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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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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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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분단시대》라는 명칭은 당연히 남북분단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1980년의 광주민중항쟁으로 분단으로 인한 온갖 제약과 폐해가 첨예하게 드러나면서 동인들은 분단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왜곡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모순이라는 생각을 공유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분단시대》 동인들은 이른바 운동권의 NL(민족해방)과 PD(민중민주)의 운동노선에 종속되어 문학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들은 문학의 순정한 힘을 빌려 남북분단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보수와 진보, 부자와 가난뱅이, 진실과 거짓을 나누는 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일에 힘을 쏟았다. -중략- 이들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평이하고 소박하다는 점이다. 시를 쓰는 일도 기술적 숙련이 필요한 일종의 기예인지라 한 40년 시를 쓰다 보면 어느 정도 숙련된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대부분의 시인들이 초기에는 소박하고 단순한 표현을 구사하다가도 만년에는 세련되고 원숙한 기교로 멋진 시를 쓰려고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분단시대》 동인들의 시는 여전히 초기의 그 풋풋하고 소박한 정서와 열정을 잃지 않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중략- 나는 《분단시대》 동인들의 이러한 태도를 초심을 지키려는 심지(心志)의 발로라고 본다. 너도나도 유행처럼 따르는 도시적이고 자폐적인 정서와 난해한 표현, 또는 영어와 국적불명의 합성어로 짜맞춘 듯한 한국의 현대시를 남한의 평범한 독자나 북한과 해외의 독자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그 가운데서 언어와 정서의 분단을 넘어설 수 있는 시편들은 얼마나 될까? 《분단시대》의 사화집에 실린 시들은 북한 동포나 해외의 동포들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과 가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나는 주목한다.
2.
작가 안삼환이 나이를 거꾸로 먹은 듯, 청년 못지않은 기개로 동학사상과 동학운동이라는 만만치 않은 주제를 참신한 시각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형상화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 작품에서는 유럽의 문화수도인 바이마르를 방문한 동학의 후예가 한국인의 특수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동학과 서학의 회통을 통해 세계시민의 보편성에 도달하려고 암중모색하고 있는데,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그는 자기의 소망을 이렇게 말한다―“‘자유’를 핑계로 ‘통일’을 한없이 미루지 않고, ‘통일’을 지상 과제로 내세워 ‘자유’를 억압하지도 않는 나라! 주변 강대국에 빌붙어 ‘각자위심’하지 않고 천도의 상연常然으로 동귀일체同歸一體하는 국민들!”
3.
  • 등대 
  • 김민환 (지은이) | 솔출판사 | 2024년 5월
  • 16,000원 → 14,400원 (10%할인), 마일리지 800
  • 9.7 (6) | 세일즈포인트 : 1,411
남해의 조그만 섬 소안도는 독립운동 서훈자가 22명이나 되는 항일운동의 성지이다. 동학 청년 6명은 1909년 소안도 남쪽 당사도(일명 좌지도)에 일본이 조선 침략을 위해 세운 등대를 파괴했다. 소설 『등대』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영화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 맛깔스런 전라도 사투리로 풀어쓴 동학의 가르침은 청년들의 가슴에 스며들어 저절로 행동에 나서도록 만드는 무위이화無爲而化의 샘물이다. 도올의 『동경대전』과 『용담유사』가 지식인을 위한 학술적인 해설서라면, 김민환의 『등대』는 흥미진진한 대중용 동학 안내서라고 하겠다.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되는 이 소설은 굽이굽이 이어지는 남도의 민요와 판소리처럼 애틋하고 절절하다. 올해가 수운 최제우 선생 탄신 200주년과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이니, 뜻 있는 독자들은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5일 출고 
자연의 순리에 합치하여 살아온 선생님은 아직도 안경 없이 밤늦게까지 책을 읽고 젊은이 못지않게 총기도 좋아, 우리를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동학 얘기를 하신다. 한시는 소리 내어 읽어야만 그 운율이 주는 감흥을 맛볼 수 있다면서 수운의 한시를 줄줄 외우며 그 뜻을 새겨 들려주시는데, 특히 선생님의 〈화결시(和訣詩)〉해석은 일품이다. 수운이 득도한 후의 환희를 노래한 이 시를 읽으면 베토벤의 교향곡 9번에서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지는 듯, 복받치는 감흥을 느낀다는 선생님의 안목과 감성에 우리는 고개를 숙일 뿐이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7일 출고 
느리지만 꾸준히 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거북이를 동학 수련의 상징으로 인식한 항보 선생은 “멀리 구하지 말고 나를 닦으라”는 수운의 가르침에 따라 “내가 바로 서면 세상이 밝아 온다”고 노래한다. 개벽 세상에 대한 예감과 환희의 송가인 셈이다. 오늘도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며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개벽 세상을 향해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는 항보 선생의 백수를 기원한다._정지창(문학평론가 · 전 영남대 독문과 교수)
6.
이동훈 시인은 예술가들의 삶의 터전과 마음의 고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리고 단층촬영하듯 근현대의 시인과 작가, 화가들을 입체적으로 투시하여 그들의 내밀한 속내와 애틋한 사연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이 시집에는 이상화, 이장희, 백기만, 이육사를 비롯한 식민지시대 대구의 시인들과 김소월, 이상, 백석, 김기림, 김유정, 박태원, 박경리, 김춘수, 김수영, 김종삼, 권정생, 홍해리, 김만옥, 이생진, 김용락 같은 작가·시인들이 등장한다. 또한 이인상, 최북, 심사정, 김명국, 정선, 이인성, 이쾌대, 이중섭, 박수근, 구본웅, 김환기, 김용준, 손상기, 김결수, 정태경, 박흥순 같은 한국의 화가들은 물론이고 로트레크, 클레, 모네, 콜비츠 등 서양의 화가들과 최민식, 정혜원 등 사진가까지 모두 한 식구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 어디 그뿐인가. 그의 부지런한 발걸음은 우리가 관광지로만 아는 항구와 왕릉, 절집, 정자, 섬에서도 예술가들의 흔적을 더듬어 그 예술혼의 뿌리를 찾아낸다. 시와 그림과 사진을 읽고 보면서 인문정신을 맛볼 수 있는 푸짐한 잔칫상이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5,670 보러 가기
영주에 사는 김상출 시인은 막걸리 석 잔을 마시면 “미운 사람도 용서가 되는 / 온 세상이 마구 아름다워지는 / 내가 썩 괜찮다고 생각되기도 하는 / 헝클어진 일들이 어느새 다 풀려버리는”(「막걸리 석 잔」) 정 많고 마음이 따뜻한 사내다. 그의 시는 소백산 자락처럼 품이 넉넉하여 못나고 가난한 이웃들을 모두 식솔로 끌어안는다. 세월의 풍상에 씻긴 팔순 넘은 벚나무와 할매는 한 가족이 되고, 할매가 돌아가시자 가족보다 더 애통하게 우는 것은 이웃집 아지매인 것을 알아채는 것은 그의 눈썰미가 섬세하다는 증거이지만, 그보다는 시인 자신이 이미 그들과 한통속이 되어 세상살이의 은밀한 내막을 훔쳐보았기 때문이다.
8.
왜 로런스이고 왜 개벽사상인가? “유럽중심적이고 근대주의적인 지식·진리 개념과 우주관을 뿌리째 문제삼”은 “로런스의 도전”이 바로 개벽사상과 상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로런스를 서양의 개벽사상가라고 한 것은 주체적인 자의식에서 나온 발상이다. 그것은 또한 동학의 후천개벽운동과 3·1운동, 4·19와 5·18, 6월항쟁과 촛불혁명을 거치며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한국 민주주의의 진전과 함께 한국이 이제는 정신과 문화의 차원에서도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자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이것은 부끄러움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청송 산골의 소심한 촌놈이 어떻게 역사에 동참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정직한 고백록이다. 눈물과 분노와 회한으로 얼룩진 이 일기장은 이제 시인 정대호의 개인사가 아니라 해방 이후의 곡절 많은 현대사를 블랙리스트의 족쇄에 묶여 살아온 모든 이들의 아픔을 증언하는 역사기록으로 읽힌다. “캄캄한 밤이다/앞이 보이지 않는 밤이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걸어야 하는 길이 있다/길이 없어도 걸어가야 할 때가 있다/죽음이/저 앞에 보여도 서 있어야 할 때가 있다”(「폭풍의 시월 전야」 부분)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을 헤치고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시인은 외롭지만 당당하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3,860 보러 가기
"산책하며 듣는 한국 현대문학사" 염무웅 선생과는 1980년대 중반 같은 학과의 선배 교수로서 만난 이후 30년 넘게 같은 길을 걸어왔다. 그는 주중에는 근엄한 교수였지만, 주말이나 방학 중에 같이 산행을 할 때면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다정다감한 술꾼이자 마르지 않은 샘을 가진 이야기꾼이었다. 산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염 선생이 문학평론가와 ‘창작과비평’ 편집자로서 직접 보고 겪은 문인들과 문단의 속얘기를 듣는 것이었다. 그것은 말하자면 ‘이야기 한국현대문학사’였다. 우리는 남한의 웬만한 명산과 고산은 물론이고 나중에는 중국의 노산과 황산, 유럽의 알프스까지 함께 걸었는데, 이 때문에 염 선생의 이야기 문학사는 때로 한반도를 넘어 해외로까지 외연이 확장되었다. 후배들은 염 선생의 이야기를 그때그때 녹음해놓고 되돌리기를 해서 다시 듣지 못하는 것을 늘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이번에 한티재에서 펴낸 『문학과의 동행』은 우리가 산행 중에 들었던 ‘이야기 한국현대문학사’를 거의 완벽하게 복원해 놓았다. 다만 고산준령을 ‘124군 부대’처럼 치닫던 젊은 시절에는 드물지 않게 돌출하던 격정적인 질타와 한탄은 조근조근하고 차분한 ‘동행체’로 바뀌었다. 이제 산행보다는 산책이 제격인 염 선생의 연륜 탓도 있지만, 길눈이 어둡고 중구난방이던 산행 후배들 대신에 젊은 평론가들의 전문적이고 세심한 길안내가 염 선생의 말길을 편안하게 인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독자들은 염 선생과 함께 한국 현대문학의 오솔길을 걸으면서 이름도 모르고 지나쳤던 풀꽃들의 이름과 아무 생각 없이 스쳐듣던 새소리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게 될 것이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이중기 시집 『어처구니는 나무로 만든다』는 『시월』과 『영천아리랑』을 잇는 영천 근현대 민중사의 마지막 완결편이다. 1946년 10월의 영천 인민항쟁을 커다란 화폭에 정공법으로 그린 민중서사시가 『시월』이요, 영천 바닥에서 이름깨나 알려진 특이한 인물들을 조각보처럼 짜깁기한 만인보(萬人譜)가 『영천아리랑』이라면, 『어처구니는 나무로 만든다』는 이런 정사(正史)에서 누락된 무지렁이 민초들이 아등바등 살아가는 애옥살이를 한 땀 한 땀 공들여 수놓은 열두 폭 병풍이다. 한 시인의 향토 사랑이 어찌도 이리 절절한가. 이중기는 여기서 태어나 이곳에 뼈를 묻기로 작정한 촌놈의 따뜻한 시선으로 자기 고장의 숨겨진 역사와 이웃들의 말 못할 사연들을 전해준다. 그가 구사하는 어휘는 투박하고 그의 비유는 사투리처럼 귀에 설다. 그렇지만 그 말투는 얼마나 당당하고 의젓한가. 그리고 천지부모의 포태로 목숨 받아 태어난 뭇생명과 그것들이 살아가는 일의 고귀함에 대한 통찰은 얼마나 깊고 사무치는가.
12.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어떤 도시를 깊게 사귀고, 그 속내를 속속들이 알려면 그곳을 걸으면서 익혀야 한다. 기차나 버스에서 내려 처음 만난 낯선 도시라도 배낭을 메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친숙한 나의 도시가 된다. 이렇게 발바닥의 감각으로 익힌 도시는 어릴 적 친구처럼 다정하고 세월이 지나도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생각나고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추연창 선생이 펴낸 <대구의 길을 걷다>는 지금까지 스쳐지나왔던 ‘대구의 역사, 대구의 문화유산, 대구의 산과 물’을 발바닥의 감각으로 익히기에 적합한 안내서다. 투철하고 반듯한 역사의식을 나침반 삼아 대구의 감추어진 속내를 이보다 꼼꼼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안내서를 나는 보지 못했다. (책 권두 추천사의 일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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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것은 인간의 심리와 사상―감정[性情]을 진실하게 읊을 따름이다. 시가 비록 정교하더라도 한갓 한담에 불과하면 실용에 아무런 도움이 없는 것이다.” 조선 중기 실학파의 선구자인 이수광은 『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시의 효용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를 실용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이런 시론(詩論)은 오늘날의 미학적 척도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바가 있다. 그러나 시의 본령이 인간의 심리와 사상―감정을 진실하게 노래하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에는 임진·정유 왜란과 광해군 시절의 험난한 풍파를 헤쳐나가면서 번잡한 성리학의 관념론이 아니라 도덕적 실천과 무실역행(務實力行)을 가르친 올곧은 선비의 기품이 느껴진다. 정대호의 다섯 번째 시집 『마네킹도 옷을 갈아입는다』를 읽고 문득 이수광의 시론이 떠오른 것은 정대호가 세련된 도시형 모더니스트라기보다는 투박한 시골 선비로 내 마음속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그는 시인이자 평론가로, 계간 『사람의 문학』 편집자이자 ‘시월문학제’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발한 문단 활동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청송 골짜기에서 올라온 지 며칠 안 되는 촌놈 같은 체취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얼핏 보면 동시 같기도 하고 초등학교 학생의 일기장 같기도 한 이 시들은 시인의 소탈한 육성을 그대로 들려준다. 이런 화법(話法)은 나이가 들고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정대호의 독특한 시법(詩法)으로 굳어지는 듯하다. 이번 시집에서도 이런 화법에 담긴 그 나름의 소박하고 담백한 성찰과 깨달음이 읽는 이를 편안하게 한다. 그는 이제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지로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1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불새가 된 깃털>은 아주 짧은 이야기이지만 경이로운 세상의 비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저리 흙먼지 속을 뒹굴고, 비바람에 휩쓸려 다니던 깃털이 거대한 불새가 되어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것은 ‘사소한 것의 위대함’을 깨달은 다음에야 가능해진다. 거대하고 경이로운 세계는 따지고 보면 수많은 사소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고 비천하게만 보이는 뭇 생명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얽히고설켜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얼마나 다채롭고 풍요로운가.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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