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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이승하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0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의성

최근작
2024년 5월 <한국 불교문학의 기둥을 찾아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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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안홍열 시인의 시에는 존재하는 무수한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깃들어 있다. 인간과 동식물 같은 살아 숨 쉬는 것들도 있지만 돌과 달, 섬과 길, 산과 강, 의자와 토분 같은 무정물에게도 숨을 불어 넣는다. 즉 자연과 도시, 삼라만상과 인간세계의 온갖 사물이 시인의 벗이요 대화 상대이다. 사물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체온을 전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언어를 사용해 호명하고 대화를 나눈다. 오늘날 많은 시가 상처와 흉터의 내력을 들추고 있는 데 반해 안홍열 시인의 시는 소통의 통로를 찾는 화해의 몸짓과도 같다. 시인의 덕담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독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2.
요즘엔 맑은 시냇물도 보기 힘들고 겨울에 얼음을 지치고 있는 아이들도 보기 힘들다. 살얼음이 내린 시내가 “얼음 거울”이라고 하니 그 맑음과 청량함과 시원함이 한꺼번에 느껴진다. 이런 깨끗한 세상이 다 어디로 갔는가! 그리고 이번 시집에는 농경사회의 이모저모가 아주 맛깔스럽게 펼쳐지고 있다. 또한 강성희 시인은 과거도 성찰하고 복원할 줄 알지만 현재도 비판하고 풍자할 줄 아는 시인이다. 그리고 미래도 예측하고 고민할 줄 아는 시인이다. 「스마트 키」 같은 시를 보면 시 전체가 반어(아이러니)요 역설(패러독스)이다. “역시 AI/ 스마트 키가 최고야”라는 시구에 담겨 있는 시인의 고소苦笑를 놓치면 안 된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전시우 시인의 시는 하나같이 새롭고 신선하다. “밤바다에 몸을 던지듯” 언어로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보따리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시는 몇 페이지부터 몇 페이지까지 푼다고 실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다. 일엽편주를 바다에 띄운 것이라고 해야 할까. 밤을 낮 삼아서 읽고 쓰고 고치고 있는 그의 나날이 그야말로 암중모색이지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군인정신으로 시인은 ‘삶’에 매진하고 있다.
4.
호주와 한국과의 지리적인 거리는 아주 멀다. 하지만 강애나 시인은 두 나라를 해마다 오가면서 사람들이 겪는 아픔과 슬픔을 유심히 살펴본다. 외로움과 그리움의 깊이를 잰다. 교민들은 대체로 한국에서의 추억을 들추면서 살아가는데, 강 시인은 한국인과 호주인, 그리고 교민들이 현재 살아가는 모습을 다루기에 실감이 난다. 어떤 시에서는 신세대적인 발랄한 어법을 구사하고 어떤 시에서는 노련한 달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반도의 남쪽인 대한민국이나 광활한 호주 대륙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종종 애국 애족 사상과 인류애가 교차하고 있다. 때로는 생태 문제에 관심을 표하고 지구의 앞날을 근심하고 있다. 동시대인의 삶과 꿈을 다룬 이번 시집은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지 않음으로써 교민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5.
한글은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창제되었을까? 훈민정음해례본은 어떻게 50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난 걸까? 국문학자 김태준이 훈민정음해례본을 발굴하여 간송 전형필에게 전함으로써 한글의 창제 기원을 밝힌 것은 기적이었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는 김태준의 일대기를 훈민정음의 탄생과 연결해 이중 나선구조(double helix)로 엮어 나간 기상천외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다큐 형식에 액자소설 형식을 교직하여 추리소설을 읽는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9일 출고 
이 소설집을 읽는 독자는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 예컨대 가족, 일가친척, 동료, 상사, 선후배, 연인 등과의 인간관계가 따뜻했는지 싸늘했는지, 원만했는지 소원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아주 싸늘했거나 소원했다면 연락을 하자. 내가 실은 관심이 있었는데 그간 연락도 못해 미안하다고 한마디 건네자. 어차피 그 모든 관계의 끝은 이별이 아니면 사별이니 우리 모두 살아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상대방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그 말이 너무 진한 것이라면 ‘보고 싶다’고 말해주자. 우리는 사람[人] 사이[間]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人間이 아닌가.
7.
제목과 사진과 5형 이내 시의 삼박자. 처음에는 눈을 파고들고 다음에는 뇌리에 파고들고 마침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디카시는 벽에 갇혀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들판으로 데리고 간다. 자연의 품 안에서 각자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독창을 했지만 한자리에 모이니 우렁찬 합창이 된다. 빛과 이미지와 활자의 삼위일체여. 자연과 기계와 인간의 삼위일체인 디카시여.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9일 출고 
원로 작가 안 영의 소설은 감동의 회오리바람 속으로 우리를 몰아넣는다. 아픔과 슬픔을 신앙심으로 극복해 오면서 우리들의 마음속에 굵은 붓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은 곱기만 하거나 여리기만 하지 않고 눈물을 머금게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한다. 한국전쟁이 데려간 아버지와 전후의 고난이 데려간 어머니. 10대에 고아가 된 안 영은 세파에 휩쓸려 좌초할 위기를 수도 없이 겪는다. 그 과정에서 글을 썼고 여러 권 책을 냈다. 내년이면 문단에 나온 지 60년이 된다고 한다. 그를 기념하고 오랜 문단 생활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지난 일곱 번째 소설집 이후 새로 쓴 소설들을 세 파트로 나누어 이 책을 묶는다고 한다. 자신과 이웃의 이야기, 콜롬반 수도회 나요한 신부님을 모델로 한 이야기, 전쟁 중에 살아남은 자신의 가족 이야기. 즉 가족사와 한국사와 신앙의 역사를 함께 기술한 소설책이 바로 『귀향 준비』이다. 특히 자신의 본향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쓴 표제의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는 손과 가슴이 따뜻한 한 사람의 소설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손을 잡자. 가슴에 가서 안기자. 안 영 소설가는 그대를 포옹하고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많이 아팠지요? 그 아픔 나누기로 해요. 저도 이렇게 살아왔답니다. 그러니 그대도 잘 살아갈 수 있어요. 힘을 냅시다, 우리!’
9.
가람 시인은 범접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존재다. 호주가의 정도를 넘어선 시선의 경지에 있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정여운 시의 강점은 튼튼한 서사가 있다는 것이다. 세속사회의 온갖 기막힌 사연이 다 펼쳐진다. 장삼이사의 수많은 사연을 펼쳐놓는 방식은 무녀의 무가나 소리꾼의 판소리 가락을 방불케 한다. 대체로 처절하지만 유쾌할 때도 있다. 인생이란 것이 희희낙락의 나날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애통절통의 나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내려갔다가 올라간다. 정여운의 시의 청승스런 가락에 빠져들어 생로병사 희로애락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웃음도 나오고 코끝도 찡해진다. 산전수전을 맨몸으로 치른 시인이 이 땅에 한 사람 있으니, 그이의 이름은 정여운이다.
11.
  • 책사냥 - 개정판 
  • 황인규 (지은이) | 도화 | 2024년 6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세일즈포인트 : 2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9일 출고 
신본주의 시대에 인본주의의 경전을 세상에 알리는 일이 아주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내용으로 후반부는 추리소설을 방불케 한다. 포조는 나중에 피렌체의 총리가 되는데, 40대 때인 38년 전, 폴다 수도원에서 보냈던 사흘을 회상하는 것이 이 소설이다. 소설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못지않게, 중세에 대한 온갖 지식을 종횡무진으로 구사하면서 진행된다.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온갖 저자들과 저서들의 면면, 심지어는 가톨릭 교회사와 타이포그래피의 역사까지 소상히 전개됨으로써 이 소설은 그 깊이와 넓이가 영 간단치 않다. 독자에 따라서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테고 무척 흥미로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에 대한 자료조사를 어떻게 했는지, 신기할 뿐이다. 한 권의 소설에 집약되어 있는 이탈리아 중심의 유럽 중세 때의 일들을 어쩌면 이렇게 소상히 알고 있는지, 불가사의하기까지 하다. - 『책사냥』 발문에서
12.
이 산문집에 실려 있는 편편의 글을 읽으면서 독자는 가슴을 잔잔히 울리는 감동의 파고를 느낄 것이다. 착한 사람이 끝내 승리하는 이 세상의 이치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사람은 사람을 믿고 사랑해야지만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13.
김은아 시집의 미덕은 따뜻함에 있다. 자기 가족에 대한, 가까운 이웃에 대한, 우리 사회에 대한, 질곡의 현대사에 대한, 뭇 생명체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시를 살리고 있다. 지금 이 세상은 정보통신이 고도로 발달해 있지만 역설적으로 소통 불능과 관계 중단으로 말미암아 다들 무인도에 표류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도 이렇게 난해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하염없이 길어지고 운문정신을 잃고 있다. 그래서 시를 읽다 보면 미로를 헤맬 때가 많다. 시류의 이런 어둠 속에서 김은아 시인의 시를 읽어보니 우선 마음이 따뜻해진다. 결국 이 세상을 밝게 하는 것은 유한한 생명체에 대한 연민의 정이나 소외된 이들에 대한 측은지심일 텐데, 김은아 시인의 시는 산소를 뿜어내는 키 큰 나무 같다. 그 나무에 맨발로 기대어 하늘을 보자. 새소리를 듣자. 땅의 기운을 느끼자. 시인의 손이 전해주는 따뜻한 체온을 느끼자.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윤현순 시인의 시집 원고를 읽으면서 계속 뇌리를 스친 것은 ‘생명’이라는 낱말이다. 우리말로 ‘목숨’이다. 요즈음 빈발하고 있는 묻지 마 살인도 그렇고, 생명 경시 현상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시인의 시 한 편 한 편이 생명을 옹호하고 인정人情을 중요시하고 평화를 추구하고 있어서 마음이 숙연해진다. 붓다의 가르침을 한마디 말로 하면 ‘뭇 생명을 측은하게 생각하라’이다. 예수는 짧은 생애 내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했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자는 것이다. 공자의 인의예지仁義禮智도 크게 다른 게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올바른 일을 행하라는 것이다. 유교와 불교의 역사 2500년, 기독교의 역사 2000년이 넘었지만 지금 이 세상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기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고, 자연을 업신여기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 21세기인 지금, 시인이 아니면 누가 낱낱의 목숨이 귀하다고 얘기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말할 것인가.
15.
시는 사람을 참 쓸쓸하게 합니다. 하지만 형은 여전히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별과 사랑, 그리움과 사모곡은 형의 영원한 시적 화자요, 꽃과 나무, 산과 바다, 자연 속 작고 하찮은 것들에게 시의 옷을 지어주며, 이름 모를 꽃들과 풀벌레들에게 말을 걸며 꽃답기를 소망하는, 아직도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사는 청년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이번 시집 아주 좋습니다. 창작의 고뇌와 설악과 동해에 툭, 던져놓은 듯한 삶의 가벼워진 면면히 오롯이 읽힙니다. 형의 시집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9일 출고 
김미수 작가는 지금 이 땅의 소설가들이 대다수 건드리지 않거나 손을 놓고 있는 탈북자 관련 이야기를 연작소설로 썼다. 특히 북한 여러 곳을 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북한에 불시착했을 때 겪을 법한 일을 경험 반 상상력 반으로 썼는데 7편의 소설이 모두 아주 극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주제의 깊이도 만만치 않지만 이야기의 재미도 놓치지 않는 김미수 작가의 장기가 이번에 아주 제대로 발휘되었다고 본다. 독자는 이 소설집을 일단 손에 들면 순식간에 읽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 사회가 어떤 곳인가를 대충은 알게 될 것이고 왜 탈북민이 3만 5천 명을 넘어섰는지 알게 될 것이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디카시의 매력은 사진과 활자의 조화에 있다. 사진과 활자가 서로 가장 적합한 상호 보족의 관계일 때 그 시는 우리의 오래 뇌리에 남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김현순의 시야말로 디카시의 모범작이 아닐까. 자연의 온갖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여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여 찰칵 찍고, 그 사진을 보고 짧은 몇 줄로 인상기를 쓴다. 인상기에 군더더기가 한 자도 없다. 디카시는 정문일침, 일목요연, 촌철살인을 지향한다. 금방 읽히지만 사진이 독자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그래서 다시금 활자로 눈길을 주면서 음미하게 된다. 김현순 디카시의 또 다른 특징은 유머가 있다는 것이다. 유쾌한 재치를 보여줄 때도 있고 소담한 인생철학을 담을 때도 있다. 무심코 봐왔던 자연을 덕분에 유심히 보게 되었다. 사진과 활자의 부창부수, 편편의 시가 멋진 이중창이다.
1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9일 출고 
예수는 말하였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사랑의 실천’을 전도 여행 내내 부르짖었던 예수의 말씀을 따라야 하는 것이 천주교 사제다. 사제가 종신 서약을 할 때 신과 약속하는 것이 있다. 이성을 탐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약속 이전의 불문율과도 같다. 그러나 사제는 남성이기에 아름다운 여성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 여성과 영혼의 교감이 이뤄진다면 사랑을 몸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재미작가 박경숙이 출간한 장편소설 『한 여자를 사랑하였다』는 2015년 이민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은 장편소설 『바람의 노래』이후 8년 만에 출간한 작품이다. ‘오래전이었다. 이 소설을 처음 썼던 때가……. IMF로 세상이 온통 어수선하던 시절, 나는 회색 터널에 갇힌 듯 하루하루 이 소설을 써 내려갔다. 내가 나를 견디는 숙련 기간이었고, 어쩌면 그 어려운 시간 속에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돌아보니 그때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다.’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이 소설이 완성되기까지는 이십수 년이 걸렸던 작품이다. 이 소설은 사랑이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그 사랑을 회상하고 그리워하며 그의 부재로 슬퍼하지만, 이미 모든 것은 흘러가 버렸고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교포 화가 윤희림을 사랑하게 된 미국 파견 사제 탁민영 신부의 이야기는 금기를 깼다거나 불륜이니 타락이니 하는 말을 할 수 없게 한다. 탁 신부는 흡사 햄릿처럼 방황을 계속하였고 희림은 오필리아를 방불케 한다. 살인자 미혼모의 아들이라는 천형을 지니고 태어난 탁 신부와 자식을 일찍 잃고 남편과 헤어져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는 희림은 마음으로 만나 몸으로 맺어지지만, 민영이 사제의 길을 계속 가는 한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독자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졌을까 계속 묻게 될 것이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꿈이 꿈으로 만나다.” 백만 잔의 커피」는 동갑내기 친구 부부가 은퇴 후 엘피 음악다방을 동업하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들은 청계산 자락에 난 집을 사고, 내부를 수리하고, 음악다방을 열어 지인들과 동네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게끔 한다. 이곳을 ‘커피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만들려면 백만 잔의 커피를 팔아야 가능할 거라는 주인공의 간절한 말로 마무리되는 이 소설의 창작 의도는 중년 이후, 즉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자문이면서 독자들에게 던진 질문이라고 여겨진다.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탈북민 봉순이의 시는 간절한 망향望鄕의 시요 애절한 향수鄕愁의 시다. 함경도 작은 어촌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지금은 고향에 갈 수 없다. 앞을 잘 못 보는 아버지도 소꿉친구들도 꿈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 삶의 둥지를 노원구 하계동에다 처음 튼 이래 얼마나 많은 날 숨어서 울었는지 이 시집을 보면 알 수 있다. 통일에 대한 논의가 뒷전이 되고 만 이 시대에 3만 탈북민들의 고통을 대변한 시집 『삶이 나에게』는 우리에게 이 시대에도 이산가족이 이렇게 많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심정으로 20년 가까이 고향에 갈 수 없게 된 이의 외로움과 그리움의 실타래를 밤마다 풀어낸 시편을 읽으면서 가슴 아파하지 않는다면, 그는 한국인이 아니다. 독자들은 시를 읽어 나가면서 탈북민들을 ‘그들’이 아니라 ‘우리’로 느낄 것이다. 한겨레, 한 핏줄, 우리는 모두 이 땅에서 함께 나누며 의좋게 살아야 한다. 휴전선도 없고 미사일 실험도 없고 못 가 볼 땅도 없는 우리나라에서 다 함께.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이복희 시인은 남녀 간의 에로틱한 사랑의 감정, 생활상의 에피소드, 장터 풍경, 재미있었던 체험 등을 다룸으로써 아주 멋진 유머 감각과 날렵한 언어 센스를 보여준다. 유쾌한 풍자시와 에로틱한 사랑시, 친근한 일상시에 담겨 있는 유머러스한 눙침과 복스러운 재담은 이복희 시인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장영님 시인의 시세계는 생명에 대한 깊은 슬픔과 생존에 대한 깊은 아픔이 주조음을 이루고 있습니다. 종교적 관점에서는 죽음을 생의 완성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끝’이란 인식에서 종내 벗어날 수 없습니다. 원래 ‘고자질’이라는 말은 좋은 의미로 쓰지를 않지요. 기독교의 신은 사후세계에서의 복락을 약속했는데 이 시의 화자는 죽음을 긴 노역의 끝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화자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자는 검은 휘파람을 휘휘 불며 ‘사후세계를 두려워하는 화자’를 고자질하러 신께 간다고 보았습니다. 소설가가 쓴 소설의 내용은 허구라고 생각하고 시인이 쓴 시의 내용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쓴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며」라는 시를 읽은 모든 독자가 사실이라고 믿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갖고 시적 가공을 하지 않을 거라는 동양적인 사고방식이 완벽한 허구인 그 시를 사실로 간주케 했던 것입니다. 저는 미지의 그대에게 시인의 유년 시절의 일화를 들려주는 게 아닌가 여겨지는 몇 편의 시를 먼저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 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면 전화로 물어봐야 하겠지만 상상력의 산물이면 어떻고 사실이면 어떻겠습니까. 시적 진실을 추구하면 그만인 것을.
23.
이번 시집의 주요 시편에는 대체로 문명 비판과 자연 예찬의 메시지가 숨어 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는 시 쓰기가 있다. “문득 내가 이별박물관에 보낼 건/ 아무래도 웬수 같은 시詩뿐인 거 같다”(「이별박물관」)를 보면 고경옥 시인은 현실의 모든 고민을 시 쓰기를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문학주의자다.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영감’이다. 문장을 수리할 영감, 즉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은 시인에게 나타난 신의 영묘한 감응이다. 신의 계시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다. 창조적인 일을 하는 계기가 되는, 새로운 언어의 착상이나 자극을 찾아 헤매는 나그네, 그 사람의 이름은 고경옥이다. ―해설 중에서
2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이 세상의 생명체는 식물과 동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를 이롭게 하는 것과 해롭게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지 않나, 이주송 시인의 시를 보며 생각하게 된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법칙이 엄존하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 보려는 생명체들의 분투와 값어치를 찾아내고자 하는 시인의 눈은 소똥도 풀씨도 멧돼지도 물결부전나비도 예사롭게 봐 넘기지 않는다. 이 지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뭇 생명체의 삶에의 의지를 찾아내는 예리한 관찰력, 그것들의 몸짓을 아주 꼼꼼하게 그려내는 치밀한 묘사력은 마스크를 쓰고 팬데믹 시대를 견디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적지 않은 위안이 될 것이다. 시를 읽을 때마다 심호흡을 크게 하게 된다. 상쾌해진다.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인간 생로병사의 비의를 이 시집만큼 따뜻하고도 슬프게, 서늘하도록 아프게 다룬 시집을 본 적이 없다. 한 인간의 삶이란 타인과 관계가 맺어지는 과정이다. 그 관계를 불가에서는 인연이라고 하고 기독교에서는 약속(혹은 계약)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그 관계가 하나하나 끊기는 것을 보게 된다. 이별이 있고 사별이 있다. 망각이 있고 치매가 있다. 시인은 지나온 생의 여정을 추억하면서 그간의 일화들을 아름답고도 절절하게, 서글프도록 쓸쓸하게 시의 화폭에다 그린다. 편편의 시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기에, 독자들은 눈시울이 뜨거워 페이지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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