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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김윤이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6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22년 4월 <메타버스 시대의 문학>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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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이윤정은 함축에 포함된 연상 작용을 운용하며 세계의 부피를 감각화한다.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에서 시인은 언어적 착상을 특유의 감각 방식으로 전개하며 같은 사물이나 현상에 주목하더라도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생성되도록 주조한다. 그로부터 발현되는 감각의 모더니티는 감각의 총체성을 이룩해 낸다. 예컨대 “마주 앉아 웃는 포크들/둥근 테이블 위로 가장 맛있는 구름이 흘러내리는 저녁엔/입술에 묻은 구름은 닦지 않아도 되는 날/고깔모자를 쓴 저녁 속으로/나는 나이를 훅 불어 끈다”는 공감각(「오늘의 나이」), “둥근 달이 저 우주 속으로 굴러가면 고래의 배 속에는 새 달이 자란다//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는 관념적 사유(「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그리고 “아이를 떠올릴 때마다/물비린내 묻은 저녁이 들어차고/물에서 자란 귀는 지느러미 사이에서 이명을 앓았다” “차도르를 두르고 모래언덕을 내려오는/아이의 눈동자에 찰랑거리는 우물이 보인다//누군가를 오래 기다린 얼굴엔 출렁거림이 묻어 있고”라는 착시와 환영의 원리에 의해(「일식」) 사물을 접근시키고 경계 넘기를 시도한다. 이때 유비의 모든 연쇄와 시적 긴장은 주로 패러독스와 아이러니라는 대립된 영역들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포괄적으로 살펴보면, 이윤정의 시적 특징은 줄곧 낯선 감각을 언어로 균제감 있게 구축한 솜씨로써 드러나는데, 오랜 연마와 내공이 짐작되는 지점이다. 유기적 통일성이 놀라우리만치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다. 그러한 까닭에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는 독자의 판단을 제지하는, 이른바 감정 오류의 원인을 덜어 낸 문학적 범례가 될 수 있을 정도다. 시편들은 텍스트가 생산한 감정에 독자가 혼동되지 않게 주관적 의도를 조절하며 적정 거리를 유지시킨다. 감각의 엄격한 위계를 허물어뜨리면서 이지적이고 유니크한 매력을 발산하는 첫 시집의 상재를 축하드린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7일 출고 
만약 당신이 사려니 숲에 발을 들이듯 책에 발 디딘다면, 무얼 찾을 수 있을까. 김정현 산문집은 여행을 빌어 말하는 고백서(告白書)다. 제주여서, 당신이어서 더는 사랑하는 존재를 외면하기 싫다고 그는 말한다. 한 남자와 한 여자 앞에서는 무엇도 도무지 아름답지 않다고 목이 쉬도록 그는 말한다.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여행산문은 자유분방한 전개로 인해 둘 간의 연애 행각을 넘어서는 사유로까지 나아간다. 생명처럼 파득거리는 제주, 아름다워 가슴 저릿한 그곳에 머물 기회가 당신에게도 주어지기를….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이주희 시인의 궤적을 따라가면 어느덧 우리 주변 사람들의 잔잔한 일상을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게 된다. 이런 감정을 끌어내는 시인은 참으로 난처하게도 타인을 생각지 않을뿐더러, 배려조차 없는 현대에는 희귀하다 할 수 있다. 이것은 근원적으론 너그럽고 그윽한 그녀의 성품에서 비롯된 것이겠으나, 시인이 또한 지나친 형식주의에 경도되지 않고 부박한 유행 풍토에 휩쓸리지 않으려 했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사람살이가 주로 전경화되는 시편들은 생활, 행동, 말투 등을 균형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되 언제나 온기를 잃지 않는다. 이는 순박한 동심으로까지 비춰지기도 하는데, 이 순박함은 세상을 등진 무지나 어리석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 세상살이를 자신에게로 바투 당기는 아이 같은 시인의 순박함이라 해야 맞겠다. 시인은 대중문화 상품의 공세에 맞서 한없이 왜소해 보일 수 있는 “구슬지갑” “박쥐우산” “만년필” 등을 작품의 소재로 택하며 온정 어린 손길로 재탄생시킨다. 그리하여 시인의 물건들은 가격으로는 환산될 수 없는 함의를 지니게 된다. 시인은 주변 사람들과 밀접한 삶을 유지하며 시작에 전념한다. 가령, 시인은“담벼락”에 찍힌 “까만 잉크”처럼 세상을 읽어낸다. 이것은 시인이 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결 고운 믿음을 내장하고 있음을 일컫는다. 이때 자국의 힘은 희미하고 미약한 듯 보이지만, 기실은 그렇지 않다. 시인이 지닌 특유의 온정은 세상을 품는 데 넉넉하기 때문이다. 차츰차츰 “장님집”식구가 되어가는 모습이나, 상여 탄 주인을 배웅하는 “누렁이”마저 놓치지 않는 품이 그러하다. 딸을 넷 낳아 쫓겨난 여자여도 종내는 서울 애기에게 덕담을 해주는 “딸그마니 엄니”를 그려내는 시선이나, 결혼 예물에 얽힌 “크리스마스 캐럴”의 일화를 다루는 시선이 그러하다. 이는 급변하는 현대에선 자칫 놓치기 십상인 질박한 모습들이겠다. 이야기가 담긴 시인의 서술 시편들에서 서정적 주체는 흔한 우리 주변 사람들이다. 시인은 그들의 육성을 구수한 입담처럼 들려줌으로써 쉬 다칠 수 있는 약자의 입장들을 대변한다. 삶과 더불어 정성껏 써낸 시인의 시편들은 마치 “약줏값 담뱃값 아끼고 아껴” 아버지가 사 오시던 “한 아름 바나나”처럼 물컹하다. 아픈 시간마저 포용하느라 시인의 눈두덩이도 짓물렀으리라. 눈물겨운 시의 궤적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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