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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조선의

본명:조경섭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군산

최근작
2023년 10월 <담양, 인향만리 죽향만리>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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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곽인숙 시인은 그리움에 대한 탐색이 깊다. 섬세하고 남다른 사색으로 삶의 보편적 이치에 닿으려는 고투와 통찰이 시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사라져 버린 기억을 소환하는 노련한 수사가 독자적인 서정을 구축한다. 인간과 사물의 존재를 이루는 경외감이 단지 과거를 재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와 조화롭게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탄생시킨다. 『기적소리』에서 ‘기차 떠난 추억의 숨구멍마다/말 걸어주던 이웃의 다정한 눈빛’이 독자를 아련한 추억으로 유인한다. 따듯한 선험적 슬픔이 그녀의 미학적 동경과 실존의 형상을 내면 깊이 끌어올린다. 존재의 뿌리를 이루는 고향 남해는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바탕을 형성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발원하는 시어 자체가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시집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를 강권한다.
2.
무언가에서 분리되는 순간부터 그리움이 시작된다. 어린 시절, 추억, 별다른 기억, 돌아가신 가족이나 헤어진 연인 등 예전 상태로 들어가 시간을 되돌리고 그리움을 깨워 힘든 현실을 위안받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 당시에는 소중함을 몰랐거나 나중에서야 그 가치를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재원 시집 ��그리움을 깨우다��에 등장하는 그리움은 광범위하다. 때로 그리움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거부한다. 어떤 방식에 따르기보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의 간격을 좁히고 사랑으로 정의하고 싶은 애이불비의 마음이 전체의 흐름을 이루고 있다. 그리운 감정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그 무언가를 그리워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마음에 담아두거나 생각하는 것이 말보다 큰 이유에서, 그 무언가가 그립다면 그림자처럼 내 옆에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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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시 속에서 생생하게 꿈틀거린다. 묘사와 표현의 감각이 참신하다. 포착하는 생의 아이러니가 흥미롭고 그 방식이 남다르다. 시어는 말랑말랑하지만 단단하고 치밀한 문맥과 은유가 만만치 않다. 빈틈조차도 견고한 윤곽이 있고 선명성이 있어 가독성이 배가 된다. 내재적 리듬감이 충만해 지루하지 않고 과장된 이미지나 억지로 만들어진 문맥이 없기에 자유분방하다. 화자를 순간에서 이탈시켜 또 다른 나를 찾아내고 탈세계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상상을 추출한다. 이것이 강진주 시인의 시혼이다. 시는 언어를 생명으로 바꾸는 장르가 아니겠는가. ‘나’로부터 벗어난 다양한 범주를 새로운 해석으로 끌어내는 강진주 시집 ��이 도시가 착해 보여요��를 강권한다. 사막과 같은 아뇌쿠메네를 벗어나기 위하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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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시인은 시적 감각이 섬세하며 사유가 깊다. 시집 전반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내면을 성찰함으로써 시의詩意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각별하다. 치열한 현실 인식과 시 정신을 위해 깊이 천착한 시편들이 세상을 환기시키고 있다. 생각과 기록의 특질을 기억의 형상물로 만들어 내기까지 난해성과 불가해성을 극복하기 위한 시인의 자기 고백은 처절하다. 시안詩眼이 무서운 평정에 들어 있다. 김진숙 시인만의 개성과 시적 성취가 잘 융해되어 말의 얼개가 선명하다. 현존과 부재와의 관계에서 부단한 메타적 욕망을 볼 수 있다. 시인의 내적 고투를 통해 사유를 응집하고 여백을 확대함으로써 생략과 반조와 리듬이 살아 있다. 수사적 완성도와 언어 소통이 무난할 뿐만 아니라 상상력에 대한 믿음과 미학성이 뛰어난 시들이 편제해 있다. 우주로 떠나는 고요한 발걸음에 인생 관조가 충일充溢한 햄릿의 은하는 광막한 어둠 속에서 비추는 한 줄기 빛이다, 고 단언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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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외로움과 애상일 것이다. 누구라도 인간적인 삶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헛헛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타자의 감정에 기대거나 잠입을 시도한다. 한영숙 시인의 시적 언어는 왜곡이 없다. 그녀의 시어는 빛에서 차용한 것이 많아서인지 슬픔조차 맑다. 섣불리 일탈하거나 허무에 빠져들지 않는 조화와 균형이 시편들의 매력이다. 또한 일상과 시적 대상이 올곧다. 헛된 수사를 쓰지 않음으로써 시의 언어가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 어떤 사실을 깨닫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고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다. 윤리적 주체로서 처해있는 나를 먼저 관찰한다. 내면에 쌓인 시간과 기억의 파편들이 현실과 불화를 원치 않는 허공 층층에서 시적 진실을 목도할 수 있다.
6.
사랑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주제이다. 시인의 외롭고 고독한 회상적 어조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그리움은 감각적 체험에 근거를 둔다. 치열한 삶 속에서 정찬열 시인은 불의의 사고로 십여 년 전 오른손을 잃었다. 몸의 근원적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마음의 상처와 육체의 고통은 필설로 다 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그 어떤 것에도 남 탓하지 않으며 사회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 시의 화자는 가볍게 산책하는 길에서 독자를 만나고자 한다. 삶의 편린을 확장된 서정 안으로 끌어들여 대상에 대한 내밀한 관조를 통해 화해와 융합을 시도한다. 시의 뼈대를 이루는 서정을 길항(拮抗) 관계에서 획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기억을 재구성하는 데 극단적인 부정론이나 형이상학을 멀리함으로써 자기 고백과 성찰을 왜곡하지 않는다. 친교와 공감을 시의 바탕으로 삼고 그 위에 사유의 씨앗을 파종하는 방법이 탁월한 「연필로 그린 오른손」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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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현존하는 관계 속에서 변화한다. 장봉화 시인은 자신과 타인을 향하여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왜곡하지 않은 언어에 힘이 있다. 사회에 대해 남다른 사랑의 방정식을 제시한다. 존재하는 양극을 향하여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도 한다. 경계와 각도로 접근할 수 없는 공간과 이항대립의 구조 사이에서 인간의 본성을 깨우치는 시편들이 빛난다. 불합리함을 지적하는 결의와 시적 자유가 잘 나타나 있는 「영원한 생명」을 각별히 주목한다. 이번 시집은 정신적, 미학적으로 인간의 존재와 모순을 그려내고 있으며 또한 그것의 극복을 위해 정신적 토대를 마련한 시들이 두루 편재해 있다. -조선의(시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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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고인돌 유적지, 화순적벽, 쌍봉사, 만연사, 김삿갓의 물염정, 망미정, 영백정, 송석정, 환산정, 세량지, 연둔리 숲정이, 모후산, 백아산, 화순 온천, 도곡온천, … 오지호, 구철우, 양한묵, 여상현, 양회일, 최경희, 양팽손, 하백원 등 … 화순군(和順郡)의 대표적인 명소와 이름만 대도 다 아는 유명인사가 많은 고장, 화순』 시인의 본래적 사랑은 고향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첫 시집 『늦깎이의 좌충우돌』은 자신의 고향인 화순에 바치는 글이라 해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 세상에 나와 그 무엇을 지향했더라도 끝내 고향 화순에 닿는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단지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이 아니라 시인이 떠난 자리로 회귀하려는 절실한 그리움의 방식이다. 이 시인이 반조하는 사랑의 흔적은 그의 가슴에 성숙한 자기 성찰로 꽉 차있음을 볼 수 있다. 자신과의 지속적인 물음을 통해 고향이 생명의 원천임을 노래하고 끝없이 과거를 재탈환해서 현재와 미래의 창의성을 견인한다. 좌절이나 탄식이 아닌 소박하고 평화로운 삶을 펼침으로써 화순을 널리 예찬하고 있는 것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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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과거를 재탈환하려는 시인의 노력은 어린 시절과 전쟁과 피난에 국한하지 않는다. 흘러가버린 시간의 그 지점에서 다시 현재와 미래까지 소환해 낸다. 주체할 수 없는 시인의 감정이 어떤 관계와 색채에 닿아있다. 시간 예술로의 회상의 장치가 견고하다. 아픈 곳에서 빛을 찾아내는가 하면 본질을 형상화하여 색의 심층에 가라앉히는 작업이 꾸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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