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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김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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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아득한 상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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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로서의 「파도야, 느가 말허라!」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문무환의 이 작품이 희곡인 동시에 뮤지컬 대본이라는 점이다. 원래, 레제드라마가 아닌 한, 희곡은 연극 상연을 전제로 쓰인다. 그런데도 이 작품은 희곡 외에 뮤지컬 대본의 성격도 함께 지닌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는 두 가지를 제시할 수 있는데, 그것의 하나는 오프닝넘버, 아리아, 커튼콜을 포함한 11개의 뮤지컬 넘버가 배치되고 있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무대 위의 배우가 관객을 향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극작가·배우·관객이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뮤지컬의 ‘약속’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물론 뮤지컬 관객의 호응은 그런 약속을 지킬 때에만 나타난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제주해녀항쟁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제주 역사를 문학의 소재로 삼았다는 사실은 문학의 역사 수용이라는 의미와 제주문화의 정체성 확인이라는 의미를 수반한다. 게다가, 조선 최대 여성항일운동으로서의 제주해녀항쟁이라는 점이 첨가된다면, 그 의미의 외연은 한층 더 넓어질 수밖에 없다. 두루 알려져 있듯이, 해녀의 조업 활동은 목축업과 함께 제주 경제를 형성하는 또 다른 축이었다. 1919년 10월에 제주도해녀어업조합이 조직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런데도 1932년 당시의 일본인 자본가·선주船主들은 어업조합과 결탁, 해녀들의 소득을 착취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일제 당국은 그것을 방조했고 오히려 어업조합을 비호했다. 이를 좌시할 수 없었던 구좌면 동부 해녀 1천 명은 마침내 항의 시위를 감행한다. 그것은 신임 제주도사(제주어업조합장을 겸했음)였던 다구치 데이키田口禎熹가 1932년 1월 12일 초도 순시차 세화리에 도착한다는 정보에 맞추어 일으킨 거사였고, 그때 해녀들이 외친 다섯 개 요구 사항은 어획물의 생산·판매 과정의 부당한 착취를 근절해 달라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일본 경찰은 항의 시위를 주도한 해녀 20명을 체포, 구금했다. 해녀들도 이를 수수방관하지 않았다. 해녀 5백 명이 1월 24일, 세화지서 앞에서 구금된 해녀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때, 세화지서 소속의 경찰 한 명이 부상을 당하고 해녀 측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한다. 그러나 경찰들의 모자를 뺏고 제복을 찢으며 무기를 휘두르는 해녀들과 경찰들 사이의 충돌은 계속되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일본 경찰은 제주의 모든 경찰을 소집하는 한편 전남 경찰부에 사태를 급히 보고하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전남 경찰부 소속 경찰 32명이 그날 밤 11시 경비선 긴코마루金剛丸로 제주에 급파된다. 끝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작품이 역사의 현재성을 구현하고 있는 점인데, 그것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그것의 하나는 덕환과 기철 사이에 놓인 세계 인식의 차이, 기철과 화자 사이에 놓인 현실적 갈등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하나는 이 작품의 ‘제3장’에 있는 시사적 지문과 ‘삼승할망’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필자는, 「파도야. 느가 말허라!」가 뮤지컬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점, 제주해녀항쟁을 소재로 삼고 있는 점, 서사적 지문과 ‘삼승할망’의 말로 역사의 현재성을 구현하고 있는 점 등을 통로로 문화 콘테츠로서의 높은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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