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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박준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3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12월 <유심 202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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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늘 부족하다 여겨지지만 사실 스스로 온전하게 지니고 있다는 것.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누구도 혼자 차지할 수 없다는 것. 넉넉히 전하고 나눌 수는 있지만 조금도 빼앗을 수 없는 것. 나를 살리면서 너도 살리는 것. 그리하여 함께 살게 하는 것. 이토록 정한 마음들을 꿈결인 듯 설핏 펼치다가도 결국 달게 자고 일어난 어느 날의 아침처럼 분명하게 펼쳐내는. 꽃잠 같은 이야기.
2.
시인은 모으는 사람이다. 낱말을 모으고 그늘과 소요를 모으고 새의 울음과 상수리 열매와 꽃 진 자리도 모은다.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모은다. 다만 나의 것은 조금만 모으되 너에게 줄 것은 양껏 모은다. 덕분에 시인을 만난 우리는 시와 볕과 고요와 노래와 곧음과 초록을 선물 받게 된다.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누구도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시인은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3.
사랑은 허름하고 이별은 거대합니다. 이를 깨닫는 순간 세상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세상 가장 연하고 짧은 것들만이 영원을 부른다는 것. 내가 너의 마음을 넘었듯이 상대도 나의 마음을 넘어왔다는 것. 별 기대 없이 돌보던 것들이 실은 나를 보살펴주고 있었다는 것. 이토록 작은 사실들을 그러쥐고 작가는 그리고 우리는 다시 허름한 사랑을 시작합니다.
4.
“형언할 수 없었을 시간이 남긴 선명한 아름다움!”
5.
  • 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Choice
  • 우신영 (지은이) | 다산책방 | 2024년 9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8.5 (41) | 세일즈포인트 : 9,450
작품을 아우르는 속도감 있는 대화와 단단한 문장력을 통해 작가는 소설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아름다움과 이를 읽는 기쁨을 정직하게 증명해낸다.
6.
이파리 같은 책장을 넘기며 어린 날의 기억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먼저 풀들을 뜯어 모아 돌로 내리찧습니다. 색도 향기도 한결 짙어진 이것을 입가로 가져가 먹는 시늉을 하면 음식이 되었고 손등 위에 얇게 펴 바르면 약이 되었습니다. 식물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혹은 실제로 식용이나 약용이 가능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놀이를 하며 익힌 것은 날로 무성해지는 스스로의 시간을 끌어안는 법이었으니까요. 빅토리아 베넷은 생동의 시간은 물론 고통과 상실의 시간까지 와락 끌어안습니다. 삶의 어둠과 빛이 쉴 새 없이 넘실거리고 생각의 마름과 젖음이 달리 올 때도 일상의 자리를 지켜냅니다. 익숙한 사랑 앞에서는 마른 잎처럼 바스러지지만 낯선 세상과 마주할 때는 돌처럼 단단해집니다. 물론 가시 같은 기억에 찔리기도 하고 슬픔에 처절하게 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이내 잎맥 같은 결을 따라 고운 마음을 쓸어냅니다. 덕분에 책장을 덮는 우리의 손끝에도 짙고 푸른 빛이 묻어납니다.
7.
절망도 가끔은 사람의 편을 들어줍니다. 그러니 밀어내거나 견딘다거나 버티겠다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속절없이 곁에 두는 것. 답을 기대하지 않은 채 질문을 던지는 것. 가끔 흐트러지는 절망의 자세를 고쳐 세워 주는 것. 조성래 시인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어스름 속에서 한결 깊어지는 그의 눈빛이나 쥐어 보지 못한 시간을 그러모으는 고운 손길을 보면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동안 기울여 왔던 것과 새로 딛고 나아갈 것. 덕분에 그는 시작부터 아름답습니다.
8.
나는 한때 그에게 영향받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썼다. 냉철하게 슬프고 흐드러지게 어두운 그의 아름다움을 따라 걷고 싶었지만 동시에 아무리 노력해도 그처럼 걸을 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이 그에게 받은 크고 넓은 영향이었던 셈이다. 오늘은 그의 시가 아니라 산문을 따라 적는다. 타인의 사상과 사유, 지성과 마음을 가까이한다는 것은 똑같이 닮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온전히 홀로서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9일 출고 
양다솔은 생을 겉도는 사람이다. 작가의 겉돎은 냉소나 환멸이 아니라 누구보다 날쌔면서도 고요하게 세상과 내면의 본질로 파고들었다가 홀연히 빠져나오는 일에 가깝다. 견뎌야 할 시간을 다 견디면서도 살펴야 할 사람은 다 살피는 사람. 이 끝에 크고 맑게 웃으며 “아, 인생은 농담 같다” 하고 말하는 사람이다.
10.
아침에게 그를 빼앗겼다고 오해한 적이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그의 영혼은 짙은 쪽빛이거나 먹빛에 가까운 것인데, 다사롭고 다정하기만 한 것이 아닌데. 아침이면 으레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고개를 갸웃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한순간도 고여 있지 않았다. 유유히 흐르며 시간과 세월, 생각과 사유, 말과 음악 사이를 자유롭게 오간다. 이내 사라졌다가도 끝내 선연히 드러나는 물빛의 그림이 이 책에 가득하다.
11.
양다솔은 생을 겉도는 사람이다. 작가의 겉돎은 냉소나 환멸이 아니라 누구보다 날쌔면서도 고요하게 세상과 내면의 본질로 파고들었다가 홀연히 빠져나오는 일에 가깝다. 견뎌야 할 시간을 다 견디면서도 살펴야 할 사람은 다 살피는 사람. 이 끝에 크고 맑게 웃으며 “아, 인생은 농담 같다” 하고 말하는 사람이다.
12.
사랑은 허름하고 이별은 거대합니다. 이를 깨닫는 순간 세상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세상 가장 연하고 짧은 것들만이 영원을 부른다는 것. 내가 너의 마음을 넘었듯이 상대도 나의 마음을 넘어왔다는 것. 별 기대 없이 돌보던 것들이 실은 나를 보살펴주고 있었다는 것. 이토록 작은 사실들을 그러쥐고 작가는 그리고 우리는 다시 허름한 사랑을 시작합니다.
13.
삶과 글은 한데 고여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척에 놓일 수도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한다. 삶이 한발 나아가며 생각과 마음을 이끌고 다시 사유와 글이 성큼 걸음을 내디디며 삶을 견인한다. 투지(投止)와 투지(鬪志)의 기록이 여기 온전히 담겨 있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9일 출고 
『연수』의 이야기들은 아주 멀리까지 나아갔다가도 눈앞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잃어버린 날에는 보이지 않다가 잃을 것이 없는 날에는 선명해진다는 점에서 『연수』와 우리는 닮았습니다. 생각의 무름과 마음의 굳음이 반복되며 새겨진 이야기의 결이 희한하게 곱습니다.
15.
『연수』의 이야기들은 아주 멀리까지 나아갔다가도 눈앞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잃어버린 날에는 보이지 않다가 잃을 것이 없는 날에는 선명해진다는 점에서 『연수』와 우리는 닮았습니다. 생각의 무름과 마음의 굳음이 반복되며 새겨진 이야기의 결이 희한하게 곱습니다.
16.
나는 한 시절을 작가와 함께 살았다. 그러는 동안 그의 눈과 귀와 입을 따랐고 서른을 넘기는 법이나 가난이 닿지 못하는 영토를 배웠다. 그는 나에게 문학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들을 자주 해주었는데 이는 결국 모두 문학에 관한 일이었다. 모두 말함으로써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마음을 전하는 그만의 방식, 지금 이 산문집에서도 빛을 낸다.
17.
  • 출판사*제작사 사정으로 제작 지연 또는 보류중이며, 출간 일정 미정입니다.
옥상달빛의 세진과 윤주는 말을 잘 아는 사람이다. 유려하면서도 사람을 소외시키는 법이 없고 유쾌하면서도 그 누구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는 말을 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한갓진 슬픔들이 있어서 그들은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쓴다. 시간 뒤에서 한껏 앓고 시간 앞에서 주저하는 힘으로 우리도 이 책과 함께 나아간다.
18.
옥상달빛의 세진과 윤주는 말을 잘 아는 사람이다. 유려하면서도 사람을 소외시키는 법이 없고 유쾌하면서도 그 누구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는 말을 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한갓진 슬픔들이 있어서 그들은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쓴다. 시간 뒤에서 한껏 앓고 시간 앞에서 주저하는 힘으로 우리도 이 책과 함께 나아간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풀과 나무와 꽃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저는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에게 어떤 누군가 다가가 당신은 할 말이 그것밖에 없냐고 묻는다면 제가 대신 반문을 하고도 싶습니다. 그러는 당신은 세상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알고 있냐고요. 허태임 작가는 식물을 분류하는 사람입니다. 덕분에 저는 살구와 개살구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개살구가 살구만큼이나 좋아졌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나누어야 한다면 부디 이 책처럼만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다름을 다른 다름 위로 두려 하지 말고 그렇다고 아래에도 놓지 말고, 잎사귀 위로 내리는 빛처럼만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는 작가처럼 다름이 가진 숱한 아름다움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20.
김혜민 피디는 자신을 긍정하는 사람입니다. 동시에 자신을 부정하는 사람입니다. 반성 가득, 시간을 돌아보는 그의 가장 큰 힘은 부정에서 나오는 듯합니다. 긍정과 부정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물론 더 멀리 나아갈 것입니다.
21.
  • 365 토끼와 한나 - 난다 아티스트 일력 
  • 김한나 (지은이) | 난다 | 2022년 12월
  • 26,000원 → 23,400원 (10%할인), 마일리지 1,300
  • 10.0 (2) | 세일즈포인트 : 49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봄에는 놀랍도록 반가운 일들이 펼쳐졌으면 합니다. 우리는 토끼 눈을 뜨고 바라볼 것입니다. 여름에는 뛸 것입니다. 땀을 흘릴 것입니다. 쪼그려앉았다가도 다시 깡총 오를 것입니다. 가을에는 살필 것입니다. 세 잎, 세 잎, 세 잎.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겨울에는 집토끼처럼 살 생각입니다. 많이 먹을 것입니다. 설핏 토끼잠에 들었다가도 다시 일어나 오물오물 오래 먹을 것입니다.
22.
언젠가 시인은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에 대해 저에게 일러준 적이 있습니다. 외로움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 소외로 생기는 것이고 고독은 내가 나를 스스로 소외시킬 때 생기는 것이라고. 외로움에 관해 말할 때 그는 다정했고 고독을 말할 때 그는 단호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시인의 시는 늘 다정과 단호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시인은 어느 극단에도 치우치지 않고 끝없이 이 사이를 오가는 것이고요. 이런 시인의 시간을 기다림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더 잘 기다리는 사람 이 되기 위하여 온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시든, 시가 아니든.
23.
눈은 먼 곳을 바라볼 때 깊어집니다. 어두운 곳을 살피며 넓어지고요. 이소영 작가는 깊고 너른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덕분에 ‘세상에서 사라진 화가들’과 미술사가 기록하지 않은 작품들을 지금 우리 곁으로 불러냈습니다. 이 책은 미술과 마주하는 밝은 눈의 기록이자 외로운 존재들을 위한 온전한 마음입니다.
2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1,250 보러 가기
풀과 나무와 꽃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저는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에게 어떤 누군가 다가가 당신은 할 말이 그것밖에 없냐고 묻는다면 제가 대신 반문을 하고도 싶습니다. 그러는 당신은 세상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알고 있냐고요. 허태임 작가는 식물을 분류하는 사람입니다. 덕분에 저는 살구와 개살구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개살구가 살구만큼이나 좋아졌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나누어야 한다면 부디 이 책처럼만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다름을 다른 다름 위로 두려 하지 말고 그렇다고 아래에도 놓지 말고, 잎사귀 위로 내리는 빛처럼만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는 작가처럼 다름이 가진 숱한 아름다움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820 보러 가기
연애는 허름했고 이별은 거대한 탓에 그는 자주 너머를 떠올립니다. 상대의 얼룩을 나의 무늬로 남기며, 한 시절 내가 돌보았던 것들에게 돌봄을 받으며, 낙관할 수 있는 일과 그러지 못할 일들을 더 잘 나누어가며.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사랑과 사랑이 아니었던 마음마저 폴짝 뛰어넘는.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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