의 의연한 자존감, 그리고 그에서 비롯한, 자기를 웃을 줄 아는 유머 감각이 참담했을 책 속 정황에 눈을 질끈 감던 독자의 저린 가슴을 다독여주고 숨통을 트여준다. 사랑을, 곧 삶을 치열하게 앓으며 치밀하게 기록한 병상일지라고 할까. 자기 자신에 대한 난폭하고 질긴 파괴 욕구와 그를 헤쳐나가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그려지는데, 그를 따라가는 게 답답하기만 한 고통이기는커녕 외려 맑은 오솔길 하나가 생긴 듯한 건 힘 있는 글을 읽을 때 느끼는 희열에도 큰 몫이 있으리라. 소설이든 에세이든 김나리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9.
“갑자기 스님이 나타나 원경을 이렇게 저렇게 오고 가더니 경내에서 사라진다.”(「미묘한 균형 미묘한 불균형」). 김유림 시는 시종 웃긴다. 재미있다. 어조랄까, 어투랄까. 흔들흔들 어법이 미묘하게 사랑스럽다. 사진기를 부러 흔들면서 찍은 사진 같다. 피사체는 유령이고 바람이고 멍하니 떠 있거나 흩어지는 구름. 그런데 김유림에게는 그게 ‘사실이다’. ‘사실’은 뭘까? 눈을 떼지 못하고 보게 된다. 고양이가 내게 뭐라고 야옹야옹한다. “미안해. 네 말 못 알아들어서.” 고양이도 내 말을 못 알아듣는다. 그래도 알 것 같은 좋은 시간이다. 사연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김유림 시의 시공간은 과거 현재 미래가 아니고 현재, 현재, 현재다. 현재라는 갯벌에 밀물 들고 썰물 지는 김유림의 시공간에 몸을 담가본다. 그 순수함이 음악 같다. 몽롱하고, 구슬픈 듯도 한 음률이다. 김유림을 몽유시인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가 시에도 썼듯이, 잠에서 깨면 그 잠의 꿈으로 돌아갈 길이 끊긴다. 닫힌 공간 앞에서 소용돌이치는 시간, 혹은 갇힌 시간 속에서 요동치는 공간을 김유림은 세밀하게도 그린다. 세밀하게 정확히 기록하자니 김유림은 이랬다저랬다 한다.
10.
김해자가 2012년에 써낸 민중열전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읽으면서 감동으로 찌릿하고 감탄으로 짜릿했던 생각이 난다. 얼핏 주말연속극 제목 같기도 한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저자의 ‘찐’ 마음에서 우러난 제목임을 절감했었다. 이후 김해자 시인에 대한 우애의 마음에 경애의 마음이 더해졌는데, 이번에 내는 책에 추천사를 쓰라니 영광이다. 15년째 농촌에 살면서 시인이 겪은 사람과 자연, 그리고 그 밖 세상 이야기가 감칠맛 나게, 때로는 경건하고 숙연하게 펼쳐진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썼을 뿐인데, 일상이 명상인 듯 이토록 시의 향기가 따끈따끈 두근두근 물씬물씬한 산문이라니. “저 노동과 환대와 우정을 먹고 제 몸이 차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뼈가 삭도록 일하면서 농촌을 지켜 온 ‘언니들’이 팔십 넘도록 살아가는 이야기들. 호미질 하다가 불쑥 나타난 지렁이에 질색해서 얼른 흙으로 덮어 두던 사람이 이제는 지렁이가 놀랄까 봐 덮어 주게 됐다는 것, 두엄 더미에서 싹 틔운 아몬드 씨앗이 몇 달 새 부쩍 자라 시인보다 키가 크다는 것 등등 옮기고 싶은 글귀가 어찌나 많은지.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섬세한 필력에 나는 새삼 감탄한다. 김해자는 나보다 아프면서 나보다 강하구나. 맑은 영혼과 건강한 정신의 증표인, 이렇게 평온한 멜랑콜리에 찬, 평범한 삶의 범상치 않은 이야기가 널리 읽혀서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길 빈다.
11.
  • 탱고 
  • 김세걸 (지은이) | 휴먼필드 | 2022년 2월
  • 13,500원 → 12,150원 (10%할인), 마일리지 670
  • 세일즈포인트 : 4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회억과 자화상 김세걸 시에서 다음 구절을 읽으며 복거일 선생님 생각이 났다. “난 감사한다네/ 지루하지 않은 인생을 살도록 도와준 운명에 대해/ 그리고 스쳐 지나간 모든 인연에 대해”(시 ‘자화상’에서) 1987년, 마흔 갓 넘은 나이에 독특하고 매력적인 장편 〈비명碑銘을 찾아서〉로 혜성처럼 등장한 복거일은 그 뒤 시와 소설과 시사평론을 왕성히 써오고 있다. 소설과 시를 묶은 김세걸의 첫 창작집을 읽으며 복거일 선생님을 떠올린 것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성품의 작가라는 느낌, 그리고 성년이 된 이래 문학판 안에서만 지내온 대개 문인들과 달리 실제 사회 경험이 풍부한 지식인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리라. 복거일은 자유주의자고 김세걸은 사민주의자다. 세계관이 다른 만큼 가치관도 삶의 양태도 다를 테다. (중략) 역작 ‘만물의 세계사’는 그의 시적 지평과 지향점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국의 시 독자들에게 조금은 낯선 독서 경험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략) 젊은 시절을 일관한 사회과학적 지적 탐험과 한층 원숙해진 삶의 깨달음을 집약하여 문물의 역사를 시로 써내면서 김세걸이 일깨우고 싶은 건 심성일 것이다. 마음의 야만을 벗어나자는 것일 거다. 김세걸이 원숙한 이상주의자로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설과 시를 양산하기를!
12.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언어를 음률적으로 쓰는 데 이제니는 독보적이다. 앞말이 뒷말을 밀고 뒷말이 앞말을 받으면서 섞이고 스미고 흘러가는 그의 시는 언어의 운동성, 리듬으로 독자를 시인의 기도, 혹은 주술에 홀리듯 합류시킨다. 시각 이미지에 기울어져 있는 현대시에 익숙한 독자에게 시의 기원이 주술과 음악임을 새삼 깨닫고 만끽하게 하는 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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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렌지는 어디에 있을까. 조혜경의 상상력은 빛이다. 빛이 그러하듯 입자이며 파동인 그의 시어는 걸어가지 않고 뛰지도 않고 날아다닌다. 그 빠른 상상력을 쫓아가는 숨 가쁨이 독자를 즐겁게 한다. 가슴을 쿡 찔린, 황망한 통증이 적지않이 엿보이는 시집인데 독자의 마음에 남는 파문은 경쾌하고 명랑하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그래, 시가 이래야지. 내가 잃어버린 것도 잊고 있던 원초적 시심도 고즈넉이 함초롬히 꽃 피우는 시집이다. 떨림과 설렘으로 술렁거리는 사랑 깊은 초록 눈빛 같은 시편들. “남루하지 않아서 더 슬픈 누군가의/생애를 들여다보는 한낮”(?오후의 사과나무?), “아득한 기억 저 너머에서 다가오는”(?여자들이 살았던 거리?) 시선들, 숨결들, 발자국들에 독자는 에워싸인다. 옛집, 빈집들, 고궁들에 시인이 이끌리는 건 시간을 이어 그 공간을 채우던 사람들의 첩첩 겹겹 자취가 시인의 가슴에 아리게 다가오기 때문이리라. 그 아린 아름다움을 시인은 노래한다. “한때는 애정하였으나/무심해져 버린 모든 이름에게/다시 온기 건네고 싶은 간절함”(?지워지는 집?)으로. “꼭꼭 숨겨놓은 그 자리”(?낙운재?)를 나무들의 조용하고 집요한 생동감으로. 지순하고 아름다운 시집이다.
15.
내가 밥 주는 동네 고양이들 중에 삼색 고양이 하나가 며칠 전부터 온 동네를 사뿐사뿐 졸졸 쫓아다니며 대여섯 걸음마다 발라당 누워 데굴데굴 구른다. 발정이 온 것이다. 전에는 심란하기만 해서 홱 외면하고 지나쳤지만, 어제는 왠지 짠해서 “그래, 그래, 예쁘다” 해줬다. 충만한 생기로 발랄하여 제 몸이 건강하고 아름답다고 느껴져서 그걸 뽐내고 찬사를 듣고 싶은 마음을 《고양이에 대하여》를 읽고 확실히 이해하게 된 것이다. 평소보다 더 예뻐진 것 같지는 않지만, 데굴거리는 게 새삼 사랑스럽기는 했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가는 고양이 잡지 않고 오는 고양이 막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열한 마리! 한 가정에서 품어 키우는 일이 예사가 아닐 테다. 대개는 인도어 고양이이지만, 더러 아웃백 고양이도 있는 듯한 시인의 집. 사람과 각 고양이들이 서로 양보하거나 양보하라 하고, 부대끼고 어우러지며 알콩달콩 사는구나. 시로 쓴 이 육묘 일지에 배어 있는 김자흔의 대범하면서도 섬세한 사랑의 방식은 고양이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리라.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유년기부터 초로에 들어선 현재까지, 시인 이능표의 삶이 겹겹 페스추리처럼 씹힌다. 파삭파삭, 고소하니 달달하게.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웅숭깊은 눙침과 ‘이번 생이 처음이라’의 무구한 청순함이 버무려진, 같은 세대 비슷한 종류 인간의 추억에 실려 다시 한번 지나간 시절을 살아보노라. 나도 심취했었어요. 크라프트베르크에.
18.
  • 켈리키친 - 한경혜 장편소설 
  • 한경혜 (지은이) | 가쎄(GASSE) | 2018년 7월
  • 13,800원 → 12,420원 (10%할인), 마일리지 690
  • 세일즈포인트 : 6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엄마도 섹스를 한다. 제길.” 주인공은 소설의 배경인 ‘켈리 키친’ 집 두 딸 중 차녀다. 빈한한 섬마을에 태어나 일급 모델이 되었다가 어린 나이에 첫아이를 낳고 은퇴해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엄마, 엄마를 닮은 수려한 외모에 머리도 좋은 언니, 아무리 노력해도 학업이 부진하고 용모 불량에 성장도 더딘 나, 늦된 첫사랑이 세 달 만에 종적 묘연해진 이래 한 식구로 살아온 이모. 공부는 못 하지만 호기심 많고 세상 이치에 노회할 정도로 밝으면서, 자기도 친구들처럼 생리를 하는 게 현재 지상 목표인 중 2 여학생인 ‘나’부터 가장 나이 많으나 가장 철없는 이모까지, 사춘기와 청년기와 중년기의 네 여성이 이루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하고 때론 파격적인 사건들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사려 깊고 화사하고 발랄한 성장소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190 보러 가기
이것은 고양이에 대한 책이다. 아니, 이것은 고양이에 대한 책이 아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한 자기계발서다. 자의든 타의든 각 개인의 불안과 자유가 교차하는 이 시대의 삶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아름답고 당당하게 살 수 있을까. 그 답은 고양이한테 있다고, 어떻게 그러한지 구체적으로 똑똑하게, 그리고 재밌게 저자는 설파한다. ‘그럴 듯하네. 그래, 맞아!’ 속속 동감하는 구절들을 읽다가 문득, 내가 책에 쓰인 말들에 즉각 반응하는 건 고양이를 잘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민한 사람은 고양이를 몰라도 책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거의’이지 ‘충분히’는 아니다. 저자는 호시탐탐 주장한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야 고양이의 매력과 지혜를 전적으로 체화할 수 있다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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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감각적인 시어로 빚어낸 은은히 깊은 시들이 독자에게 그윽한 감흥을 선사한다. 그만한 연배 시인의 새로운 시세계에 삼가 고개가 숙여지고, 분발 의욕이 솟구친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길고양이를 찾아 나라 안팎의 섬, 도심, 상가, 주택가, 야산, 재개발 구역을 헤매 다닌 그의 발자취에 매혹과 애틋함이 묻어나는 사진과 글이다. 이런 사진을 어떻게 찍었을까 싶은 ‘결정적 순간’들은 우연이나 운의 소산이 아닐 테다. 때로는 그다지 깨끗하지 않을 길바닥에 포복 자세로 몸을 낮추고, 때로는 목이 아프도록 고개를 치켜들고, 숨죽이며 하염없이 지켜보는 시간이 무심하고 무구하게 공간으로 전화한 시공간이 응축된 한 컷, 한 컷일 테다. 고경원은 길고양이들의 어여쁨과 불안하고 슬픈 삶에서 그와 닮은 인생살이를 본다. 탐미적인 고양이 애호에서 나아가 삶의 고달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존재들을 안타까워하며 응원하는 그의 변화가 서럽고도 미덥다.
22.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황홀한 피조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어떤 말썽을 부려도 담쏙 끌어안고 뽀뽀해주고 싶은,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듯한 생명체가 고양이다. 집안에 고양이가 있으면 어찌나 웃을 일이 많은지! 고양이가 화자가 되어, 사람과 한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풍부한 위트로 그린 시 한 편 한 편의 상황이 눈에 선하며 마음을 간질거리게 한다. 시인은 분명 고양이를 매우 매우 사랑하고, 무척 잘 아는 사람이다. 옮긴이는 많은 고양이 반려인과 캣맘에게 즐거운 교감과 위로, 때로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블로그 ‘모눈종이의 지붕 밑 다락방’ 운영자이기도 한데, 사랑에 찬 그의 감각적인 번역이 시의 말맛을 한층 돋운다.”
23.
그림과 시에 관한 미덥고 매력적인 해설자 신현림이 오랜만에 그 둘을 매치시키며 행복한 충돌을 보여 주는 책을 냈다. 그림과 시들 각각도 일품이지만, 그들을 어우러지게 하는 신현림의 간여도 근사하다. 자기의 삶으로 타인의 삶을 뜨겁게 끌어안는 진지한 프리허그 현장을 연출하는 작가의 명민하고 따뜻한 감각!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주파수를 제대로 맞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처럼 한 점 잡음 없이 마음을 일렁이게 한다.
24.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어려운 영역인 척 경제학을 유리시켜 제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들에게 이용만 당하지 말라고, 쉽고 재밌는 생활 상식처럼 풀어 주는 경제학 개론!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선생님 초대 자리에 가면 정갈한 음식이 늘 넘쳐난다. 무엇을 하든 지성이신, 그러나 마음 안 가는 일은 절대 안 하시고 못하시는 선생님. 이 책은 좋은 것들을 친구들과 고스란히 공유하고자 하는 열정의 소산이다. 문학과 음악과 그림과 영화, 그리고 실제 삶의 풍경들에서 선생님께 깊숙이 와 닿았던 빛의 순간들이 생생하고 진진하게 전해진다. 아, 선생님이 추구하시는 사랑과 평화, 그리고 자유! 선생님은 영혼이나마 히피인 ‘친구들’의 아름다운 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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