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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를 떠나며
장시진 (지은이) | 혜민라이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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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진 시인은 늘 고독하다. 그의 글 어디에서도 그리움이라는 의미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더욱 깊은 고독을 천작해 나가는 듯하다. 지난 늦가을에 떠난 파로호에서의 일주일간을 통해서 시인의 그 고독의 뿌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파로호의 물빛보다도 더 맑은 그의 순수한 영혼을 엿볼 수 있는 계기였다. 엿새 동안 우리는 물속에다 낚싯줄을 던져놓고서 밤을 새워가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학이란 순수성에서부터 출발한다. 순수에서 대중으로의 출발이 가능한 일이다. 텐트 안에서 자는 동안 그는 줄곧 물빛만 바라보고 있었으리라. 물속의 물고기를 따라 움직이는 그의 영혼. 시인은 파로호를 늘 가슴에 얹어놓고서 사는 듯했다. 시인은 시간의 흐름도 멈춤도 결국엔 투명해지는 선이라고 했다. 세상의 복잡한 인간사들도 결국 알고 보면 투명한 한 선으로 귀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치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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